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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 : 어른들을 위한 이상하고 부조리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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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 어른들을 위한 이상하고 부조리한 동화

    명료한 문장과 깊은 사색을 통해 소설과 시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김도언 작가의 시적인 서사와, 수십만 독자가 공감한 한국의 장 자크 상페 하재욱 화가의 섬려하고 예리한 그림이 만나 ‘부조리한 황홀’이라는 미장센을 빚어냈다.
    어른을 위한 동화집 『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은 인간을 지배하는 욕망과 공포, 불안과 권태의 양상을 극적인 장면을 통해 동화적 서사로 풀어낸다. 일상의 비애와 무너진 성윤리의 실상과 현대인의 무의식 속에 도사린 악의 정념을, 작가의 상상력을 덧씌워 완성한 7편의 동화에는 인간이 갖고 있는 근원적인 쓸쓸함과 환멸과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함께 녹아 있다.

    이미 수많은 국내외 작가들이, 감수성과 상상력이 메마른 성인 독자들의 정서적 환기를 위해 동화 형식의 작품을 창작해 발표했고, 그 중에는 고전의 반열에 오르거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도 있다. 사실 우리에게 친근한 팀 버튼 감독의 일련의 영화와 마블 시리즈, 디즈니와 픽사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애니메이션도 어떤 의미에서는 성인들의 퇴화된 상상력을 다시금 재활시키는 동화의 서사 기능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어른을 위한 동화집 『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은 장르적으로 새롭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는 전례가 없는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김도언 작가는 이 동화집에서 작가로서 꾸준히 천착해온 주제인 현대인의 무의식에 깃든 욕망과 공포, 불안과 권태의 양상을 매우 극적인 시퀀스를 통해 심화시켜보고자 했다. 소설도 그렇지만 동화는 특히 작품을 읽고 느끼는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풍요롭게 재구성되는 운명을 지닌다. 이를 위해 작가는 화자의 내레이션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묘사나 진술 역시 최대한 간결하게 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동화적 서사에 독자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간섭을 유도하고자 한 것이다.

    2. 인간이 갖고 있는 근원적인 쓸쓸함과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담긴 7편의 동화

    명문대를 나와 낮에는 공기업의 임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매춘을 하다가 남성 고객에게 살해를 당한 40대의 일본인 여자를 화자로 내세운 「불결한 천국의 노래」

    중학교의 기간제 여교사가 제자인 남학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발각되어 여교사에게 뭇매가 쏟아졌던 사건을 모티프로 풀어낸 「언제나 전야의 밤」

    외국인 노동자에 의해 실제로 일어난 성폭력 살인 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씌워 서사를 완성한 「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

    윤리적으로 도저히 허락될 수 없는 성적 방종과 타락을 대리하는 한 인물을 내세워, 무너진 성윤리의 실상을 형상화하고 현대인의 무의식 속에 도사린 악의 정념을 정화해보고자 시도한 「미자네 집」

    어느 날 고향집에 갔다가 신발장 안에서 아버지의 구두를 발견하게 되면서 작가는 뒤늦게 아버지와의 화해를 모색한,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녹여낸 「구두에 대한 어떤 견해」

    오로지 존재하는 것으로 그 쓰임을 다하는 나무의 실제적 쓰임이 운명의 절대적 소여 앞에서 어떤 진실을 전할 수 있는지를 담은 「사색하는 물푸레나무」

    화재로 각각 남편과 아내를 잃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쓸쓸한 일상의 비애를, 그 어떤 판타지의 개입을 제거하면서 담담히 진술한 「친구의 죽음이 알려준 것」

