추가 적립 안내

책 보수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접착제로 종이를 붙이는 정도로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책의 제본 형태 및 재질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적용되는 방법과 용품은 다르다. 책 보수 방법은 아직 학술적으로 정립된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책을 튼튼하게 보수한다면 망가진 책을 다시 사용할 수 있고, 후대에 전해져야 할 책의 폐기도 막을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도서관에서 책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파손된 책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보수 방법을 확인하는 데 있다. ‘기초적인 방법’이지만, 도서관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파손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으로 보수가 가능하다. 당신이 보수한 책을 미래의 도서관 이용자가 꺼내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을 갖게 될까? 도서의 보수는 책과 사람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국내 유일, 전문 보수용품과 도구를 사용하여 책을 보수하는 방법을 담은 책
도서관과 사서를 위한 책 보수 매뉴얼

도서관에 가보면 책장이 찢어지거나 책등이 망가져있는 책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이런 책은 어떻게 보수할까?’ 저자의 질문은 도서관의 안타까운 실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에는 책 보수 분야에 대한 인식이나 자료가 거의 없었기에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할 것 없이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망가진 책들을 글루건, 순간접착제, 알 수 없는 테이프들을 사용하여 임시방편으로 고쳐놓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망가진 책들은 책의 가치와 상관없이 결국 폐기되고야 마는 것이 현실이었다. 저자는 책 보수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책을 제대로 보수하기 위해서는 전문 도구와 용품들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 보수가 보편화된 유럽과 미국을 통해 책 보수 관련 자료와 전문 도구, 용품들을 수입하여 책 보수를 해보았고, 생각보다 쉽고 튼튼하게 망가진 책들을 보수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사서와 도서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책 보수 강연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전국 도서관 대회에서 저자의 강연을 통해 책 보수를 접한 많은 사서들과 도서관 관계자들의 요청에 의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책의 기본 구조와 외형, 제작 원리에서부터
전문용품과 도구를 사용한 책 보수 방법까지
동영상 QR코드를 넣어 제작

책 보수를 위해서는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필요가 있다. 제Ⅰ장 책의 이해에서는 책의 구조와 형태, 그리고 책을 이루는 재료의 특성과 제작 공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렇게 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Ⅱ장 책 보수의 기초에서는 보수 작업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파손된 책에 대하여 어느 수준까지, 언제, 어떤 방법으로 보수할 지를 결정하는 원칙과 기준을 설명하고, 필요한 보수 전용 용품과 도구를 소개하며 작업의 기본 요령도 알려준다. 제Ⅲ장 책 보수의 실제에서는 도서관에서 실제 파손된 책들을 사례별로 나눠 어떤 용품과 방법으로 보수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책을 보수하는 모습을 사진 자료뿐만 아니라 동영상 QR코드로 수록하여 도서관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서에게 있어서 파손된 책을 성공적으로 보수하는 것 못지않게 책의 보존과 보호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제Ⅳ장 책의 보존과 보호에서는 책을 깨끗이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해 책의 먼지 제거나 클리닝과 같은 일상적인 관리에서부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파손을 유형별로 묶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부분적인 관리 매뉴얼도 소개한다. 부록에는 저자가 실제 보수 강의를 진행하면서 경험한 사례와 함께 사서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수록되어있다. 또한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여러 가지 전문용품과 보수용 도구들을 좀더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들과 각각의 설명을 모아 놓은 용어설명을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의 보수는 책과 사람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도서관의 책은 여러 이용자들을 거치며 조금씩 훼손되고 망가질 수 밖에 없다. 망가진 책을 제대로 된 방법으로 보수하는 일은 책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도서관과 책 관련 문화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다. 정성스럽게 보수된 책을 접하는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책의 소중함과 공공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전달될 것이고, 이는 도서관을 더 잘 활용하는 수준 높은 문화를 만들어내는 초석이 될 것이다.

한상수((사단법인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나는 책나무를 심는다』 저자))
책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절판되는 책도 그만큼 많아졌다. 그렇게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절판된 책들은 도서관이 아니면 찾아보기가 힘들다. 도서관에서 책 보존과 보수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할 이유이다. 도서관 사서들이 책 보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전문성을 키우려고 할 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이용훈((전 서울시도서관장, 현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사서가 책을 제대로 지키고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는 책 그 자체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실제적으로 붙이고 꿰매는 등의 책 보수 기술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 동안에도 여러 통로를 거쳐 책 보수에 대해 배우고 익혀왔는데, 이제 그러한 수고를 크게 덜어줄 책이 나왔다고 하니 무척이나 반갑다.

