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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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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화가가 남긴 최고의 작품으로 예술을 이야기하고 최후의 그림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다!

    한 사람의 유언에 인생이 농축되어 있듯이 화가의 마지막 작품에는 인생의 찬란함과 어둠이 짙게 고여 있다. 빛나는 명화의 이면에 숨겨진 화가들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시대에 얽매여 비루한 삶을 살아내야 했던 화가들이 생의 끝자락에 남기고 싶었던 ‘인생의 풍경’은 무엇이었을까? [내 생애 마지막 그림]은 위대한 화가들이 남긴 최고의 작품과 최후의 그림을 중심으로 화가의 삶과 예술을 함께 녹여냈다.
    일본 최고의 명화 이야기꾼 나카노 교코는 보티첼리부터 고흐까지 유럽 미술의 황금기(15~19세기)를 이끈 15인의 화가가 어떤 노력 끝에 시대를 초월한 명작을 탄생시켰는지, 생의 마지막 그림으로 무엇을 남겼는지를 들려줌으로써 명화를 넘어 화가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시도는 인문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명화 읽기를 제시하며, 나아가 ‘당신은 생의 마지막에 어떤 그림을 남길 것인가’라는 삶을 뒤흔드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출판사 서평

    삶을 꿰뚫는 인문학적 관점의 그림 읽기

    화가는 마지막 그림에 무엇을 담았나?
    보티첼리부터 고흐까지,
    한 폭의 그림에 펼쳐지는 위대한 화가들의 삶과 예술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밀레의 [이삭줍기]....... 널리 알려진 유명 화가와 그의 대표작이다. 이 그림들은 그 자체만으로 놀라운 미적 감동을 선사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중은 화가의 기량이 절정에 올랐을 때 남긴 최고의 작품에만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화가가 일생 동안 제작한 수십에서 수백에 이르는 그림 중 대표작에만 주목한다면 화가를 예술 세계를 온전히 알 수 없다. 유럽의 미술사를 다채로운 시각으로 탐구한 이 책의 저자 나카노 교코는 "마지막 작품이 대표작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예술가가 인생 말기에 이르러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는지 관찰하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림이란 화가의 삶의 방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화가의 예술 세계와 인생을 꿰뚫는 마지막 그림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연극계에서 은퇴한 후 집필한 [템페스트]에서 화해를 노래한 희곡에 삶을 녹여냈고, 악성(樂聖) 베토벤은 마지막 작품인 [현악4중주 16번]에서 밝고 힘찬 음률에 생을 담아냈다. 두 작품 모두 대표작으로 꼽히진 않지만 대가의 삶과 예술이 어우러져 그들이 도달한 경지를 큰 울림으로 전달한다. 바로크 시대의 거장 루벤스 역시 마찬가지다. 장대하면서도 역동적인 표현으로 화려한 작품을 남겨 ‘화가의 왕’으로 추앙받은 그는 말년에 이르러 소박하고 평온한 풍경을 그려냈다. 그가 마지막에 남긴 담담한 풍경화는 화가가 삶의 끝에서 맞닥뜨린 꾸밈없고 진솔한 행복을 전달하며 큰 감동을 준다.

    죽기 1년쯤 전부터 지병인 통풍이 악화되어 양손이 조금씩 마비되었다 한다. 마지막 작품이라고 여겨지는 댐이 있는 이 풍경화에는 사람이 없다. 무지개도 없다. 그래도 얼마나 평온한 풍경인가. 하늘과 나무, 강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고 그 풍경이 아름다워 스케치했을 뿐이라는 듯이 조금도 잘난 체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그림이다. 예순세 살의 루벤스는 삶에서 모든 것을 다 그려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미소가 보이는 듯하다.
    ( '루벤스의 댐이 있는 풍경' 중에서 / p.97)

    자신의 임무에 모든 것을 쏟고 쓰러진 벨라스케스, 끝까지 더 배우기를 원한 고야 또한 루벤스와 같았다. 이와 달리 사보나롤라의 가르침 덕분에 교훈을 담은 무미건조한 종교화를 그려낸 보티첼리, 과거의 자신에 얽매여 전성기를 모방한 영혼 없는 그림을 담아낸 다비드 등 마지막 그림이 감동 대신 안타까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그림 역시 삶의 또 다른 면을 꾸밈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위대한 화가들이 마지막에 맞이한 ‘인생의 풍경’이 항상 아름답지만은 않았다는 점은,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그래서 더욱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술은 화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화가들의 인생론


