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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 사랑의 혁명을 꿈꾼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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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탄생 120주년, 서거 40주기를 맞은
    프롬의 삶과 사상에 대한 독창적인 입문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부터 스위스의 무랄토까지,
    프롬의 사유를 이끌어낸 곳으로 떠나는 지적 여정


    2020년은 에리히 프롬의 탄생 120주년, 서거 40주기가 되는 해이다. 프롬이 1941년 발표한 첫 작품 『자유로부터의 도피』부터 그가 세상을 떠나기 4년 전 내놓은 유작 『소유냐 존재냐』에 이르기까지, 그의 책들은 출간되자마자 당시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상서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사랑의 기술』은 1956년 발행된 이래로 독일에서만 500만 부 넘게 팔렸으며,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도 프롬의 저작들이 다수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몇 해 전에 프롬 평전이 나왔지만, 정작 그의 삶과 사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입문서는 이 책이 거의 유일하다.
    이 책의 저자 옌스 푀르스터 교수는 한국 독자들이 프롬의 사상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가기를 바라면서 국내 최대 인문기행 프로젝트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에 기꺼이 동참했다. 저자는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만나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프롬 이론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으로 유명한데, 예를 들어 프롬이 소유와 존재 중 존재만을 인정했던 것과 달리 그는 『소유와 포기의 심리학』에서 소유와 존재의 적절한 균형을 통해 인간이 행복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해 국내외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생각은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책인 『에리히 프롬: 사랑의 혁명을 꿈꾼 휴머니스트』에서도 이어진다.
    푀르스터 교수는 자유를 원한 근대인들이 왜 스스로 자유를 포기했는지를 밝힌『자유로부터의 도피』, 거짓된 사랑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참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사랑의 기술』, 진정한 마음의 행복을 찾고 존재하는 삶을 위한 명저로 자리를 잡은『소유냐 존재냐』와 이 저술들이 싹트고 꽃피우고 열매를 맺은 공간인 독일, 미국, 멕시코, 스위스를 연결 지어 프롬의 일생과 사유의 궤적을 풀어냈다. 19세기의 마지막 해인 190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나고 자란 프롬은 나치가 권력을 획득하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쫓기듯 고향을 떠나야 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감내하며 집필 활동에 몰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것이 이 무렵이었다. 이후 그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쿠에르나바카, 스위스의 다보스와 무랄토를 중심으로 동시대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각 나라에서 목도한 사회의 모습을 『사랑의 기술』과 『소유냐 존재냐』에 녹여냈다.
    한편 저자는 동행자인 만프레트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프롬의 사상을 알기 쉽게 풀어냈는데, 톡톡 튀면서도 재기 발랄한 감상 사이에서 프롬 대표작들의 핵심을 매섭고도 섬세하게 파고든다. 이를테면 『소유냐 존재냐』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안겨주었을 뿐, 그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작이라고 이야기한다든가, 프롬의 사랑 이론과 선불교의 공통점을 나열하며 왜 프롬이 선불교에 심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글 곳곳에 저자의 감정이 생동하게 드러나, 저자와 함께 프롬의 흔적들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절로 든다.
    푀르스터 교수의 이 책이 돋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프롬을 무조건 찬양하지도 그렇다고 덮어놓고 비판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많은 전기 작가들은 인간을 불변의 인격체로 보는 실수를 저지르는데, 저자는 인간을 역동적 존재로 바라보며 프롬의 행동 하나하나를 낱낱이 파헤쳐 입체적으로 조명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프롬이 우리와 같이 장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주목한다. 이 책은 프롬의 삶과 사상에 관한 특별하고도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영원한 젖먹이”를 향한 외침
    마음의 영양실조에 걸린 현대인들을 위한 지침서


