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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 조식의 학문과 선비정신을 연구한 책. 조선 중기의 유학자 남명 조식은 퇴계와 더불어 당시 사상계를 이끌었던 영남유림의 종장이었지만, 지금까지 그의 학문과 사상은 이렇다 할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이제 남명 조식의 현실지향성과 선비정신, 처사상 등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이 책은 30년간 남명학 연구를 선도해온 김충열 교수의 남명학 관련 연구를 총정리한 것이다. 남명의 행적과 선비정신, 그리고 자득과 실천을 중시한 남명학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였다. 남명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조망하면서 원본의 비교대조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남명 본연의 학문 사상을 밝히고 있다.

남명학 연구를 선도해 온
김충렬 교수의 남명학 연구 총정리서 펴내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 남명 조식은 퇴계와 더불어 당시 사상계를 이끌었던 영남유림의 종장이다.
그런데 그의 학문과 사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조명을 받지 못했다. 후인들의 정치적 부침에 따른 결과였다.
이제 남명 조식의 현실지향성과 선비정신, 처사상 등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이 책은 20년 동안 남명학연구원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남명학 연구를 선도해 온 김충열 교수의 남명학 관련 연구를 총정리한 것이다.
강의직절한 처사의 길을 걸은 남명의 행적과 선비정신 그리고 자득과 실천을 중시한 남명학의 특징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원본 비교대조를 통한 남명 본연의 학문 사상 특징을 밝히다
자득과 실천의 학문세계와 강의직절한 선비정신

낙동강을 기준으로 퇴계 이황은 영남좌도(江左), 남명 조식은 영남우도(江右)의 종장으로 분류될 만큼 남명 선생 당년의 학계의 위상과 사림에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그런데 퇴계학파에 비해서 남명학파의 문인들은 정치적으로 소외되어 갔다. 어떤 이유에서 남명학파의 문인들은 정치적으로 소외되어 갈 수밖에 없었을까?
저자는 남명 선생의 자득自得과 실천을 중시한 학문세계와 강의직절剛毅直節한 선비정신을 해답의 열쇠로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저자가 밝히는 남명의 학문적 태도와 정신세계의 특징을 기술하면 좀 더 명확해지겠다.
첫째, 남명은 벼슬길에 오르기보다 재야 세력을 구축하고 국정을 적극 비판, 민고를 호소한 산림유山林儒였다. 이 점은 몇 번에 걸쳐서 조정에서 남명에게도 벼슬을 내렸으나 그때마다 벼슬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당당히 말한 점에서 잘 나타난다. 남명은 왕이 호현好賢한다는 명분과 계급을 뛰어 넘는 특전을 베푼다고 하나 사실은 재야의 참여 세력의 독주를 막기 위한 허명을 간파하였기 때문에, 왕이 어진 이를 좋아한다 함은 허명일 뿐이며 당시의 정치상황을 서슴없이 비판하였다.
둘째, 남명은 성리학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학문에 대해 개방된 학문 체계를 열어 갔으며 특히 실천궁행을 중시하여 리론유학보다는 실천유학을 역설하였다. 그리하여 유가 성현의 가르침은 이미 선유들이 그 맥락과 오의를 소상히 밝혀 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배워서 실천하면 되는 것이지 따로 중언부언 허탄한 관념세계를 추구하여 정력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 저술에 치중하기보다는 행실을 중시하여 조선조 선비의 특징인 의리정신을 고취했다.
셋째, 조선 성리학은 송원 리학의 중심개념을 이어받아 학자마다 자기 나름의 학문 모토를 내세웠다. 퇴계는 경敬, 율곡은 성誠, 우암은 직直이라면, 남명은 경敬과 성誠을 아우르면서 그것을 실천하는 추동력으로서의 의義를 합치시키고 있다. 그래서 남명학은 강의직절剛毅直切한 과단성과 불요불굴의 정신력을 실천해 보였다.
이러한 점은 성리학만을 고집하며 사대문화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고 방대한 집필을 추구하여 정계와 학계를 주도해 나간 퇴계학파와는 확연히 대별된다.
저자는 상대적으로 정권과 타협하기보다는 현실 개혁에 관심을 둔 남명학파가 정치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구체적인 이유로 남명의 문묘배향 불허, 북인정권의 영수였던 정인홍의 실각, 남명의 문하에서 의병장이 많이 나옴으로써 일제강점기 때의 역사 왜곡, 후인들의 남명의 저서 개수改修 문제 등을 꼽았다.
이 책에서는 위와 같은 이유로 남명학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는 전제 하에서 전체적으로 남명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조망하면서 원본의 비교대조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남명 본연의 학문 사상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장. 남명학을 오해와 소외에서 바로잡자
1. 조식의 사람됨에 대한 재인식
2. 조식의 폄억된 몇 가지 원인
3. 조식의 정신이 지성에게 주는 교훈

