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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시대의 이슬람, 그 반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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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중순
  • 출판사 : 소통
  • 발행 : 2013년 03월 20일
  • 쪽수 : 34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345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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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의식주에서부터 언어와 에티켓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활문화에 대한 충돌을 고민해야 하는가 하면, 사상과 이념에 대한 충돌까지 고민을 해야 한다. 그 가운데 생활문화는 일상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다문화교육의 과제로 다루어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사상과 이념의 문화도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어 시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종교의 문제는 더 그렇다. 다문화교육에서 주제로 다루어진 적이 거의 없다. 아마도 생활 문화처럼 당장에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한국의 역사에서는 종교가 공존을 위해 균형을 잘 유지해왔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없게 되었다. 과거에 그러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하는 주장은 위험하기까지 하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한국 땅에서 이슬람이 연구되어야 할 이유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이슬람에 대한 인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일종의 이슬람공포증(Islamophobia)으로 말미암아 경계와 배척의 대상으로 여겨져 다문화사회를 위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것이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 서구의 오랜 고민이었음에도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시대의 이슬람, 그 반역의 역사]를 읽고

    독자가 새로운 세계사를 엿볼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접할 수 있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얼마 전 그러한 행운을 안겨줄 만한 책 한 권이 출판되었다. 이슬람 연구가 척박한 한국적 토양에서 단순한 이슬람 개론서가 아니라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긴 책이 출판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독자는 행복할 수 있다.

    이슬람은 한국의 독자에게 생경한 세계만은 아니다. ‘한 손에는 칼, 다른 한 손에는 코란’이라는 구절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며, 또한 최근 언론보도에서도 9.11 테러사건, 탈레반 극단주의자들, 반 민주화의 지역 등과 같은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이슬람이라고 하면 폭력성과 호전성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이슬람의 이러한 두드러진 특징은 인류가 공존해야 할 다문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악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슬람은 이제 사라져야 할 종교이며, 아니 신(?)의 이름으로 반드시 처단되어야 할 야만문화가 아닌가? 그럼에도 왜 하필 이 책에서는 ‘다문화시대의 이슬람’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는가?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이슬람의 폭력성이 재현될 수 있음을 염려하면서 ‘그 반역의 역사’ 라는 부제를 통해 해답을 대신하고 있다. 반역은 일반적으로 기존의 체제와 인식을 거슬리면서 새로움을 취하고자 한다. 저자는 그 반역의 흔적을 서구적 이슬람 인식에서 찾고자 한다. 실제로 세계사에서 이슬람과 서구기독교가 종교적 유사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서로 불편한 역사적 인식을 지니고 있다. 그 불통(不通)에 대해서는 양 쪽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저자는 유독 기독교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면서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는 옹호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그 비판은 결코 기독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서구의 해석에 의존하면서 그 실상을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의 이슬람 인식 태도를 겨냥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구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을 반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한국학계에 이슬람 관련 서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한국인의 상황에서 주체적으로 이슬람에 접근하고 있는 책은 찾아 볼 수 없다. 저자의 이슬람에 대한 접근은 다문화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인식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한국의 이슬람 연구는 단지 이슬람 문화로 넘어가 보는(passing over)것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다시 우리 문화로 되돌아 와서(coming back) 한국 문화의 지평을 확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분명히 한국 학자가 주체적으로 이슬람에 접근한 최초의 서적이며, 이슬람에 대한 척박한 학문적 토양에서 ‘한국적 이슬람’이라는 새로운 이해의 지평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한권의 훌륭한 역사서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문제 제기도 중요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내용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 과정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저자는 이슬람 역사 접근 방법에 극적인 전환을 시도함으로써 그 고민을 해결하려 한다. 이슬람의 확산 과정은 전쟁의 형태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전쟁의 역사가 이슬람을 배타적이며 상극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쟁의 역사 이면에 숨어있는 교류의 역사를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확산이 대개 군사적인 형태였고, 전쟁으로 말미암아 많은 불상사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전쟁과는 다른 성격의 미묘한 사건들이 오히려 지배적으로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역사적 사실은 별로 다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p.130)고 한 것도 그런 뜻이다.

