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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와 그 적들 1 [양장]

원제 : THE OPEN SOCIETY AND ITS ENEMIES, VOLUME I: THE SPELL OF PL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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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전체주의 혐오…플라톤, 헤겔, 마르크스 비판

    『열린사회와 그 적들』은 전체주의 정치체제의 이념적 허구성과 비도덕성에 대한 치밀하고 통렬한 비판서이며, 동시에 열린사회로 인도하는 가장 확실한 실천철학적 안내서이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자유주의 이념의 정당화에서 이 책을 능가할 저서는 아직 없다고 평가했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평가는 여전히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주의의 몰락과 더불어 열린사회의 이념은 퇴조하는 듯했다. 열린사회의 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사멸한 적들에 대한 공격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열린사회의 적들은 모습을 바꾸어 새롭게 등장하면서 여전히 우리가 추구하는 열린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열린사회에 대한 검토와 논의가 지금도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책은 20세기 전반 유럽을 휩쓴 나치즘과 마르크시즘이라는 전체주의 광풍의 정체를 밝히고, 자유주의 이념을 수호하고자 하는 의도하에 구상된 것이다. 이 책에서 포퍼는 전체주의의 폭력이 초래한 불행한 사건들과 그 배경을 좀더 근원적으로 이해하고자 했고, 언제 되살아날지 모르는 전체주의의 깊은 뿌리를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 같은 서구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의 잘못된 교설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철저히 파헤치고자 했다.

    공산주의와 파시즘의 허구 폭로를 통해 점진적 개혁 주장

    열린사회의 이념은 포퍼가 주장하는 ‘비판적 합리주의’의 사상으로부터 도출된다. 비판적 합리주의는 이성의 오류 가능성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실수로부터 그리고 실수의 계속적인 교정으로부터 의식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태도의 원리이다. 따라서 열린사회는 비판을 수용하는 사회이며, 더 나아가 진리의 독점을 거부하는 사회로서 여기서는 아무도 독단적인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다. 열린사회에서는 비판받지 않아도 좋을 절대적 진리란 용인되지 않으며, 내가 틀리고 당신이 옳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통용되어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된다.
    반면에 닫힌사회는 전체주의적 사회이며, 역사주의에 기초한 사회이다. 역사주의는 전체 역사의 과정이 냉혹한 역사의 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전개되어 간다는 교설이다. 즉 역사 진행의 밑바닥에는 경향성, 법칙, 유형, 리듬이 있고 이를 발견함으로써 역사적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주의는 선민사상의 유산이다. 선민사상이란 역사의 배후에는 신의 계획이 숨겨져 있으며, 신은 그의 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 어떤 민족을 선택했고, 그들이 이 세상을 다스려 갈 것이라고 가정하는 이론이다. 포퍼에 의하면 현대의 가장 중요한 두 역사주의, 즉 우파의 파시즘적 역사주의와 좌파의 마르크시즘적 역사주의가 모두 이런 유신론적 역사주의의 흐름을 계승하고 있다. 바뀐 것이 있다면 단지 선택된 민족의 자리에 선택된 인종이나 선택된 계급이 대치되었다는 것뿐이다. 포퍼는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를 모두 대표적인 역사주의자로 꼽는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주의가 하나의 허구적 신화라는 것을 근원적으로 폭로하고 역사주의에 입각한 사회과학적 접근 방법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사실 역사주의가 열린사회와 양립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역사주의는 존재하지도 않는 필연적인 역사의 법칙이나 운명의 틀을 인간에게 뒤집어씌움으로써 인간의 자유와 이성을 거부하며, 정치적 전체주의를 정당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포퍼는 사회를 한꺼번에 변혁시키려는 혁명이 아닌 ‘작은 조정’들의 단계적 누적에 의해, 관용과 비판에 의해, 이성적 존재자인 우리 개개인의 선택과 결단에 의해 역사는 창조되어 가며 보다 자유롭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한다.