Ⅰ. 책의 이해
① 책의 구조
② 책의 형태
1. 유선 제본
2. 무선 제본
③ 제작 공정
1. 인쇄, 접지, 정합
2. 실매기와 고르기, 재단하기
3. 책등 작업
⑴ 라운딩 ⑵ 백킹 ⑶ 책등 라이너 부착
4. 텍스트 블록과 커버 연결하기
⑴ 싱글 팬 바인딩 ⑵ 더블 팬 바인딩
④ 책의 재료
1. 종이
⑴ 종이의 코팅 여부 ⑵ 종이 결
2. 천
3. 실
Ⅱ. 책 보수의 기초
① 보수의 개념
② 보수의 원칙과 기준
1. 보수의 원칙
⑴ 내구성 ⑵ 편의성 ⑶ 무해성 ⑷ 가역성
2. 보수의 기준
⑴ 보수할 책의 선택 ⑵ 보수의 수준 ⑶ 보수의 시기 ⑷ 보수의 유형
③ 보수 전용 용품과 도구의 이해
1. 보수용품의 이해
⑴ 보수용 테이프 ⑵ 보수용 접착제 ⑶ 왁스 페이퍼 ⑷ 보수 티슈 ⑸ 제본 실
⑹ 세양사와 접착사 ⑺ 종이
2. 보수용 도구의 이해
⑴ 측정 작업용 ⑵ 절단 작업용 ⑶ 접착 작업용 ⑷ 기타 작업용
④ 보수 작업의 기본 요령
1. 측정작업
⑴ 책 높이 측정 ⑵ 책등 폭 측정
2. 절단 작업
3. 접착제 바르기
4. 스테이플러 침 제거
5. 브러시 관리
6. 종이 펴기
7. 책 보수 티슈 사용하기
8. 기타
Ⅲ. 책 보수의 실제
① 페이지 단위의 보수
1. 칼이나 가위에 잘려나간 페이지 보수하기
2. 절단면이 깨끗하지 않게 찢어진 페이지 보수하기
3. 여러 갈래로 찢어진 페이지 보수하기
4. 테이프를 이용해 한 장 떨어져나간 페이지 보수하기
5. 티핑 인으로 한 장 떨어져나간 페이지 보수하기
6. 싱글 리프로 한 장 떨어져나간 페이지 보수하기
7. 멀티 리프로 여러 장 떨어져나간 페이지 보수하기
8. 떨어지고 찢어진 페이지 보수하기
② 텍스트 블록 단위의 보수
1. 무선 제본된 책의 손상된 경첩을 테이프로 보수하기
2. 양장 제본된 책의 손상된 경첩을 테이프로 보수하기
3. 양장 제본된 책의 커버와 면지 사이가 떨어진 부분을 접착제로 보수하기
4. 양장 제본된 책에서 파손된 경첩 단면 보수하기
5. 양장 제본된 책에서 양쪽 모두 파손된 경첩 보수하기
6. 무선 제본된 책에서 분리된 텍스트 블록과 커버 보수하기
③ 커버와 책등 단위의 보수
1. 무선 제본된 책의 손상된 책등 보수하기
2. 양장 제본된 책의 손상된 책등 보수하기
3. 양장 제본된 책의 파손되고 떨어져나간 책등 보수하기
④ 어린이책 보수
⑤ 물에 젖은 책 보수
Ⅳ. 책의 보존과 보호
① 일상적인 관리
1. 먼지 제거
2. 클리닝
3. 텍스트 블록 가장자리 청소
② 부분적인 관리
1. 텍스트 블록 경첩 보호
2. 무선 제본 커버 책등 보호
3. 유선 제본 커버 책등 보호
4. 무선 제본 커버 보호1
5. 무선 제본 커버 보호2
6. 양장 제본 커버 보호
7. 모서리 보호
8. 책등 턱 보호
부록
① 실제 보수 사례
② 도서 보수 FAQ
③ 사서를 위한 보수용품 및 도구 키트
용어설명

책의 보수는 손상된 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일이다. 보수는 본래 희귀한 책의 유지와 보존을 위한 작업의 하나였지만, 오늘날 도서관에 소장된 수많은 책들이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순환되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다. 책은 도서관의 소장품이다. 어떤 책은 매우 비싸거나 희귀본이어서 교체하기 어렵다. 도서관에서 책 보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p.40)
도서관에 소장된 책들 중에는 찢어지거나 떨어져 나간 부분을 일반 투명 플라스틱 테이프로 임시조치를 취해놓은 것들이 많다. 이런 책들은 파손이 점점 심해져 나중에 보수가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다. 플라스틱 테이프에 쓰이는 접착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딱딱해지고 종이를 건조시키며 테이프 바깥으로 새어 나오는 등, 결국 해당 부위 주변을 오염시키거나 완전히 떨어져 나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p.46)
도서관에 소장된 책들 중에서도 특히 파손이 심한 것이 하드커버로 제작된 어린이 책들이다. 하드커버로 제작된 어린이 책은 사용 빈도가 높고 텍스트 블록의 페이지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책등의 접착제가 쉽게 떨어져 나간다. 그래서 경험상 어린이 책 보수의 70퍼센트 이상이 커버와 텍스트 블록이 분리된 파손이다.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