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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어의 형태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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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어는 어디에서 왔는가?’

러시아어 전공자이면서 언어학자로 살아온 저자가 오랫동안 품었던 의문이다. 『에벤어의 형태와 구조』는 바로 이 화두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주장은 오래되었지만 최근엔 그렇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졌다. 그러나 알타이어족 주장자나 반대자 모두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저자는 지난 20년 이상을 러시아 사하공화국에 드나들며 야쿠트, 에벤, 에벤키 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가졌다. 언어학자로서, 러시아어 전공자에게 이것은 특별한 소명을 내려 준 기회였다. 틈틈이 이 언어들을 공부 할수록 우리가 잃어버린 과거와의 고리를 이어줄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희망에 대한 첫 번째 응답이다.

출판사 서평

‘한국어는 어디에서 왔는가?’
러시아어 전공자이지만 언어학자로 살아오면서 오랫동안 의문을 품었던 화두였다. 이 책은 바로 이 화두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주장은 오래되었다. 최근엔 그렇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졌다. 그러나 알타이어족 주장자나 반대자 모두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년 이상을 러시아 사하공화국에 드나들며 야쿠트, 에벤, 에벤키 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가졌다. 언어학자로서, 러시아어 전공자에게 이것은 특별한 소명을 내려 준 기회였다. 틈틈이 이 언어들을 공부하였다. 공부를 할수록 우리가 잃어버린 과거와의 고리를 이어줄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희망에 대한 첫 번째 응답이다.
2008년 연구년을 야쿠츠크에서 보냈다. 먼저 야쿠트어 공부를 시작하였다. 북동연방대학교 콜로데즈니코프(Stefan Kolodeznikov) 교수에게서 야쿠트어를 배웠다. 저명한 투르크어 비교언어학자 레빈(Gerasim Levin) 교수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레빈 교수는 10년 정도 아래였지만, 우린 서로 잘 통하는 친구요 동지가 되었다. 2012년 여름 함께 남부 시베리아의 타이가 지역을 탐사하면서 암각화를 조사하였다. 이 경험은 시베리아 깊숙한 곳에 대한 동경심을 자극하였다.
2008년 야쿠트어를 공부하면서 에벤키어를 병행하였다. 소수민족연구원의 연구원이셨던 므레예바(Anna Myreeva) 교수를 만났다. 에벤키어 사전을 내신 권위자였다. 품위와 절제가 몸에 배인 교수님에게선 구소련 시절에 익힌 학문적 권위가 있었다. 므례예바 교수님에게는 내가 마지막 학생이었을 것이다. 2010년 돌아가시지만 않았어도 에벤키어 공부는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아쉬움이 크다. 2008년 사하공화국 국회(Il Tumen) 골로마료바(Elena Kh. Golomareva) 의원과 함께 에벤키족 마을 올료뇨크(Olenjok)를 다녀오고, 레빈 교수와 탸냔 마을을 방문한 것은 에벤키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2015년 두 번째 연구년도 야쿠츠크에서 보냈다. 에벤어를 공부했다. 북동연방대학교 벨롤륩스카야(Varvara G. Veloljupskaja) 교수는 나를 에벤족 공동체로 인도해 주셨다. 덕분에 토폴리노예(Topolinoe), 위치게이(Ychygej), 톰토르(Tomtor), 소르돈노흐(Sordonnookh), 오이먀콘(Ojmjakon) 같은 에벤족 마을을 방문할 수 있었다.
에벤키어와 에벤어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퉁구스어라고 통칭되었다. 러시아 혁명 이후 두 언어는 서로 다른 언어로 인정되었다. 두 언어는 한국어의 계통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마지막 단서가 되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에 두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이 책을 내는 것은 이 분야에 관심있는 학자들과 연구를 공유하면서 비판의 소리를 듣고자 함이다.
