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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원제 : Au revoir, bis nach dem Kri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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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프랑스 전쟁 포로와 독일 소녀의 첫사랑, 그 설렘마저 앗아간 전쟁 이야기!

반전 반핵 문제로 인류에게 끊임없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양심을 일깨워 온 작가 구드룬 파우제방의 신작이다. [첫사랑]은 프랑스 전쟁 포로 필리프와 열다섯 살 독일 소녀 한니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는 청소년 소설로, 평화를 바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시골 마을 페젠바흐. 한니와 필리프는 서로 사랑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서는 안 된다. 필리프는 프랑스인 전쟁 포로이기 때문이다. 포로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절대 금지. 감시병들의 눈초리가 매섭기만 하다. 만약 둘의 사랑이 공개된다면 모두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래서 한니와 필리프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헤어져야만 한다. 전쟁, 이 빌어먹을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전쟁은 첫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걸 앗아갔다.
[첫사랑]은 2차 세계대전을 다룬 다른 작품들과 달리 전쟁터가 아닌 침략국인 독일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전쟁을 겪는 평범한 독일 사람들의 불안한 일상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전작들에 비해 현실을 처절하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팔순의 노작가가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나직나직하게 들려주는 묵직한 반전 메시지는 오히려 다른 작품보다 울림이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전쟁에 발을 들여 놓고, 삶이 파괴되어 가는지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전쟁을 겪지 않아 전쟁을 무슨 게임이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각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전쟁이 왜 일어나는지, 전쟁이 얼마나 슬프고 아픈 것인지,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이었을까? 만약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프랑스 전쟁 포로와 독일 소녀의 첫사랑, 비극으로 끝나 버린 로맨스
구드룬 파우제방의 [첫사랑]은 할머니가 된 한니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가족들을 다 잃고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평생을 가슴 아파하며 살아온 한니의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시골 마을 페젠바흐에 전쟁터로 떠난 남자들을 대신해 마을에 프랑스인 전쟁 포로들이 들어온다. 헨젤 가족에게도 프랑스에서 음악 대학을 다니던 전쟁 포로 필리프가 오고, 둘은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설레는 첫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감시병들의 감시는 날로 삼엄해지고, 전쟁 포로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조국에 대한 배신 행위로 여겨진다. 전쟁터에 나갔다가 잠깐 휴가를 받고 온 아빠는 한니에게 시기가 안 좋다며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한니와 필리프는 어쩔 수 없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헤어지기로 한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운명의 장난처럼 전쟁이 끝나고서도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 사이 전쟁은 모든 걸 앗아갔다. 한니의 첫사랑도, 아빠와 위르겐 오빠의 목숨도, 동생 알프레드의 두 다리도……
첫사랑은 이뤄질 수 없음을 전제로 하고, 시간을 두고 되돌아볼 수 있기에 슬프면서도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필리프에 대한 한니의 첫사랑은 시간이 흘러 가슴속 깊이 잿빛 장미로 남았다. 첫사랑의 속성이기도 하지만 이별은 모두 전쟁 때문이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프랑스 청년 필리프와 열다섯 독일 소녀 한니의 사랑은 더없이 아름다웠을지 모른다.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으로 영원히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쟁은 전쟁 포로라는 장벽을 만들고, 이별을 강요했으며 결국에는 비극적인 결말로 이끌었다.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발견한 인간의 아름다움, 사람만이 희망이다.”