    프롬의 책들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하나의 주제로 합일된다. 프롬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평생 동안 고민했고,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시작으로 『사랑의 기술』을 거쳐 마침내 그 답을 『소유냐 존재냐』에 내놓았다. 그의 첫 베스트셀러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출간되었다. 이 저서는 ‘왜’ 근대인들이 힘겹게 획득한 자유를 포기하고 히틀러와 같은 악에게 자신을 내던졌는지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으로, 프롬은 비극의 원인이 ‘자유’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프롬에 따르면, 자유라는 것은 내가 선택한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질 때 누릴 수 있는 것인데, 결국 자유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힘 있는 자에게 기대어 선택에 따른 책임을 전가함으로써 얻게 된 안락함이 역사상 전무후무한 비극을 낳았다는 것이다. 프롬은 자유가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는 사람들을 악으로 이끄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랑의 기술』에서 프롬은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답이 사랑에 있다”고 보았으며, “사랑은 육체적 욕망을 뛰어넘어 자아실현은 물론 타인 및 세상과의 결합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일구어낸 세상이 오히려 사랑을 방해하고 우리를 더욱 소외시킨다는 데 있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사회가 개인을 더욱더 병들게 하기 때문에 사회의 잘못된 구조를 바꾸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그는 물질주의적인 태도가 가져올 지구 생태계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이는 인간을 환경의 영향에 적응하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역동적 존재로 본 그였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프롬은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아기처럼 물질주의자를 돈과 명품을 삼키면 물질들을 영원히 붙잡아둘 수 있다고 착각하는 “영원한 젖먹이”라고 표현하면서, 물질주의는 우리를 병들게 할 뿐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줄 수 없음을 여러 번 강조한다. 그러나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부유하며, 가지고 있는 것을 잃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더 물질적인 것만을 좇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참된 삶의 방향을 묻는 그의 물음은 다시금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강물을 거스르지 않는 자는 자신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에 이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 프롬,
    심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다


    프롬은 자택에 사람들을 초대하여 토론하는 것을 즐겼는데, 초대자 명단은 곧 당대의 유명 인사 명단이라고 할 정도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유명한 학자들의 이름으로 빼곡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던 호나이Karen Horney나 미드Margaret Mead 등과 곧잘 어울렸고,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와 다른 견해를 펼치며 학계의 이단아로 찍힌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사상들을 흡수하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냈다. ‘권위적 성격’ ‘사회적 성격’ ‘소유’와 ‘존재’ 같은 개념들은 프로이트, 마르크스, 에크하르트 등 앞선 사상가들이 남긴 지적 토양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싹을 틔워낸 결과물이었다. 수많은 사상가로부터 프롬이 영향을 받은 것처럼, 그의 사상은 동시대는 물론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푀르스터 교수는 ‘권위적 성격’을 비롯하여 프롬의 이론이 없었더라면 소유와 존재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한 자신의 이론을 포함하여 시스템이론, 최소 집단 이론 등 수많은 현대 심리학 이론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1930~194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심리학을 이끈 쌍두마차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왓슨의 행동주의였다. 그런데 프롬이 성적 충동을 강조하는 프로이트 이론에 반기를 들며 ‘인본주의’라는 심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그는 인간이 창의적이고 사회적인 동물일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인 ‘자의식’을 갖추고 있으며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보았다. 인간에 대한 이러한 심리학적 관점을 인본주의라고 부르는데, 인본주의 심리학은 인간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어떻게 자아를 실현시킬 수 있는지를 연구 과제로 삼는다. 따라서 인본주의 심리학은 한 인간과 그가 처해 있는 상황과의 연결을 중시하며 역사적·사회적·문화적 환경에 관심을 둔다. 인본주의 심리학은 1950~1960년대까지 큰 인기를 누리다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결점이 아닌 장점에, 질병이 아닌 건강과 자기 조절력에 초점을 맞춘 긍정 심리학의 등장을 가져왔다.
    게다가 심리학자로서는 드물게 사회학에도 관심을 보인 프롬은 인간의 개인적 차이와 더불어 집단과 환경, 사회에도 성격이 있다는 사실, 즉 ‘사회적 성격’을 발견했다. 또한 기능성에 대한 고민을 심리학 연구로 끌어들였다. 기능주의는 유기체와 환경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의식의 기능이 곧 환경에 대한 적응이라고 보는 심리학의 하나인데,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환경과 유기체의 관계를 연구하는 생태심리학 역시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불과 100년을 살짝 웃돌 뿐인 심리학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데에 프롬의 공이 크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프롬은 수많은 저서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최근 몇몇 국가에서 기본 소득을 둘러싸고 활발한 논의가 일고 있는데, 그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최저생계비 제도를 제안하기도 했고, 남녀를 평등한 존재로 인식했다. 저자는 프롬이 내놓은 주장들이 오늘날의 현실에 비추어보아도 결코 낡은 것이 아니며, 지금의 우리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프롬은 자본주의사회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본질적 불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지만, 그의 저술 속에는 또한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희망이 담겨 있다.

