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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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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국내 누적 판매 8만 부를 돌파한
    [무서운 그림] 시리즈의 나카노 교코,
    이번엔 ‘운명’을 들여다본다!

    출판사 서평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무서운 그림] 시리즈의 최신간!
    펼치는 순간 단숨에 빠져드는 ‘운명’적인 삶의 이야기들

    2008년 세미콜론에서 첫선을 보인 ‘무서운 그림’ 시리즈는 오늘날까지 한국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예술 교양서 시장에서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해 왔다. 저자 나카노 교코는 역사와 문화, 예술에 대한 폭넓은 배경 지식과 읽는 이를 끌어들이는 흡인력 있는 글솜씨로 예술서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술 작품을 소재로 다룬 기존의 책들은 작품의 미술사적 의미나 양식적 특성을 서술하면서 지식을 전달하는 데 치중했던 반면, 나카노 교코의 책은 그림에 얽힌 역사적·문화적 사실에서부터 화가의 개인사까지 두루 끌어들여 오늘날의 현실에 비추어보게 한다. 자연스레 따라온 현지 독자들의 깊은 공감과 입소문은 ‘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출간과 동시에 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게 했고, 한국에서도 다양한 저작이 소개될 때마다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무서운 그림] 1~3권에 [신新 무서운 그림]을 더한 네 권의 연작, 관련 TV 강좌를 재구성한 해설서, 발간 1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까지 다채로운 변주를 통해 ‘무서운 그림’ 시리즈를 마감한 후, 나카노 교코가 새롭게 시동을 건 이 책의 테마는 ‘운명’이다. 운명은 ‘무서움’보다 훨씬 폭넓고 보편적인 주제이지만, 이 책 [운명의 그림]에는 공포만큼 극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또한 한번 펼치면 쉽사리 책을 놓을 수 없는 나카노 교코의 주특기가 여지없이 발휘되어 그림에 얽힌 매력적인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단숨에 끌어들인다.

    국가의 장래를 결정지은 영웅의 선택,
    역사의 흐름을 한순간에 뒤바꿔 놓은 결전의 현장,
    거대한 자연 재해에 맞선 인간의 운명……
    23점의 서양 회화 속에 감추어진 역사 속 운명의 드라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명’이라 하면 인간의 어떤 의지나 선택으로 바꿀 수 없고 모든 일이 그렇게 진행되도록 미리 결정되어 있는 것을 떠올린다. 말하자면 숙명처럼 필연적인 법칙 또는 초월적인 질서에 의해 이미 정해진 것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운명의 굴레’라거나 ‘운명의 소용돌이’ 같은 표현으로 인간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빗대어 말한다. 하지만 인류의 오랜 역사가 남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증명해 왔듯 인간은 운명에 맞서 싸우기도 하고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운명의 결전, 운명의 만남, 운명의 사랑, 운명의 선택, 운명의 사건…… 이처럼 운명은 인간의 다양한 인생사를 포괄할 수 있는 말인 동시에, 무엇이든 운명이라는 수식이 붙으면 극적인 긴장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운명의 그림]에서 나카노 교코가 주목한 것은 바로 이러한 운명의 다양한 본질, 그리고 인간이 운명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영웅의 선택, 국가의 장래, 역사의 갈림길, 자연 재해의 결과 등 저자는 운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23점의 주요 그림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운명의 그림]은 로마 제국 검투사의 숨 막히는 결투 장면을 다룬 장 레옹 제롬(Jean-Leon Gerome)의 「아래로 내린 엄지(Pollice Verso)」를 시작으로 운명에 관한 이야기의 첫 문을 연다. 이 그림은 황제의 손가락 하나로 검투사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은 이 그림을 보고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다양한 부문의 상을 휩쓸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검투사의 운명적 장면을 담은 그림이 블록버스터 영화를 탄생시키는 데 운명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절묘하게 연결된다.
    그 외에도 민족이나 국가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지은 전쟁에 관한 이야기도 그림 속에서 발견해 낸다. 러시아 원정을 결심하던 새벽의 나폴레옹, 통일 국가의 탄생을 위해 프랑스와 한판 승부를 펼친 프로이센의 빌헬름 1세와 비스마르크, 기독교 사회의 명운을 걸고 전쟁을 치른 알렉산더 대왕 등 그림에 등장하는 이러한 인물들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유럽 세계의 뒷이야기가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준다. 더 나아가 자연 재해라는 피할 수 없는 사태와 마주한 인간의 운명을 다룬 그림들을 들여다보면서, 예측 불가능한 운명의 속성을 지닌 자연과 인간의 역사에 관해 고찰해 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국어판만의 추가 도판 수록!
    뭉크, 르누아르, 브라우네르 등
    화가의 인생행로에서 전환점이 된 ‘운명의 그림’들