제1장. 조식의 출처관, 그 배경과 저의
1. 벼슬길의 속성을 직시하고 택한 처사의 길
2. 끝내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은 저의

제2장. 남명 조식의 생애와 학문 정신
1. 처사로 곧게 살아간 생애
2. '정신 수양'에 주력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학문
3. 고매하고 우국애만한 선비정신
4. 사림과 나라에 낀 영향과 공적
5. 남명의 상소문
6. 국왕에게 보낸 제문 및 선배우대정책
7. 제현들의 찬술 - 남명 학덕의 대요
8. 문묘종사보다 우뚝 선 처사상

제3장. 남명 조식 성리학의 특징 Ⅰ ― 자득과 실천
1. 조식의 성리학관과 시대의식 및 자기출로 모색
2. 남면학의 기초 - 『학기유편』과「학기도」

제4장. 남명 조식 성리학의 특징 Ⅱ ― 학문의 과정과 방법
1. 위학지요: 학문의 과정과 방법
2. 조식의 「학기도」의 도의 단위와 명칭 정리

제5장. 남명학의 요체 ― ‘경의’
1. 들어가는 말
2. '경'과 '의'의 연원 맥락
3. 송대 성리학의 함양 공부 - '경'과 '의'
5. 조식의 '경의'관과 그 실천

제6장. 「신명사도·명」의 새로운 해석
1. 들어가는 말
2. 「신명사도·명」의 고증 문제
3. 「신명사도·명」의 문자 정리
4. 「신명사도·명」에 대한 필자의 해석
5. 「신명사도·명」과 조식의 일상과의 대비
6. 맺음말

제7장. 시문을 통해 본 조식의 사상
1. 조식 지문의 특징
2. 영지 - 고고탁절한 기상과 비천민인의 정조
3. 영화 - 청고이불일한 흉회와 격탁위양청하는 처세
4. 영사 - 역사교훈에 입각한 현실 직시와 미래에의 대비

제8장. 기축옥사의 시말과 그 교훈
1. 기축옥사의 사실 구명과 재평가
2. 기축옥사가 일어난 원인 1
3. 기축옥사가 일어난 원인 2
4. 기축옥사의 시말
5. 기축옥사를 일으킨 저의: 이발 가문의 단멸
6. 기축옥사의 사화로의 천변: 최영경의 무옥과 사림의 반발
7. 기축옥사의 반전
8. 기축옥사가 남긴 과제

제9장. 묘갈문과 신도비문
1. 「묘갈문」: 대곡 성운
2. 「신도비문」: 우암 송시열

종장. 남명학과 21세기 유교의 부흥
1. 한국 유교의 과거와 현재
2. 조식의 실천유학의 특징: 신유학과 원유학의 접목
3. 공자학의 부흥과 유교의 역동화
4. 유교 복원의 삼대축: 제사문화·가정윤리·도덕교육

부록 1. 남명 조식의 사적
부록 2. 남명의 교유인과 문인·사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