    이 책에 등장하는 15인의 화가는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을 자유롭게 그릴 수 없었다. 근대 이전에는 주문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의뢰인은 나라와 시대별로 다양했다. 서양회화는 기독교와 함께 발전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르네상스 초기 명화의 주제는 대부분 성서였으며 가장 큰 후원자 역시 교회였다. 이후 왕권이 강해지면서 주 고객층은 왕과 귀족으로 옮겨가는데 이들은 화가에게 실내 장식을 위한 화려한 신화화와 권위를 높이기 위한 초상화를 주문했다. 뒤이어 부상한 시민계급은 현세적이며 일상적인 회화를 요구했다. 이 책은 변화하는 시대와 달라지는 구매자의 요구를 셋으로 나누었다. 1부 ‘화가와 신’에서는 ‘종교와 신화’의 세계를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표현한 보티첼리, 라파엘로, 티치아노, 엘 그레코, 루벤스가 등장하며 2부 ‘화가와 왕’에서는 궁정화가로 활약한 벨라스케스, 반다이크, 고야, 다비드, 비제 르브룅이 다뤄진다. 그리고 3부 ‘화가와 민중’의 주인공은 브뤼헐, 페르메이르, 호가스, 밀레, 고흐로 이들은 상인과 농민 등 주변인을 대상으로 한 풍속화와 풍자화를 통해 시민사회의 성장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내 생애 마지막 그림]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의뢰자를 의식하며 작품을 남겨야 했던 열다섯 화가의 고뇌를 다루며 오늘날 위대한 화가로 칭송받는 이들이 예술만을 추구하는 고독한 구도자가 아닌 세속적이고 속물적인 인간이었음을 알려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의 그림에 매혹된다. 현실적인 제약 속에도 오늘날까지 감동을 전하는 명화를 완성한 화가들의 모습에 스스로의 삶을 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화가의 마지막 그림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다만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 브뤼헐의 [교수대 위의 까치]처럼 마지막 그림이 분명하게 밝혀진 경우도 있지만, 페르메이르의 [버지널 앞에 앉아 있는 여인], 반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처럼 논란이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저자는 화가가 죽음 직전에 그린 ‘진짜’ 마지막 그림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화가의 인생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열쇠로 마지막 그림을 다루기 때문에 비루한 시대의 굴레 속에서, 지역과 세월을 넘어 감동을 전하는 작품을 완성한 화가들의 삶에 집중한다.

    최고의 작품으로 예술을, 최후의 그림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지금까지 작품에만 치우쳤던 미술사를 화가의 인생론으로 고쳐 쓴다. 나아가 명화가 주는 예술적 감동은 작품을 넘어 화가의 인생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목차

    제1부 화가와 신 - 종교/신화를 그리다
    회화의 지위 / 이야기의 보고, 신화화 / 종교화는 곧 기독교 회화


    1 보티첼리의 [아펠레스의 중상모략]
    - 관능을 일깨울 수 있는 자는 관능을 지울 줄도 안다

    2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
    - 바로크를 향해 한발 앞서간 천재

    3 티치아노의 [피에타]
    - ‘행복한 화가’는 노쇠를 모른다

    4 엘 그레코의 [라오콘]
    - 너무 새로웠던 ‘그 그리스인’

    5 루벤스의 [댐이 있는 풍경]
    - ‘화가의 왕’이 다다른 세계

    제2부 화가와 왕 - 궁정을 그리다

    왕을 섬기다 / 시대가 요구한 궁정화가 / 격동기의 궁정화가


    1 벨라스케스의 [푸른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
    - 운명을 비추는 리얼리즘

    2 반다이크의 [오란예 공 빌럼 2세와 영국 찰스 1세의 딸 헨리에타 메리 스튜어트 공주]
    - 실물보다 아름답게

    3 고야의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 세속적 욕망을 추구하며 인간의 심연을 보다

    4 다비드의 [비너스와 삼미신에게 무장해제되는 마르스]
    - 영웅 없이는 그릴 수 없다

    5 비제 르브룅의 [부인의 초상]
    - 천수를 다 누린 ‘앙투아네트의 화가’

    제3부 화가와 민중 - 시민사회를 그리다
    풍속화에 대한 기호 / 주제로 확립되다 / 회화 감상의 시작


    1 브뤼헐의 [교수대 위의 까치]
    - 그려진 것 이상의 진실

    2 페르메이르의 [버지널 앞에 앉아 있는 여인]
    - 마지막까지 미스터리했던 화가

    3 호가스의 [호가스가의 여섯 하인]
    - 풍자화가의 속마음은 따뜻하다

    4 밀레의 [야간의 새 사냥]
    - 농민의 현실을 그린 혁신자

    5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
    -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리다

    주요 화가 연표

    본문중에서

    여성의 누드가 갑자기 변했다는 점은 확실하다. 사보나롤라를 알기 전의 보티첼리라면 이 정도로 시시한 여체는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모습은 조개껍데기를 타고 서풍에 날려 키프로스 섬으로 떠내려 온 비너스와 비슷하나 그 매력의 차이는 1,000만 광년쯤은 떨어져 있어 안쓰러울 지경이다.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의 관능을 일깨울 수 있는지 아는 자는 어떻게 하면 관능을 지울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확신범이다. 보티첼리의 인기는 빠르게 식었다. 풍성한 이야기가 무미건조한 교과서로 변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보나롤라를 추종하고 그의 부활을 믿었다고 하니 본인은 불행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보나롤라가 처형되고 12년 후에 보티첼리는 가난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 중에서 / pp.52~53)

