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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읽기 교육이나 듣기 교육, 쓰기 교육에 대한 연구가 그러한 것처럼 심리학적 관점을 어느 정도 고려하려고 하였다. 언어 산출과 이해에서 심리학적 관점은, 일반적인 의사소통 상황에서 고려해야 하는 요소 가운데 언어표현과 이해의 주체로서 독자나 화자, 청자, 필자의 언어 산출과 처리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말하자면 이들 의사소통 활동의 주체들에 대하여 고려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세밀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쓰기의 경우에는 심리학적 관점에 대해 어느 정도 열려 있고, 일정한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읽기와 말하기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좀 더 넓고 깊게 이해하고 수용하며 응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심리학적 관점들을 지나치게 받아들거나 그 반대로 완전히 무시한다면 올바른 연구와 실천의 태도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국어교육에서 심리학의 연구 성과를 받아들일 때 적절한 정도의 거름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말하기의 원리를 밝히는 한 방편으로 이를 고려하였다.
아울러 말하기의 특성들은 말하기가 상호작용이며 협력 활동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 책에서는 상당 부분 이와 같은 특성을 강조하고, 그 원리들을 밝혀내고자 노력하였다. 이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제안하는 바는 없지만 앞선 논의들을 살피고, 정리하면서 우리말 말뭉치 자료들을 뒤적이고, 갈무리 하였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으며, 1장은 말하기의 본질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말하기를 자리매김하고, 말하기의 상황이나 말하기의 갈래를 다루었다. 아울러 말하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요소들을 다루기 위해 비언어적 표현과 맥락을 다루었다. 2장은 말하기의 심리적 과정을 논의하였는데 르펠트(1989/2008)의 "말하기"(김지홍 뒤침, 도서출판 나남, 2008)와 우리나라의 인지심리학적 연구 성과를 살피고, 이를 우리말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논의이다. 심리학적 모의과정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 산출이 이뤄지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3장은 말하기를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말하기의 기본이 대화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와 관련되는 여러 논의들을 소개하면서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모습을 다루려고 하였다. 2장에서 다룬 내용들이 주로 화자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과정에 대한 심리학적 모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3장에서는 대화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중심으로 그 원리와 실제 현상을 살피고자 하였다.

머리말

1장 말하기의 본질
1. 말하기의 자리매김
1.1. 말하기의 고갱이로서 대화
1.2. 입말과 글말의 차이
1.3. 말하기와 쓰기
1.4. 입말과 입말 능력의 의의
2. 말하기가 이뤄지는 상황
3. 말하기의 갈래
3.1. 말하기의 갈래에 대한 앞선 논의
3.2. 말하기의 갈래
3.3. 교육 맥락에서 말하기의 갈래
4. 비언어적 표현
5. 말하기의 맥락

2장 입말의 산출 과정
1. 언어 산출의 일반적인 과정에 대한 가정
1.1. 언어 산출에 관련되는 대표적인 모형
1.2. 입말 산출과 이해를 위한 배경지식
2. 말하기에 관련되는 요소
2.1. 관례를 따르는 요소들
2.2. 관례를 따르지 않는 요소
3. 말하기의 준비-메시지 구조와 생성
3.1. 메시지의 구조
3.2. 메시지의 생성
4. 말하기의 심리적 과정
5. 유창한 화자
6. 발화의 끊어짐

3장 상호작용으로서 말하기
1. 말하기를 바라보는 관점
2. 일상 행위와 말하기
3. 대화를 이끄는 기술
3.1. 제약 조건 만족시키기
3.2. 대화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 해결하기
3.3. 스스로 점검하기와 고치기
4. 대화에서 상호작용 이어가기
4.1.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규칙
4.2. 상황 중심 지시표현(deixis)
4.3. 다양한 의도 실현으로서 발화의 갈래
5. 대화 전개의 모습
5.1. 대화의 전개 단위
5.2. 그라이스의 대화 규범
5.3. 클락의 담화 전개 분석
5.4. 중심소 이론에서 담화 전개 분석
5.5. 담화 표지(discourse marker)
5.6. 생략
5.7. 어휘 사슬
5.8. 의미연결(coherence)

참고문헌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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