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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음식을 주제로 하여 고구려사의 추이를 살펴보고, 다양한 문헌과 유물, 유적 등에 편린으로 존재하는 음식과 그 문화에 대한 내용을 모으려고 한다. 그리하여 그 안에 드러나는 고구려인들의 삶과 흔적을 추적해 보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고구려의 음식과 그 음식 속에 담겨져 있는 사람들의 삶, 사회와 문화, 기술과 전쟁, 교류와 종교의 영향 등을 알아보는 것은 부족하게나마 고구려인의 일상과 생활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표차례 7
그림차례 8
머리말 13

Ⅰ. 서론 17
1. 연구목적 19
2. 연구사 정리 22
3. 연구방향 28

Ⅱ. 고구려 음식문화사 연구의 기초 35
1. 고구려의 영토확장과 식량자원 공급의 다변화 38
2. 고구려의 생태환경과 음식문화와의 연관성 50
1) 만주지역과 한반도 북부의 고구려 생태환경과 음식문화 50
2) 고구려의 기후와 농작물의 생육조건 58

Ⅲ. 고구려의 식량자원과 종류 69
1. 재배곡물의 종류와 실제 72
1) ‘오곡’과 田作 72
2) 재배곡물의 종류와 양상 77
3) 곡물 생산 증대 방법 98
2. 고구려인들이 활용한 채소와 과일의 종류 105
1) 채소류 및 초목류의 종류 106
2) 열매류의 종류 114
3. 고구려의 식육류 종류와 양상 121
1) 식육류의 종류 121
2) 육류 취득 방법 159
4. 고구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종류와 양상 166
1) 어염과 해중식물의 종류 166
2) 수산물 획득 방법 176

Ⅳ. 고구려인의 식량자원 가공법 181
1. 生食과 火食 184
1) 生食의 종류와 양상 184
2) 火食의 종류와 양상 188
2. 藏釀의 종류와 양상 190
1) 곡물의 藏釀 191
2) 육류와 어류의 藏釀 206

Ⅴ. 고구려인의 食器具와 음식의 종류 219
1. 식량자원의 가공 도구 221
1) 고구려의 부뚜막 222
2) 제분기구의 발달 228
3) 고구려의 食器具 232
2. 고구려 음식의 종류와 음식문화의 실제 253
3. 고구려 음료의 종류와 음료문화의 양상 264

Ⅵ. 결론 : 고구려사에서 음식문화의 역할과 의미 277

참고문헌 286

머리말

고구려 음식문화사 머리말

음식의 역사는 곧 사람의 역사다. 음식은 사람들이 생산하거나 얻은 식량자원을 요리로 만드는 것인데, 이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사람들에게는 많은 역량과 기술들이 필요했다. 결국 이러한 과정은 인류의 진화에 일조했고, 사회를 구성할 수 있게 했으며, 국가를 만들게 했다고 여겨진다.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이 권력을 키웠다.”는 에이미 싱어Amy Singer의 말은 이러한 음식의 특성을 잘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음식은 많은 경제 활동의 중심이자 사회성을 함양하는 매개체로 역할 한다. 성별 활동을 규약하는 대표적 요소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식량자원의 독점 및 분배를 통한 계급의 형성 및 빈부의 격차, 공동체의 문화적 동질성과 각 집단 간의 심성 정립 등 여러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음식은 각 종족이나 민족마다 모두 동일한 형태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음식은 자연의 생태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사람들의 집단에 형성된 관습이나 언어, 신념, 문화 등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음식에는 여러 요소들이 내포되었다. 이에 대한 내용을 하나씩 분석하고 논쟁하는 일은 음식의 진화 및 문화환경 발달을 알아보는 데에 필요한 일이다. 결국 이러한 일들은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일이기도 하다. 무엇을, 얼마나 많이, 누구와 함께, 어떻게 먹느냐는 사회 구조의 일부분이자 당시의 문화를 반영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음식과 관련된 내용은 곧 사람들의 역사이자 문화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이 책은 음식을 주제로 하여 고구려사의 추이를 살펴보고, 다양한 문헌과 유물, 유적 등에 편린으로 존재하는 음식과 그 문화에 대한 내용을 모으려고 한다. 그리하여 그 안에 드러나는 고구려인들의 삶과 흔적을 추적해 보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고구려의 음식과 그 음식 속에 담겨져 있는 사람들의 삶, 사회와 문화, 기술과 전쟁, 교류와 종교의 영향 등을 알아보는 것은 부족하게나마 고구려인의 일상과 생활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책에서는 먼저 고구려 음식문화와 관련된 국내·외의 연구 성과 고찰과 연구 방향을 논한다. 그리고 Ⅱ장에서는 고구려의 역사적 추이와 영역을 살펴봄으로써 700여년간의 고구려 생태환경과 식량 생산 조건에 대해 검토한다. Ⅲ장에서는 고구려인들이 생산한 식량자원을 살펴봄으로써 고구려인들의 경제 수준과 식량 수급 및 가용자원을 분석한다. Ⅳ장에서는 고구려인들의 식량자원 활용과 “善藏釀”을 중심으로 고구려인들이 가공한 식량자원의 종류를 알아본다. Ⅴ장에서는 고구려인의 음식 종류와 그것이 고구려인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소비되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Ⅵ장은 결론을 대신하여 고구려 음식문화사 검토에 대한 의미와 그 역할을 고찰한다.
이러한 고구려의 음식문화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기까지 여러 고민과 불안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부족한 필자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지원과 인내가 있었기에 끝까지 연구를 마칠 수 있었다. 특히, 불민한 제자를 위해 많은 가르침과 격려를 해주신 지도교수 서영대 선생님과 김동실 선생님, 박선희 선생님, 심승구 선생님, 유태용 선생님, 윤명철 선생님, 주진오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이 책을 출판해주신 학연문화사 권혁재 대표님과 좋은 책을 꾸미는데 노력해주신 편집부 김경희씨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필자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지자이고, 긴 박사과정 동안 묵묵히 기다려주신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7년 2월
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