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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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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책 <선의 연구>는 근대 일본을 대표하며, 이른바 ‘교토학파’의 근간을 세운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의 초기 대표작이자 니시다 철학의 출발점이 된 저술 <善の硏究>(1911)의 한국어 완역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제2편과 제3편이 먼저 이뤄지고 뒤이어 제1편과 제4편의 순서로 덧붙여진 것이다. 제1편은 저자의 사상의 근저인 순수경험의 성질을 밝힌 것이고, 제2편은 철학적 사상을 서술한 것으로 이 책의 골자라고 해야 할 대목이다. 제3편은 제2편의 사고를 기초로 선(善)을 논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독립된 윤리학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제4편은 저자가 예전부터 철학의 종결로 생각하고 있던 종교에 대해 생각을 서술한 것이다. 철학적 연구가 앞부분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 책을 특히 ‘선의 연구’라고 이름붙인 까닭은 다름 아닌 인생의 문제가 중심이자 종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색은 순수 경험(또는 직접 경험)을 유일한 실재로 간주하여 그로부터 모든 것을 설명하고자 하는 태도이다. 순수 경험이란 사려분별과 판단이 가해지기 이전의 주관 · 객관의 구별이 없는 ‘경험 그대로’의 의식 현상을 말한다. W. 제임스 등의 영향 하에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이는 이 개념은 ‘현재의식’인 한에서의 정신 현상을 가리킨다. 즉 감각과 지각은 물론 기억(과거에 대한 현재의 감정으로서), 추상적 개념(그 대표적 요소를 현전에서 일종의 감정으로서 포착했을 때), 경험적 사실 간의 관계에 대한 의식도 순수 경험에 속한다. 수학의 공리와 추론도 어떤 직각, 즉 순수 경험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 나아가 쾌와 불쾌의 감정, 의지(현재의 욕망으로서), 표상적 경험(시작(詩作) 등)도, 그리고 꿈마저도 순수 경험으로 헤아려진다.
    이와 같이 순수 경험의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에 순수 경험이 희박화되고 불순화되었다고 다카하시 사토미(高橋里美) 등에게 비판받게 되었다. 의미와 판단은 경험이 자기 속에서 분화함으로써 비로소 생긴다고 니시다가 처음에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분화 이전의 순수 경험 속에 이미 의미적인 것이 침입해 있다는 것이다.
    한편, 40세 니시다의 첫 저작인 이 책 <선의 연구>를 70세의 니시다와, 그러니까 ‘미축귀영(美畜鬼英)’의 근대질서를 끝낼 최종심으로서의 공영권의 철학정초로 작성된 [국가이유의 문제](1940)나 [세계신질서의 원리](1943)와 함께 읽는 것도 ‘니시다 철학’의 정치철학적 벡터를 인식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목차

    서문 5

    제1편 순수경험
    제1장 순수경험 15
    제2장 사유 27
    제3장 의지 41
    제4장 지적인 직관 57

    제2편 실재
    제1장 고찰의 출발점67
    제2장 의식현상이 유일한 실재다 75
    제3장 실재의 진경 84
    제4장 참된 실재는 언제나 동일한 형식을 갖는다 91
    제5장 참된 실재의 근본적 방식 97
    제6장 유일실재 104
    제7장 실재의 분화․발전 111
    제8장 자연 118
    제9장 정신 127
    제10장 실재로서의 신 138

    제3편 선
    제1장 행위(상) 149
    제2장 행위(하) 157
    제3장 의지의 자유 162
    제4장 가치적 연구 171
    제5장 윤리학의 학설들(1) 176
    제6장 윤리학의 학설들(2) 182
    제7장 윤리학의 학설들(3) 188
    제8장 윤리학의 학설들(4) 195
    제9장 선(활동설) 206
    제10장 인격적 선 214
    제11장 선행위의 동기(선의 형식) 221
    제12장 선행위의 목적(선의 내용) 227
    제13장 완전한 선행 237

    제4편 종교
    제1장 종교적 요구 247
    제2장 종교의 본질 253
    제3장 신 261
    제4장 신과 세계 276
    제5장 앎과 사랑 286