    엘 그레코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은 처음이자 마지막 신화화인 [라오콘]이다. 트로이전쟁의 유명한 일화 ‘트로이 목마’가 주제다. (......) 주제를 신화로 바꾸어도 그의 개성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엘 그레코는 세상을 떠난 뒤 서서히 잊혔다. 두 세기가 지나 1819년에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이 개관했을 때 그의 작품은 단 한 점도 걸리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엘 그레코를 재발견한 사람은 놀랍게도 20세기의 표현주의 화가들이었다. 피카소도 자신의 ‘청색시대’ 인물 묘사는 엘 그레코의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 그리스인’의 감성이 참으로 새로웠다는, 아니 지나치게 새로웠다는 증거다.
    ( '엘 그레코의 라오콘' 중에서 / p.81)

    평범한 사람의 10배, 20배 농축된 인생을 살았던 이 천재는 여든을 넘긴 말년에 검정 콩테로 일종의 자화상을 남겼다. 텁수룩한 머리카락과 긴 수염이 모두 하얗게 센 노인이 등을 구부린 채 양손에 지팡이 두 개를 짚고 간신히 서 있다. 배경은 어둡고 깜깜하지만 두 눈은 아직 번뜩이고 있다. 이 그림의 제목은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고야, 만세.
    ( '프란시스코 고야의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중에서 / p.157)

    [비너스와 삼미신에게 무장해제되는 마르스]를 보면 보잘것없어진 그림 실력에 놀란다. 이 작품은 그의 최전성기 작품의 서투른 모사에 지나지 않는다. 신고전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아카데미 작품이 빠지기 쉬운 함정, 즉 형식에만 급급하고 영혼은 담지 않은 그림이 되어버린 것이다. 원래 다비드의 작품은 권위주의를 회화로 표현한 듯한 면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기보다 잘 그린 그림의 교과서처럼 보였다. 그래도 나폴레옹을 그렸을 때는 나폴레옹이라는 인물 자체의 뜨거운 피가 전달되었다. 하지만 거기서 나폴레옹과 그의 지위를 빼자 그림은 빈껍데기만 남았다.
    ( '자크 루이 다비드의 비너스와 삼미신에게 무장해제되는 마르스' 중에서 / p.173)

    당시에는 드물게 여든일곱 살까지 장수한 비제 르브룅은 남편과 딸을 저세상으로 먼저 보내고 만년을 다소 쓸쓸하게 지냈다. 그러나 죽을 때까지 붓은 버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녀다운 초상화를 원했고 그 요구에 따라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렸다. 말년에 가까운 일흔여섯 살 때의 작품이 남아 있다. 러시아풍 헤어스타일을 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의 초상화인데, 생기 있는 터치가 화가의 나이를 짐작하지 못하게 한다. 훌륭한 작품으로 명성을 떨친 18세기 최고의 프로페셔널 여성 화가는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듯하다.
    ( '비제 르브룅의 부인의 초상' 중에서 / p.187)

    그러나 육체는 그를 배신했다. 죽기 10년쯤 전부터 때때로 심한 두통에 시달렸으며 자리에 자주 누우면서 서서히 몸이 쇠약해졌다. 그래도 붓은 놓지 않았다. 병상에서 끝까지 계속 손을 보았던 마지막 작품 [야간의 새 사냥]은 기묘한 박력이 넘쳐 그린 이가 자기 죽음을 의식했던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인생의 맨 마지막에 왜 밀레는 이 광경을 그린 것일까? 소년이었던 밀레를 들비둘기 사냥에 데려간 사람은 아버지였을까? 아버지도 몽둥이를 휘둘렀을까? 갖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노동의 성스러움을 줄곧 그려온 화가는 가축을 도축하는 것과는 다른 사냥의 한 측면도 그림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것일까? 이 또한 농촌 생활의 현실이다라고.......
    ( '장 프랑수아 밀레의 야간의 새 사냥' 중에서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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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나카노 교코(Nakano Kyok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일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작가, 독일문학자. 서양 역사와 예술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미술 에세이나 역사서 등을 열정적으로 집필·강연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 세 권을 비롯해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 [명화의 거짓말] [나는 꽃과 나비를 그린다] [미술관 옆 카페에서 읽는 인상주의]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와 사이타마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공부했다. 텍스트를 정확하게 옮기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꾼다.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 『거리의 현대사상』 『사랑을 하자 꿈을 꾸자 여행을 떠나자』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홍차와 장미의 나날』 『고독한 직업』 외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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