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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수의 『신석기시대 고고학』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한반도 남부지역의 신석기문화〉, 〈동삼동패총문화 시론〉, 〈남해안지역 중기 즐문토기사회의 동향〉, 〈즐문토기사회의 이식〉, 〈동삼동패총 패천(조개팔찌)의 생산과 유통〉 등 신석기시대 고고학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고고학의 권위자 하인수 선생의 연구논문집 『신석기시대 고고학』이 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1991년 석사학위 취득 이후 부산 범방패총 발굴조사로 신석기 문화 연구에 입문하여 30년간 발굴조사와 연구에 일로 매진했으며, 2020년 6월 복천박물관장직을 마무리하면서 그간 발표했던 논문들을 집대성하여 『신석기시대 고고학』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신석기시대는 인류가 새로운 환경에서 ‘자연적 질서로부터 분리 독립하여 인간적인 질서 구축’에 착수한 시기로서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는 1만2천 년 무렵부터 수렵, 어로, 채집, 농경, 교류를 통해 주변 지역과 차별화된 즐문토기문화를 구축해 왔습니다.
저자는 이번 『신석기시대 고고학』을 통해 신석기시대의 사회문화와 토기론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였으며, 이번 저작에서 제외된 도구론과 연구사의 내용은 2017년 발간된 『신석기시대 도구론』(2018년 우수학술도서) 및 『한국 신석기시대 고고학사』를 통해 발표된 바 있습니다.
『신석기시대 고고학』은 신석기시대 역사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실체를 규명하고 향후 신석기연구를 위한 기초적인 자료를 정리하기 위한 작업의 성과를 1부 사회문화론이라는 제목으로 11건, 2부 토기론 7건 총 18건의 논문을 560쪽의 부피로 정리한 대작입니다.
1부 사회문화론은 저자의 주된 연구 활동 분야인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양어로민의 사회문화상에 대해서 분석한 논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 ‘한반도 남부지역의 신석기 문화’에서 해당 지역의 학문적 성과를 개론적으로 소개했습니다. 2장 ‘동삼동패총문화 시론’과 3장 ‘남해안지역 중기 즐문토기사회의 동향’은 동삼동패총과 범방유적에서 조사된 내용을 소개하고 있으며, 4장 ‘즐문토기사회의 이식’과 5장 ‘동삼동패총 패천의 생산과 유통’에서는 신석기시대 대표적 장신구인 귀걸이와 조개팔찌를 분석하여 장신구의 의미와 사회적 성격을 검토했습니다. 6장’남해안지방과 구주지방의 교류’와 7장 ‘남해안과 제주도의 해양교류’는 서남해안지역과 일본 규슈, 제주지역의 해상교류의 흔적을 살폈습니다. 8장 ‘동삼동패총 즐문토기의 압흔 분석과 곡물’은 토기 내부에서 확인된 조, 기장 등 잡곡의 흔적을 통해 해당 작물이 경작되었을 가능성을 검토했고, 9장 ‘반구대 암각화와 신석기시대론’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 조성 시기에 대한 논쟁을 정리하고 해당 유적이 적어도 신석기시대 중기(기원전 3,000년 전후)였음을 추정했습니다. 10장 ‘산상유적의 성격’은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해안지역 고지성 유적의 특징과 성격, 의미 등을 고찰했습니다. 11장 ‘패총의 층위와 해석’은 국립문화재연구소 교육 내용을 개론적으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2부 토기론은 저자의 주된 연구 분야이자 신석기 유적에서 가장 많이 출토되는 즐문토기에 대한 논문들로서 1장 ‘즐문토기의 편년 연구와 과제’, 2장 ‘즐문토기의 양식과 형식 문제’를 통해 즐문토기 연구의 기본 과제를 소개합니다. 3장에서 6장까지 4편의 논문은 남한 지역 조기 신석기시대 즐문토기의 편년 작업과 문화적 성격에 대해서 고찰한 내용이 지역별로 적용되어 소개됩니다. 마지막 7장 ‘신석기-청동기 전환과정에 대한 제문제’는 신석기에서 청동기시대로의 전환과정에 대한 여러 논의를 소개하고 향후 연구 방향과 과제에 대해 검토했습니다.
『신석기시대 고고학』은 저자의 전작인 『신석기시대 도구론』과 더불어 신석기시대 고고학에 관심을 두고 그 시대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자와 대중을 신석기시대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책을 내면서 _3