    어른들을 위한 이상하고 부조리한 동화 『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에 수록된 작품 중에는 다루고 있는 주제가 상당히 외설스럽고 표현 수위 역시 일반 기준에서 결코 낮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말하자면 이 동화집은 불경하고 위험한 책이라는 혐의를 받을 공산이 크다. 김도언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이 동화집을 통해 기성 집단으로서 성인들이 고정관념처럼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성과 폭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했다. 성과 폭력은 인류가 출현한 이래로 가장 래디컬하면서도 구체적인 삶의 목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도화된 규범의 그늘 아래 숨죽이고 있지만 성에 대한 욕망과 폭력은 언제든 윤리적 통제라는 그물망을 뚫고 날카로운 투석으로 날아들어 개인의 존엄과 평화를 깨뜨릴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개의 사람들은 성과 폭력을 어설픈 도덕과 윤리로 봉인해둔 채 정확히 마주보기를 꺼려한다. 오랫동안 가부장적 문화에서 유교적 근엄주의의 세례를 받아온 한국 사회는 더욱 그렇다. 작가로서 이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나는 ‘우리는 성과 폭력 앞에서 얼마나 정직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김도언 작가는 이 질문이 하나의 관념이나 추상의 영역으로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요컨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실제 사건들에서 모티프를 따온 작품들을 창작했다. 상상으로 빚어낸 허구가 아닌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제재로 할 경우, 독자들이 서사를 체감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자기 자신을 투사할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나리라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3. 시적인 서사와 섬려한 필치의 그림이 만나 빚어낸 ‘부조리한 황홀’

    화가 하재욱과 작가 김도언은 SNS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었다. 김도언은 하재욱의 천재적인 드로잉과 일러스트에 순식간에 매혹되었고, 하재욱은 김도언의 하드보일드한 문학적 감수성에 경도되었다. 두 사람은 홍대 앞이나 합정역 부근에서 술잔을 부딪치며 예술과 문학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우정을 이어갔는데, 그러던 어느 날 둘이서 공동으로 의미 있는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부조리한 현대인의 초상을 날카롭게 묘파하는,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집을 만들기로 하고 김도언이 글을 쓰고 하재욱이 그림을 그린다. 이것은 단순한 역할 분담이 아닌 깊은 교감과 화학적 결합에 의한 ‘공동 창작’이라 할 만하다.
    한국의 장 자크 상페로 불리는 하재욱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문학적 파토스를 그림 속에 가장 정확히 그리고 극적으로 반영할 줄 아는 개성적인 작가다. 그의 섬려하고 예리한 필치는 김도언 작가가 가지고 있는 불구적 비애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려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비로소 부조리한 황홀이라는 미장센이 완성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하재욱 화가의 문학적 통찰력과 남다른 문해력 덕분에 두 사람의 콜라보 작업은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다.
    김도언은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여섯 권의 소설책과 세 권의 산문집, 한 권의 인터뷰집을 펴냈다. 또한 <시인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활발하게 시작(詩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재욱은 국민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이후 다섯 권의 카툰집을 펴냈고 전국시사만화가협회 소속으로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목차

    사색하는 물푸레나무------------------8
    친구의 죽음이 알려준 것--------------32
    불결한 천국의 노래------------------74
    구두에 대한 어떤 견해---------------110
    언제나 전야의 밤-------------------144
    미자네 집-------------------------186
    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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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2~
    출생지 충남 금산
    출간도서 15종
    판매수 84,059권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출판저널, 생각의나무, 샘터, 열림원, 웅진씽크빅 등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다. 그동안 소설집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악취미들][랑의 사태],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꺼져라, 비둘기], 경장편소설 [미치지 않고서야], 산문집 [불안의 황홀][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소설가의 태도] 등을 펴냈다. 2012년 시인세계 신인상을 받으면서 시작 활동도 하

    펼쳐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시작디자인을 공부했고, 게임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만화무크지 '보고'에 「하재욱의 하루」를 연재했고, 홍대 상상마당에서 드로잉 수업 「디어 라이프」를 진행했다. '어제 떠난 사람들이 간절히 원했던 오늘 하루' '고마워 하루' '안녕 하루'를 쓰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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