노작가의 통찰력이 이끄는 서사의 힘, 전쟁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
[첫사랑]은 로맨스를 다루지만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평범한 전쟁 로맨스 소설처럼 읽힐 수 있는 [첫사랑]이 남다른 감동을 주는 것은 작가가 갖는 서사의 힘이 크다. 어린 시절 보헤미아 농촌에서 전쟁을 경험했던 기억과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얻은 인간에 대한 혜안이 작품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파우제방은 한니와 필리프의 첫사랑에만 주목하지 않고, 전쟁을 겪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두루두루 그려 전쟁과 인간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보여 준다. 전쟁을 겪는 다양한 인간들을 놓치지 않으며 전쟁이 어떻게 사람들 속으로 스며드는지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비극적인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언뜻언뜻 비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게끔 한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사람들은 왜 전쟁이 일어나는지, 전쟁이 일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술에 취한 듯 전쟁에 열광하기까지 했다.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독일의 시골 마을 페젠바흐에 사는 헨젤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1차 세계대전에서 두 아들을 잃고 곧 일어날 전쟁을 온몸으로 느끼는 할머니만이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경고할 뿐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나치와 히틀러의 극우적인 정책과 선동을 비웃으면서도 채석장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자 서슴없이 나치에 한 표를 행사한 아빠,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20년 남짓밖에 안 됐다며 전쟁 가능성을 애써 부정하는 엄마, 지난 전쟁에서 진 것을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며 군비를 늘려온 독일을 자랑스러워하는 오빠 위르겐, 전쟁을 병정놀이쯤으로 아는 막내 알프레드까지. 이들 모두에게 전쟁은 실체 없는 허상이었다. 어쩌면 한국 전쟁 이후 늘 긴장 상태에 놓여 있으면서도 큰 관심 없이 살아가는 우리 자화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첫사랑]에 나오는 남자들 대신 힘겨운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여자들, 첫사랑의 떨림과 설렘을 간직한 소녀, 그리고 그 딸이 혹시라도 겪게 될 고난을 염려하는 부모, 포로의 어머니에게 자식이 무사하다는 안부를 전하는 엄마, 은인의 딸을 차마 고발하지 못하는 나치 추종자 들은 모두 인간적이다. 전쟁을 겪으면서도 인간적인 존엄을 잃지 않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국가사회주의 이론을 따르며 전쟁을 일으킨 조국을 자랑스러워하는 오빠도, 놀이처럼 전쟁에 열광하는 동생도, 처음 맛본 권력에 취해 포로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잔인해지는 감시병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그 당시를 그렇게 살아야 할 이유가 그려지는 듯하다. 그래서 단순한 전쟁 이야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

“언제쯤이면 사람들이 전쟁 없이 지내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끊임없이 인류의 양심을 두드려 온 작가 구드룬 파우제방이 들려주는 평화의 메시지!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구름], [나무 위의 아이들]과 같이 펴내는 작품마다 참혹하고 처참한 현실을 고발하며, 제3세계 빈곤, 환경, 반전, 반핵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끊임없이 우리 양심을 두드려 온 구드룬 파우제방이 어린 시절 직접 겪었던 2차 세계대전의 기억으로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분명 갑자기 웬 “첫사랑?” 하며 고개를 갸웃거릴 독자도, 팔순이 넘는 노작가가 들려주는 첫사랑 이야기라면 뭔가 다른 게 있지 않을까, 기대에 차서 들여다볼 독자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비인도적이고 무의미한 것인지 보여 주고 싶었노라고 얘기한다. [첫사랑]은 전작들만큼 참혹하지도 처절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동안의 목소리와는 다른 톤으로 들려주는 묵직한 반전 메시지는 오히려 다른 작품들보다 귀 기울여 들을 만한 울림이 있다.

“저는 이 소설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비인도적이고 무의미한 일인지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이 소설 속에는 제가 직접 겪은 전쟁의 씁쓸한 기억이 많이 담겨 있어요. 그 기억이 없었다면 이 소설을 쓸 엄두를 못 냈을 겁니다.” _ 한국어판 서문, 5쪽

끊임없이 승전보가 전해질 때마저 전쟁은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을 잠식했다. 감시병들의 억압, 전쟁터에 나간 남편과 아들의 부재, 사재기와 배급제에 따른 물자의 부족, 남자들을 대신할 일손 부족 따위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은 조금씩 파괴되어 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할머니, 엄마, 한니가 보여 준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살림이 힘든데도 친구의 손녀인 로젤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이때 엄마가 한 말은 딱 한마디였다. 내 아이들이 이런 처지에 놓인다면 나 역시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고 싶지 않을 거라고. 위험을 무릅쓰고 필리프의 엄마에게 당신 아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 아들이 포로로 잡혔을 때 누군가 나에게 소식을 전해 준다면 무척 고마울 거라고. 단순하지만 절박한 동기에서 비롯된 이러한 연대와 공감의 능력은 작가가 다음 세대에게 전해 주고자 한 가치이기도 하다.