    이슬람은 지리적으로 동서 문명이 교차하는 지점에 접해 있고, 다른 종교나 문명보다는 후발주자로서의 등장하였다. 후발 종교는 기존 종교적 토양에서 등장한 만큼 그 내부의 정체성보다는 타종교와의 교류 과정에서 그 정체성이 파악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래서 후발 종교로서의 이슬람에 대한 접근은 그 내부의 규범적이고 단일한 완결구조가 아닌 여타 문화권과의 상호 작용에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구조를 지닐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슬람의 역사를 그리스. 로마 문화, 페르시아 문화, 인도문화,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국문화 등 세계의 여러 문화권을 횡단하면서 이슬람의 포용성과 개방성을 추적하며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이슬람 중심의 새로운 세계사라고 한다면 과분한 평가일까?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의도는 매우 강렬하지만, 서술방식은 오히려 자상하다. 역사서가 다른 분야의 이론서보다는 흥미롭게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저자는 독자가 방대한 이슬람의 역사를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래서 여정에서 만난 “문학과 예술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연애사건과 전쟁터의 숨 막히는 순간을 묘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쟁 같은 에피소드”(p.ⅸ)를 언급하면서 이슬람 역사를 현장감 있게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 이러한 글쓰기 방식을 서툴다고 자평한다. 지나친 겸손이다. 그 서툰 방식이야말로 이슬람의 이러한 역동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 역사서라고 하더라도 정형화되어진 논리적 틀로써는 역동적인 현장을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저자의 문화적 소양과 광범위한 자료 섭렵, 역사를 보는 통찰력이 없다면 계획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의 내용은 사상적 깊이만큼 그 내용도 방대하여 결코 쉽지 않다. 이슬람의 역사를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그려내고 있는 이 책에서 대략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포인트를 읽어낼 수 있다면 큰 소득일 것이다.

    첫째는, 이슬람의 형성 과정에서 다문화적 요소는 무엇인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슬람 형성 이전에 아랍 지역의 종교적 상황은 혼합적 다신교였다. 그렇다면 무함마드는 과연 어떻게 이러한 다신교를 타파하면서 유일신을 숭배하게 되었는가? 또한 이슬람과 기독교가 모두 유일신을 숭배하면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공통된 지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자가 상극의 관계로 전개된 종교적 차이는 무엇인가? 이와 관련하여 유럽역사는 무함마드를 어떻게 그리고 왜 왜곡하고 있는가 하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둘째는, 이슬람이 짧은 기간에 방대한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관용성과 포용력 때문이라고 한다. 이슬람은 강력한 종교 신앙을 토대로 그 방대한 지역을 다스리면서도 “서로 다른 수많은 인종 신앙 및 문화가 이슬람 영역 내에 공존함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문명이 생성되었고, 아랍적인 이슬람의 독특한 색채를 띠게 되었다”(p.328)는 것이다. 또한 이슬람 은 타종교 지역을 정복한 이후에도 피정복자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만 자신의 종교가 여러 종교 가운데에 절대적인 종교임을 각인시키면서도 타민족의 종교적 경제적 및 지적 활동의 자유를 어느 정도 인정해 주었고, 무슬림들의 문명창조에 공헌을 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주었다.

    셋째는, 이슬람이 인류문명에 기여한 공헌을 중심으로 그 문화적 특징을 밝히고자 한다. 이슬람은 중세기독교로 인해 그리스의 학문적 전통이 상실될 위기에 처한 무렵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나 신플라톤학파의 저술을 번역하는 등 아랍 고유 학문과 외래 학문이 결합되어져 이슬람 특유의 학문체계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무렵에 인류가 그 이전에 축적한 학문 대부분은 이슬람으로 흘러들어가 융합되었고, 그 융합되어진 학문은 이슬람에 의해 세계 여러 국가로 전파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슬람의 이러한 학문적 교류과정에는 이슬람의 개방성과 포용성이 있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 문명권의 학문체계 또한 그 자체의 발전이 아니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융합되어진 형태가 된다.