국내의 계통론 연구자들과 함께 이 길을 가고 싶다. 한국어 계통 연구는 이미 20세기 초 람스테드(핀란드)나 스타로스틴(러시아) 같은 학자들이 기초를 다져 놓았다. 그 이후 국내에서는 이기문, 성백인 교수 같은 훌륭한 학자들이 많은 업적을 축적해 놓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어에 관한 계통론 연구에 대한 전망을 비관적으로 얘기 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말을 듣는 것은 시베리아에서 에벤키어나 에벤어들과 같은 소수민족 언어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는 것만큼 슬픈 일이다. 서양의 언어 이론으로 현대 한국어를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고대 한국어를 시베리아의 사라져가는 소수 민족 언어들과 비교하는 작업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다. 우리가 지금 하지 않는다면 누가 대신해 줄 것인가! 이런 작업이 끊이지 않고 국내에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비록 그 작업이 지난하여 가까운 시일 안에 결과를 내놓기 어렵더라도 그것은 누구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가치가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벨롤륩스카야 교수 덕분에 에벤어를 먼저 정리하게 되었다. 차후 에벤키어도 차분히 비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 같다. 더 나아가 투르크어인 야쿠트어, 퉁구스어인 에벤키어와 에벤어, 그리고 몽골어를 함께 비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여기에 카자흐어와 위구르어를 보탤 수 있다면 알타이어를 거시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그물이 만들어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꿈을 꾸어본다. 이 길을 가다보면 한국어의 계통을 더 구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근거도 찾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에벤어 구조를 한국어와 비교하는 관점에서 저술한 최초의 연구서로서 그 꿈으로 가는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아직 부족하나마 비판보다는 격려를 받고 싶다.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특히 에벤어 연구를 길잡이 해 주신 벨롤륩스카야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에벤어 음성 녹음을 위해 시간을 내어 준 에벤족 레나, 타티야나, 베라, 마르가리타 씨에게도 감사한다. 원고를 꼼꼼이 읽어주고 중세 한국어 자료에 관한 문의에 성실히 응답해 준 박기선 교수(사이버한국외국어대 한국어학부), 녹음 파일을 분석해 준 변군혁 교수(한국외국어대 교양대학)에게도 감사한다. 지난 23년 간 연구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항상 제공해 주신 북동연방대학교 미하일로바(Mikhajlova) 총장님은 이 모든 일이 가능하게 해 주신 분이다.
사하공화국에서의 활동이 공적인 차원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지원해 주신 한국-사하친선협회 박정배 이사장님과 김진희 사무총장님, 그리고 정제강 부회장님을 비롯한 협회 이사님들, 사하-한국학교를 위해 많은 후원을 해 주신 김형육 회장님(한양이엔지), 김명원 회장님(범우화학), 이동호 회장님(동희 자동차), 백광선 고문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시베리아에 갈 때마다 묵묵히 반찬거리를 챙겨 주고 기도해 주며 기다려 준 아내 백영주, 그리고 고대 한국어 연구에 뜻을 두었던 작은딸 해은에게 감사한다. 작은딸이 만들어 놓은 한국어학 서재는 에벤어와 한국어를 비교 연구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목차

서 문 _ 5

추천사 _ 9

제1장 개관 : 퉁구스어와 민족 _ 15
제2장 음성적 특성 _ 23
제3장 형태음운적 특성 _ 43
제4장 명사 _ 71
제5장 대명사 _ 85
제6장 형용사 _ 91
제7장 동사 _ 107
제8장 동사 활용형 _ 169
제9장 부사, 후치사, 특수기능 접미사, 소사와 수사 _ 179
제10장 소유 구문 _ 199
제11장 언어적 연관성 _ 211

저자 약력 _ 223

참고문헌 _ 225

저자소개

강덕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학교(매디슨) 슬라브어문학과 언어학박사. 저서로는 '한노사전(공저)', '노어음성학', '파워 러시아어 문법(공저)', '러시아어 문장의 이해'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엘레스 보오투르', '동구 현대 시인 선집' 외 다수가 있다. 논문으로는 "최적성 이론에 의한 러시아어 음절구조 연구", "야쿠트어 자음체계 연구: 러시아어 차용어 분석"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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