    [운명의 그림]은 국가나 민족이 처한 역사적 운명뿐만 아니라 사랑, 갈등, 성공을 둘러싼 개인의 운명에 관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저자가 그림과 버무려 놓은 운명에 관한 이야기는 그림 속 등장인물에서부터 붓을 들었던 화가 장본인까지 여러 겹을 이루며 흥미롭게 교차한다.
    그중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루마니아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빅토르 브라우네르(Victor Brauner)의 자화상에 얽힌 이야기다. 브라우네르는 살바도르 달리나 호안 미로처럼 초현실주의 화풍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화가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자화상은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빅토르 브라우네르는 남과 다른 기발함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한쪽 눈을 도려낸 모습으로 자신을 묘사했지만, 이후에 발생한 운명적인 사건으로 인해 이 그림은 섬뜩하게 미래를 내다본 자화상으로 남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뭉크의 작품 「절규」 역시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뭉크의 「절규」에 관해 익히 알려진 뭉크의 일대기에 주목하는 대신 이 그림을 둘러싸고 벌어진 도난 사건에 주목한다. 뭉크는 「절규」를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했는데, 전체 네 점으로 제작된 작품 가운데 두 점이 도난당하는 운명에 처했다. 도난 사건으로 인해 뭉크의 작품은 더 큰 유명세를 얻었고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어마어마한 낙찰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에게도 인생의 전환점이 된 운명의 그림을 이 책에서 살펴본다. 바로 「샤르팡티에 부인과 아이들」이라는 그림이다. 샤르팡티에 부부는 르누아르에게 가족의 초상화를 의뢰했고, 이 그림을 시작으로 르누아르는 출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 그림을 다룬 글에서 저자는 그림 속 주인공이자 르누아르의 후원자였던 샤르팡티에 가문의 쇠락을 엇갈리게 배치하여 운명의 아이러니 역시 보여 준다.
    이전에 세미콜론에서 출간된 ‘무서운 그림’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 책 [운명의 그림]에도 내용과 관련 있는 도판 8점을 한국어판에 추가로 수록했고, 옮긴이의 주석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무서운 그림 2]를 번역한 바 있는 옮긴이 최재혁은 “무서움의 주체이자 객체인 인간이 펼치는 드라마를 그림을 통해 읽어 내는 경험을 했던 독자라면, 이번 책 [운명의 그림]에서도 운명에 맞선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이를 둘러싼 희비극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옮긴이의 말을 남겼다.

    목차

    프롤로그
    1 — 로마 제국의 영광과 사악함 | 제롬의 「아래로 내린 엄지」
    2 — 사람의 모습을 한 ‘운명’ | 벨리니의 「절호의 기회」, 뒤러의 「네메시스」
    3 —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 뭉크의 「절규」
    4 — 새벽의 황제 | 다비드의 「서재에 있는 나폴레옹 1세」
    5 — 수수께끼를 푼 끝에 | 모로의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슈투크의 「스핑크스의 입맞춤」
    6 — 알렉산더 대왕, 이렇게 싸웠다 | 알트도르퍼의 「알렉산더 대왕의 전투」
    7 — 풍경화의 탄생 | 호베마의 「미델하르니스의 가로수길」
    8 — 사고인가, 숙명인가 | 브라우네르의 「자화상」과 「매혹」
    9 — 크리놀린의 여왕 | 빈터할터의 「외제니 황후」
    10 — 독일 제국 탄생의 길 | 멘첼의 「전선으로 출발하는 빌헬름 1세」
    11 — 사랑할 때와 죽을 때 | 앵그르의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셰퍼의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12 — 로코코식 몰락 과정 | 호가스의 「당대 결혼 풍속도 1~6」
    13 — 고향에서 객사할 바에야 | 브라운의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
    14 — 소년은 숲에서 사라졌다 | 워터하우스의 「힐라스와 님프」
    15 — 성흔의 순간 | 막스의 「안나 카타리나 에머리히」, 조토의 「성 프란체스코」
    16 —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 | 브률로프의 「폼페이 최후의 날」, 쇼팽의 「폼페이 최후의 날」
    17 — 느끼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어 | 르누아르의 「샤르팡티에 부인과 아이들」
    옮긴이의 글
    도판 목록