“전쟁과 사랑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요. 전쟁은 비인도적인 일이니까요. 사람들은 전쟁 없이 지내는 법을 언제나 배울 수 있을까요? 언제쯤이면 사람들은 나라 사이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아무쪼록 곧 배우길 바랍니다. 그럴 수 있도록 여러분도 함께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쟁은 우리 일상에서, 바로 학교 운동장에서 이미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_ 한국어판 서문, 7쪽

한니 역시 당시에는 모든 이야기들을 듣고 흘렸다. 하지만 전쟁은 그냥 일어나지 않았다. 전쟁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국민이 아니라 정치인이라는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전쟁은 우리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식구들이 흘리듯 한 이야기들과, 사소한 선택들이 나치와 같은 괴물을 만들었고,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전쟁 포로를 사람으로 대하려는 인간에 대한 예의도, 가족들의 목숨도 차례차례 앗아갔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곳 어딘가에는 늘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인류는 노력해 왔다지만, 단 하루도 전쟁을 하지 않고 지낸 적이 없다.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무기를 없애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모두가 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드룬 파우제방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내 무관심이, 작은 행동이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본문중에서

마을에는 불안한 정적이 흘렀다. 많은 이들이 세계대전이 얼마나 영광스럽게 시작해서 얼마나 고통스럽게 끝났는지 무거운 마음으로 되새겼다. 전쟁을 몸소 겪지 못했거나 전쟁이 한창일 때 아직 어린애였던 젊은이들만 전쟁에 열광했다.
(/ p.36)

전쟁 중이었다. 독일은 지금까지 이기기만 했다. 하지만 전쟁에서는 앞일을 예측할 수 없다.
때때로 한니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 이 마을과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그냥 한쪽에 젖혀 둔 채 휙 스쳐 지나간 것 같다고. 전쟁 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
이제 식료품이나 신발, 옷감을 원하는 만큼 살 수 없다는 것만 빼면. “낡은 것으로 새것을 만들라”는 게 하나의 원칙이 되고 이에 따라 바느질과 뜨개질을 열심히 하는 것만 빼면. 많은 젊은이들이 곁에 없고 그 가운데 몇몇은 전사한 것만 빼면. 상점과 작업장, 그리고 채석장도 줄줄이 문 닫아야 하는 것만 빼면. 독일군의 연이은 승리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만 빼면. 늘어 가는 프랑스인 전쟁 포로들한테 익숙해져야 하는 것만 빼면. 그리고 아빠와 위르겐 오빠가 없다는 것만 빼면.
하지만 대신 필리프가 있었다.
(/ p.175)

이제 한니는 필리프랑 둘만 남았다. 필리프는 주위를 잠깐 둘러보더니 빙그레 웃으면서 한니한테 다가왔다. 한니도 웃으면서 물속으로 들어가 갈대 사이로 헤엄쳤다. 갈대가 가장 무성한 곳을 향해. 필리프도 헤엄쳐서 따라왔다. 바닥이 너무 얕고 부드러워서 곧 앞으로 더 나갈 수가 없었다. 한니는 진흙 속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필리프에게 물을 튀겼다. 필리프도 다가오면서 찰방찰방 물을 튀겼다. 필리프 살갗에 물방울이 가득 맺혔고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한니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필리프는 짧지만 탐스러운 한니의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잡고 속삭였다.
“Ma Belle.(내 사랑.)”
그리고 어느새 필리프는 한니를 끌어안고 뜨겁게 입을 맞췄다. 한니는 필리프의 목에 매달린 채 주위의 모든 것을 다 잊어버렸다.
바로 이게 한니가 그토록 오래 기다리던 생일 선물이었다. 모든 선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선물!
(/ p.192)

저자소개

구드룬 파우제방(Gudrun Pausewang)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8.03.03~
출생지 체코 보헤미아
출간도서 21종
판매수 47,788권

1928년 체코 보헤미아에서 태어났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뒤 독일로 이주하여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칠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남아메리카에서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했다. 1970년 아들이 태어난 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기 시작했으며, 평화와 환경, 빈곤 문제 같은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높은 작품성을 지닌 책을 꾸준히 펴내어 독일 청소년문학상, 취리히 어린이도서상,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 북스테후더 불렌 상 등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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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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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희대학교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철학을, 베를린에서 영화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좋은 어린이책을 소개하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다. [바람 저편 행복한 섬], [파블로와 두 할아버지], [독수리와 비둘기], [그해 봄은 더디게 왔다], [첫사랑] 등 여러 권의 책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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