1부 사회문화론 _13
1장 한반도 남부지역의 신석기문화 _14
I. 머리말 _14
II. 유적분포와 종류 _15
III. 즐문토기문화의 성립과 전개 _18
IV. 생업과 도구 _29
V. 주거와 생활 _43
VI. 맺음말 _59
2장 동삼동패총문화 시론 _66
I. 머리말 _66
II. 동삼동패총 문화의 제인식 _67
III. 층서와 문화층 _71
IV. 유구와 출토유물 _75
V. 동삼동패총문화의 편년과 성격 _80
VI. 맺음말 _92
3장 남해안지역 중기 즐문토기사회의 동향 _100
I. 머리말 _100
II. 중기 즐문토기문화의 성립 _101
III. 생업구조와 생산활동 _104
IV. 도구체계 _106
V. 거점취락과 교류(교역) _115
VI. 맺음말 _116
4장 즐문토기사회의 이식 _120
I. 머리말 _120
II. 이식의 종류와 분포 _121
III. 이전 _123
IV. 결상이식 _130
V. 맺음말 _144
5장 동삼동패총 패천(조개팔찌)의 생산과 유통 _148
I. 머리말 _148
II. 패천 소재 _149
III. 패천 가공과 출토양상 _151
IV. 패천 크기와 형식 _153
V. 패천 생산과 유통 _156
6장 남해안지방과 구주지방의 교류 _158
I. 머리말 _158
II. 연구사 _159
III. 남해안지방의 승문계유물 _165
IV. 규슈지방의 즐문계유물 _184
V. 한일신석기문화의 교류 양상 _196
VI. 맺음말 _211
7장 남해안과 제주도의 해양교류 _220
I. 머리말 _220
II. 교류의 시작 _221
III. 교류 유적과 유물 _226
IV. 교류의 양상과 전개 _234
V. 맺음말 _236
8장 동삼동패총 즐문토기의 압흔분석과 곡물 _240
I. 머리말 _240
II. 분석 개요 _241
III. 압흔곡물의 의미와 성격 _245
IV. 맺음말 _253
9장 반구대 암각화의 신석기시대론 _262
I. 머리말 _262
II. 최근 주요 논의와 쟁점 _264
III. 청동기설의 논거와 문제점 _272
IV. 반구대 암각화의 조성시기 _287
V. 맺음말 _301
10장 산상유적의 성격 _308
I. 머리말 _308
II. 사례검토 _309
III. 유적의 특징과 성격 _318
IV. 맺음말 _320
11장 패총의 층위와 해석 _322
I. 머리말 _322
II. 패총의 퇴적양상 _323
III. 층위와 문화층 _325
IV. 맺음말 _336

2부 토기론 _339
1장 즐문토기의 편년 연구와 과제 _340
I. 머리말 _340
II. 시기 구분론 _341
III. 시기별(형식별) 편년론 _354
IV. 향후과제와 전망 _383
V. 맺음말 _388
2장 즐문토기의 양식과 형식 문제 _396
I. 머리말 _396
II. 즐문토기 형식과 양식 _398
III. 양식과 형식의 사용례 검토 _404
IV. 논의와 과제 _417
V. 맺음말 _423
3장 남해안지역 융기문토기의 편년 _430
I. 머리말 _430
II. 융기문토기의 유형설정 _432
III. 편년과 전개 _449
IV. 맺음말 _453
4장 동삼동패총의 Ⅰ문화층 토기 _456
I. 머리말 _456
II. 토기의 제양상 _457
III. 동삼동식토기의 설정 _470
IV. 맺음말 _472
5장 동해안지역의 융기문토기 _476
I. 머리말 _476
II. 최근 조사ㆍ연구현황과 문제 _477
III. 융기문토기의 기원과 계통 _484
IV. 동해안 융기문토기의 위치와 성격 _488
V. 동해안 융기문토기의 출자 _494
VI. 맺음말 _498
6장 문암리유적의 즐문토기 분류와 편년 _512
I. 머리말 _512
II. 문암리유적 토기의 제인식 _513
III. 토기의 형식적 특징 _515
IV. 편년과 성격 _533
V. 맺음말 _535
7장 신석기-청동기 전환과정에 대한 제문제 _540
I. 머리말 _540
II. 제논점과 문제점 _541
III. 여언 _554

신석기시대는 인류가 새로운 환경에서 ‘자연적 질서로부터 분리 독립하여 인간적인 질서 구축’에 착수했음을 의미하는 것

한반도 신석기시대의 성립 과정과 문화적 양상은 아직 불투명한 점이 많다. 그 뿐만 아니라 즐문토기인이 언제부터 한반도에 정주하고 다양한 문화를 전개하였는가도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지역의 고고학적 조사와 연구 성과에 의하면 적어도 기원전 1만2천년 무렵부터 수렵, 어로, 채집, 농경, 교류(교역) 등을 통해 생업 활동과 생계방식을 다양화하고 주변지역과 차별화된 즐문토기문화를 구축하였음은 분명하다. 본서는 신석기시대 역사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실체를 규명하고 향후 신석기연구의 기초적인 자료를 확보하고자 학문적 욕망에서 한반도 남부지역의 고고학적 현상에 대해 학회와 학술지 등에 발표했던 논문을 수정 가필하여 〈신석기시대 고고학〉이라는 주제로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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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신석기시대 고고학에 관심을 두고 그 시대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자와 대중에게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내면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