    주석 293
    옮긴이 후기: 319

    본문중에서

    어떤 시대 어떤 인민도 신이라는 낱말을 갖지 않았던 경우는 없다. 그러하되 그 단어는 지식의 정도나 요구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소위 종교가들 대다수는 신이란 우주 바깥에 서서 그 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인간과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신에 대한 그런 사고는 대단히 유치하며, 비단 오늘의 학문․지식과 충돌될 뿐만이 아니라 종교상에서도 그런 신과 우리들 인간은 속마음에서 친밀한 일치를 획득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오늘날의 극단적인 과학자들 같이 물체가 유일한 실재이고 물체의 힘이 우주의 근본이라고 여기는 것 또한 가능하지 않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실재의 근본에는 정신적 원리가 있으며, 그 원리가 곧 신이다. 인도종교의 근본적 의의와 마찬가지로 아트만과 브라만은 동일하다. 신이란 우주의 큰 정신이다.
    (/ p.139)

    선이란 어떤 것인가, 왜 선을 행해야만 하는가의 문제는 인성으로부터 설명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 윤리학을 자율적 윤리학이라고 한다. 그것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이성을 근본으로 하는 것으로 합리설 또는 주지설이라고 하고, 둘째는 고락의 감정을 근본으로 하는 것으로 쾌락설이라고 하며, 셋째는 의지의 활동을 근본으로 하는 것으로 활동설이라고 한다.
    (/ p.188)

    순수경험을 유일한 실재로 하여 모든 것을 설명해보고 싶다는 것은 내가 꽤 오래전부터 지니고 있던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마하 등을 읽어보았지만 도무지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개인이 있기에 경험이 있는 게 아니라 경험이 있기에 개인이 있다는 생각, 개인적 구별보다는 경험이 근본적이라는 생각을 통해 독아론을 벗어날 수 있었고, 또 경험을 능동적으로 사고할 수 있음으로써 피히테 이후의 초월철학과도 조화될 수 있으리라 여겼기에 기어이 이 책의 제2편을 썼던 것이지만, 그 불완전함이란 두말할 것도 없다. 당시엔 뮌스터베르크의 심리학이나 헤겔의 논리학에 빚진 곳이 있었다고 하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서둘러 옛 사상과 타협했다는 느낌이 든다.
    ( '서문' 중에서)

    니시다는 윤리학의 역사를 ‘지배’와 ‘복종’의 관점에서 다루면서 홉스로 대표되는 ‘군권적 권력설’과 둔스 스코투스로 대표되는 ‘신권적 권력설’을 구분하고, 그 둘 모두가 “외부 세계의 권위”(2편 6장)로서 복종을 내면화시키는 지배력이었다고 말한다. 그런 외부적 권위를 통해서는 ‘선(善)’이란 무엇이고 어떤 상태이며 왜 행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우리의 의지가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선, 즉 우리들 행위의 가치를 정하는 규범”이란 “오직 의식의 내면적 요구로부터 설명해야 하는 것이지 그 바깥에서 설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그런 한에서 “선이란 우리들의 내면적 요구 즉 이상의 실현, 바꿔 말해 의지의 발전․완성”인 것이다. 그때 선은 “자기의 힘”, 곧 자기/의지의 “위력”에 다름 아닌 것이었다.
    ( '옮긴이 후기' 중에서)

    저자소개

    니시다 기타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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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일본 서양철학계의 거장
    근대 일본의 대표적인 철학자로서, 특히 서양철학을 동양정신의 전통에 동화시키려고 애쓴 인물이다. 그는 주객미분의 ‘순수경험’ 세계를 실재의 근본 실상으로 보는 입장에서 출발, 동양적 교양 위에 서양철학을 섭취하면서 독자적 체계를 수립했다. ‘니시다철학’으로 불리는 그의 사상은 다이쇼(大正)에서 쇼와(昭和)에 걸친 기간 일본 사상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니시다에 의해 서양철학이 처음 소개된 것이 많고, 그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어 일본철학에 받아들여진 것이 많다. 특히 [선의 연구]는 당시 자아확립에 고민하던 일본 청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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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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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대에서 박사논문을 썼고 비평지 [말과활], [오늘의문예비평]에 편집위원으로 참여했으며 교토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공동연구원으로 있었다. [묵시적/정치적 단편들](2015), [신정-정치](2017)를 썼고, ‘게발트-신-학’이라는 이름의 연작 비평을 위해 몇몇 책을 옮기거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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