    넷째는, 이슬람이 중국으로 확산되어진 경로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이슬람이 유입되기 이전의 토착 종교와 문화가 존재하였으니 그곳에서 이슬람은 어떠한 방식으로 생존할 수 있었는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슬람은 중국 몽고의 침략을 받으면서 양자 간의 교류가 이루어졌다. 중국의 이슬람과의 교류는 실크로드를 통한 교역을 통해서였다. 실제로 원나라에서는 무슬림이 비교적 높은 사회적 지위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신앙생활과 관습도 사회에서 통용되어졌다. 하지만 피정복자로 전락한 중국의 한족의 입장에서는 이슬람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원나라가 멸망한 이후에는 이슬람에 대한 이해도 왜곡시키는데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이 ‘중국적 이슬람교’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는 저자의 생각은 흥미롭다.

    다섯째는, 동남아 지역의 이슬람에 대한 이해이다. 기존의 접근방식인 서구의 중심과 주변이라는 이분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동남아의 이슬람은 아랍 중심의 주변적 이슬람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그 접근의 단초를 20세기 초 동남아 지역에서 이슬람 근대주의와 개혁운동의 관계 속에서 파악되어야 함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실제로 동일한 이슬람이 각 지역에서 다양한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저자의 이러한 연구는 다문화사회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슬람의 역사가 다문화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오늘날 이슬람 문화는 분명히 폭력적이며 배타적인 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대답은 오늘날 이슬람 국가들의 근대화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읽어 낼 수가 있다. 서구의 근대성이 이슬람의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되었지만, 그 인본주의와 과학은 오히려 세속적인 근대성으로 발전되었다. 따라서 저자는 오늘날 이슬람이 직면한 과제는 이슬람 교리와 서구 근대적 세속성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서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오늘날 이슬람의 원리주의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서구의 개입과 침략이 있었음을 방대한 자료의 체계적으로 정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이슬람의 역사를 개방과 포용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한계에 대해서도 저자는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이슬람에 대한 초보적 입문서임을 겸손하게 말하면서, 다음 책 출판을 독자에게 약속하고 있다. 후속 연구는 이슬람 문화의 흔적과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개별 이슈에 관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즉,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여러 지역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문화의 옷을 입고 드러나는지 그 양상을 추적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작업도 만만치 않지만, 저자가 보여 준 학문적 열정과 도전정신이라면 후속 연구도 기대해 볼 만한 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새로운 이슬람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권상우 / 계명대학교 교양교육대학

    목차

    여는 글

    제1장. 아직 세상이 깨닫지 못했을 때
    1. 바람이 들려주는 이슬람 이전의 세계
    2. 시(詩)가 들려주는 이슬람 이전의 세계

    제2장. 예언자인가, 사기꾼인가?
    1. 신이(神異)한 경험을 한 예언자
    2. 노회(老獪)한 지도자

    제3장. 발단: 바그다드에서 다마스커스로
    1. 쿠란의 비밀
    2. 아랍문명의 시작

    제4장. 전개: 아프리카에서 안달루시아로
    1. 탈출과 진출
    2. 공존의 시대

    제5장. 시련: 십자군과 몽골의 침략
    1. 르네상스와 연금술
    2. 티무르 제국의 탄생

    제6장. 팽창: 오스만터키·사파비·무굴
    1. 길을 닦다
    2. 막다른 골목에 이르다

    제7장. 파국: 나폴레옹과 왜곡의 그림자
    1. 초대받지 않은 손님
    2. 오리엔탈리즘, 그 황당한 전개

    제8장. 파장: 동쪽으로 번지다
    1. 중앙아시아
    2. 중국과 동남아시아

    제9장. 길을 잃다
    1. 근대라는 이름
    2. 추락의 시작

    제10장. 분노와 굴욕의 세계로
    1. 이집트와 페르시아에서
    2. 저항의 몸짓

    후기: 하나와 여럿
    참고문헌
    연보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계명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짜르브뤼켄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계명대하굑 한국 문화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역학과 다문화 연구에 천착하고 있다. 최근의 논문과 저서로는 '야쿠트의 현대화된 전통혼례에 관한 상징 인류학적 이해'(2013), '근대화의 담지자 기생: 대구 지역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능성'(2013), 그리고 '다문화시대의 이슬람 이해'(20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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