    목차

    PROLOGUE 위대한 정신을 좇는 사냥꾼

    01 『소유냐 존재냐』는 성공인가 실패인가
    02 사랑과 죽음의 나라, 멕시코에서
    03 이런 세상에서 사랑이 가능한가
    04 자아실현으로 가는 길
    05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미국으로
    06 순응할 것인가, 나아갈 것인가
    07 시대의 광기에 대한 외침
    08 존재의 삶을 위하여

    EPILOGUE 그럼에도 인생은 아름다워

    에리히 프롬 생각의 키워드
    에리히 프롬 생애의 결정적 장면
    주석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프롬의 어떤 점에 감명을 받았어? 너와 어떤 점이 닮았다고 생각해” 상대방을 논리로 무찔러야 하는 논쟁의 자리도 아니니 자유롭게 대답한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억누르지 않고, 자아를 실현하며, 존재에 집중하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태도. 이를 프롬은 ‘웰빙’이라고 불렀어.”
    ( '1장 『소유냐 존재냐』는 성공인가 실패인가' 중에서)

    우리는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일, 일, 일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을 내. 물건이 넘치도록 많은데도 도무지 행복해하지 않지.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인생을 즐길 여유는 사라져만 가. 부모님을 그나마 괜찮은 요양원에 보내겠다고,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겠다고 뼈 빠지게 일하지만 정작 부모님을 찾아뵙거나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곤 하지. 밤마다 가진 것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몸도 마음도 다 병들고……. 프롬은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을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그의 글을 읽고 충격에 빠졌지.
    ( '1장 『소유냐 존재냐』는 성공인가 실패인가' 중에서)

    심리학자로서는 드물게 사회학에도 관심을 보인 프롬은 인간의 개인적 차이와 더불어 집단과 환경, 사회에도 성격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든 집단에게는 다른 집단과 구분되는 본질적인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프롬은 이것을 사회적 성격이라고 불렀다. 사회적 성격이란 “한 집단 구성원 대부분이 갖는 성격 구조의 본질적 핵심으로, 그 집단의 기본 경험과 생활 방식의 결과로서 발달한다.”(『자유로부터의 도피Die Furcht vor der Freiheit』) 인간은 특정한 역사적 조건에서 탄생한 특수한 사회에서 사회규범이나 기준을 학습하며, 이것들은 개인의 감정・사고・경험에 직접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2장 사랑과 죽음의 나라, 멕시코에서' 중에서)

    프롬이 보기에 사람들의 사랑을 막는 주요 장애물은 자본주의다. 자본주의의 가치관은 사랑과 하나 될 수 없다. 속도를 더해가는 생산 공정, 천박함, 질보다 양을 우선시하고 이윤과 돈과 지위에 가치를 두는 자본주의는 시간과 관심을 쏟아야 하고 심지어 훈련이 필요한 사랑에는 크나큰 도전이요 독극물이다. 사랑은 활동이요 배워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프롬은 사랑의 목표가 자신의 가장 깊숙한 핵심을 찾는 데 있다고 보았고, 이를 존재의 핵심이라 불렀다.
    ( '2장 사랑과 죽음의 나라, 멕시코에서' 중에서)