    본문중에서

    모래가 깔린 경기장은 이미 격투가 끝난 상황이다. 금색 투구를 쓴 승리한 검투사는 빈사 상태나 다름없는 상대방의 목덜미를 한 발로 밟고 서서 고개를 치켜들고 있다. 맨 앞줄에 앉은 흰색 스톨라(stola) 차림을 한 여성 모두가, 그리고 뒷좌석에 앉은 남성 대부분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격한 몸짓으로 “죽여! 죽여!”라고 합창을 한다. 가슴에 칼을 맞고 쓰러진 패배자의 귓전에까지 함성이 닿을 듯하다. 자비를 구걸하듯 마지막 힘을 쥐어짜 오른팔을 뻗어 보지만 모랫바닥을 붉게 물들인 피에 흥분한 관중은 더욱 달아오르기만 할 뿐이다.
    ( '로마 제국의 영광과 사악함' 중에서/ p.13)

    집무실에 서 있는 초상을 남긴 이 무렵이 나폴레옹 인생의 절정기였다. 당시 보나파르트 왕조는 반석처럼 견고하게 여겨졌다. 2년 전에는 조제핀과 이혼하고 명문가 중에서도 명문가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공주를 (억지로) 왕비로 삼아 후계자도 얻었다. 자신을 닮은 영리한 아들이었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제국을 더욱 확장하여 예전 스페인 합스부르크 가문처럼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온 세계에 걸친 광대한 영토였기에 어디에서도 태양을 볼 수 있다는 의미)로 만드는 일이 목표였다. 어쩌면 아주 먼 옛날 로마에 버금가는 대제국을 건설하는 것도 허황된 꿈은 아니었으리라.
    ( '새벽의 황제' 중에서/ p.52)

    알브레히트 뒤러가 스스로를 예수 그리스도에 빗대어 그린 자화상처럼 브라우네르도 정면을 향해 화면 밖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머리카락이 꽤 벗겨져 이마가 훤하다. 갸름한 얼굴, 곧은 콧날, 여성스럽고 선명한 입술, 가느다란 눈썹과 큰 눈. 실제로 단정한 용모였다고 하는데, 거울에 비쳤을 또 하나의 눈까지 제대로 그렸다면 흠 잡을 데 없이 잘생
    긴 젊은이의 얼굴이었으리라. 다만 그랬다면 어떤 위엄이나 정열도, 특별히 시선을 끄는 자신만의 개성도 드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저 그런 시시한 초상화가 되었을 것 같다. 화가 역시 그런 생각을 했던 듯하다. 훗날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발하게 생각해 보자 하고 외눈박이로 그려 보았다.”
    ( '사고인가, 숙명인가' 중에서/ pp.98~99)

    앵그르는 운명이 빚어 낸 한순간을 포착했다. 사랑의 클라이맥스이자 죽음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이었다. 이 장면 직후, 젊은 두 연인은 피로 물든 바닥 위를 뒹굴다 주검이 되었을 것이다.
    (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중에서/ p.135)

    산기슭에 자리한 도시 폼페이에는 약 2만 5000명이 살고 있었다. 주민 대다수는 검은 구름과 폭발음, 땅을 뒤흔드는 격렬한 진동을 느낀 후 곧바로 달려 나오거나 말을 타고 도망쳐 나왔다. 그리고 배를 타고 베수비오 산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해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뿔뿔이 흩어져 서로를 찾느라 미처 도망칠 수 없었던 사람들과, 견고한 집 안에 있으면 안전하리라 판단해 남아 있던 이들 약 2000명은 하루 종일 멈추지 않고 뿜어져 나왔던 유독 가스에 휩싸여 괴로움 속에서 숨졌다.
    (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 중에서/ p.201)

    애견 등에 올라타 남동생을 바라보고 있던 조르제트는 이미 그림 속 어머니의 나이를 넘어선 때였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철들 무렵부터 서서히 몰락해 갔던 자신의 집안, 그리고 이와 반비례하듯 세계적 화가로 입지를 굳혀 갔던 르누아르를 떠올리면 복잡한 심정으로 마음이 흔들렸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팔리지 않던 가난뱅이 화가의 재능을 발견했던 부모의 심미안과, 르누아르의 붓에 의해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신들을 자랑스레 여기지 않았을까?
    ( '느끼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어' 중에서/ pp.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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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나카노 교코(Nakano Kyok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일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작가, 독일문학자. 서양 역사와 예술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미술 에세이나 역사서 등을 열정적으로 집필·강연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 세 권을 비롯해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 [명화의 거짓말] [나는 꽃과 나비를 그린다] [미술관 옆 카페에서 읽는 인상주의]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도쿄예술대학에서 일본 및 동아시아 근대 미술을 전공했다. 근대 제국과 식민지 사이에서 전개되었던 시각 문화의 경합과 교차에 관심을 두고 연구와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 [아트, 도쿄](공저)가 있으며, [무서운 그림 2], [나의 조선미술 순례],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재일의 연인]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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