    『사랑의 기술』은 여러 가지 면에서 놀라운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자는 지금도 극소수이고, 설사 연구를 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판에 박은 듯 엇비슷하다. 하지만 프롬은 사랑이라는 개념의 일상 논리를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성숙한 사랑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사랑은 일차적으로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깨달음이 이 책을 아우르는 논리다.
    ( '3장 이런 세상에서 사랑이 가능한가' 중에서)

    프롬은 보편적 차원에서 태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 소유에서 눈을 돌려 존재를 바라보라고, 받기에서 눈을 돌려 주기를 바라보라고, 자기 자신을 외면하지 말고 존재를 바라보라고 말이다. 그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는 대신 우리에게 다시 우리의 행성에 내려앉으라고 요구한다. 그가 지금의 우리를 본다면 기계의 세상에 내려앉은 로봇이라고 생각할 것이므로 유일한 깨달음의 길은 다시 인간이 되는 길일 것이다.
    ( '3장 이런 세상에서 사랑이 가능한가' 중에서)

    프롬은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는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결정의 자유는 역사의 진보지만, 자유롭게 자아를 실현할 수 있을 때에만 자신을 찾을 수 있고 결국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오늘날 우리 모두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서 미국 주지사가 된 아놀드 슈왈제네거처럼) 미국 주지사가 될 수 있다. 경쟁사를 모조리 무찌른 빵 제국을 건설할 수도 있고, 반대로 마음의 평화를 위해 모든 야망을 접을 수도 있다. 자아실현을 적극적으로 막을 사제도, 길드 규칙도, 대지주의 법도 없다. 어쨌든 대부분의 세상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 자유는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 낯선 것을 감추고 있고, 진짜 위험은 아니라 하더라도 실패의 부담을 안고 있다. 새로운 것은 불안을 조장한다. 우리는 수많은 자유로운 결정과 변화로 인해 가족과 또래 집단, 친구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그들 역시 지금의 우리를 더 좋아할 것이다. 그들도 우리를 변치 않고 익숙한 행동 방식을 유지하는 불변의 인격으로 상상한다.
    ( '6장 순응할 것인가, 나아갈 것인가' 중에서)

    악惡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프롬의 권위적 성격이 약간의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성향의 모든 사람이 타인을 죽이지는 않는다. 프롬은 권위적 성격이 테러리즘과, 살아생전에 경험한 잔혹한 파시즘의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보았다. 실제로 프롬은 소시민 전체에게 권위주의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모든 소시민이 나치 정권에서 냉혈한 킬러가 되지는 않았다. 프롬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역사적·경제적 요인을 추가했지만 결정적인 해석의 실마리는 심리학에서 찾아냈다.
    ( '7장 시대의 광기에 대한 외침' 중에서)

    왜 우리는 불나방처럼 무작정 불로 달려드는 것일까? 왜 변하지 않고, 왜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이 지구를 구하지 않는 것일까? 프롬은 많은 이유를 들었지만, 그중에는 세계의 미래보다 지금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탐욕스러운 정치가들과 경제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경제 시스템의 성장을 결정했던 것은 ‘인간에게 무엇이 좋은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시스템의 성장에 무엇이 좋은가’라는 질문이었다.” (『소유냐 존재냐』) 프롬은 이를 “약탈욕”이라고 불렀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유욕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 '8장 존재의 삶을 위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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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옌스 푀르스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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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적으로 저명한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독일 트리어 대학에서 문학, 철학, 심리학을 전공했다. 자를란트 대학에서 오페라 성악을 전공하기도 했다. 인간의 기억 구조, 편견, 고정관념, 동기 부여, 자기통제 등의 주제와 관련된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의 여러 대학을 거쳐, 2014년부터 독일 보훔 루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 활동 외에도 TV 토크쇼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에서 대중들에게 심리학을 강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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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나무 수업》 등을 우리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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