    좌-우의 양극단을 거부한 합리주의의 경전

    정통 마르크시즘이나 파시즘의 큰 흐름은 사라졌다 해도 전체주의의 유산들은 곳곳에 남아 있다. 이들은 여러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다른 종교의 가치를 일체 인정하지 않는 종교적 근본주의, 자기 민족만을 최고로 보면서 민족의 불변적 정체성을 주장하는 배타적 민족주의, 이성적 논의와 비판적 사고 대신에 정서적 일체감만을 강조하는 정치적 포퓰리즘이 모두 전체주의와 근친 관계에 있다. 이 모두가 열린사회의 새로운 적들이다. 새로운 적들과 대결하려면 그 뿌리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여전히 음미해야 할 고전적 가치를 가지며,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선진사회의 논의에도 어떤 이론적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개정판의 최대 성과…본문에 맞먹는 방대한 주석의 완전 번역 대폭의 수정, 보완을 거쳐 “현대사상의 모험” 시리즈로 거듭나

    그 동안 이 번역서가 가졌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옮긴이가 1982년도의 초판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원저의 방대한 주(註)를 완전 번역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는 특이하게 본문의 분량에 맞먹는 주석이 붙어 있다. 이것은 포퍼가 자신의 견해를 대중화하려는 의도와 아울러 학문적으로 논증하려는 의도를 동시에 갖고 이 책을 저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번역서의 초판에서는, 방대한 주석이 이론의 타당성을 학문적으로 논증하고자 하는 전문가에게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여, 포퍼가 인용한 책들의 출처를 밝히는 부분만 번역하고 나머지 포퍼의 해설주는 주의 번호만 표시하는 것으로 그쳤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판에서는 단순히 전공자들만이 아닌 보다 깊은 탐구를 요하는 독자를 위해, 그리고 포퍼의 진면목에 좀더 다가서기 위해 빠져 있던 주를 완전 번역해 놓았다. 옮긴이가 초판 서문에서 공표한 약속을 어기지 않고 지켜낸 것이다. 그냥 간단하게 산술적으로 보자면, 그 동안 원저에 있는 본문에 맞먹는 분량의 주 중에 약 30%만이 번역되어 있다가 이번 개정판에서 그 모두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사실 일반적인 논의는 본문만으로도 가능하지만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주석에 대한 검토까지도 필요한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며, 이런 주석의 완역이 이번 개정판의 최대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서는 다음과 같은 작업이 추가되었다. 먼저 초판의 미흡한 부분을 모두 고쳤고, 옛날식의 표현들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대폭 바꾸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원저의 내용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 책을 쓸 당시의 적이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열린사회의 적들을 염두에 두면서 번역을 수정, 보완한 부분도 있다. 더불어, 같이 번역을 맡았던 이명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도 이 책의 II권 번역 작업을 새로이 하고 있다. 본문도 I권과 같은 취지로 손을 보고 있으며, I권과 같이 그 동안 번역되지 않았던 방대한 분량의 주 번역이 완성되면 명실공히 칼 포퍼의 온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개정판 역자 서문
    1판 역자 서문
    2판 역자 서문
    1판 서문

    서론

    기원과 운명의 신화
    1 역사주의와 운명의 신화
    2 헤라클레이토스
    3 플라톤의 형상 이론

    플라톤의 기술사회학
    4 변화와 정지
    5 자연과 관습

    플라톤의 정치강령

    6 전체주의적 정의
    7 지도력의 원리
    8 철인왕
    9 탐미주의, 완전주의, 유토피아주의

    열린사회에 대한 플라톤의 공격의 배경

    10 열린사회와 그 적들


    부록: 보완과 비판에 대한 답변
    해설: 포퍼의 생애와 철학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플라톤은 정치가를 의사에 비유한다. 플라톤이 그의 정치적 사명을 사회의 병든 몸뚱이를 치료하는 자나 구제하는 자로 그리고자 하는 이상 이런 예를 택한 것은 아주 적절하다. 그러나 국가 통치자는 강한 약을 처방할 만큼 대담하지 못한 평범한 의사들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보다 대담하게 거짓말을 하고 그들의 적과 자신들의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 국가 통치자의 일이며, 다른 어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통치자는 강한 약을 써야 한다고 권고했을 때, 플라톤이 생각한 것은 피지배자 대중의 행동을 통제하는 기술인 선전이었다. 그러나 플라톤이 철학자는 진리를 사랑하는 자라고 정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왕은 보다 용기 있고 또 보다 대담한 거짓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된다고 주장하면서,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든가, 왕이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유일한 대답은 플라톤이 '철학자'라는 말을 쓸 때 실제로 그의 마음속으로는 다른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철학자란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바와 같이 진실로 지혜를 추구하는 자가 아니라, 오만한 진리의 소유자이며 학식 있는 현인이었다. 그러므로 플라톤이 요구하는 것은 현자지배인 것이다.
    (/ p.231)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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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칼 포퍼는 1902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나 빈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 철학, 음악 등을 전공했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30년대 유럽 사상계의 중심에 있던 빈 학파의 논리실증주의자들에 맞서 반증가능성을 중심으로 하는 방법론을 전개했다. 1936년 나치스의 폭압을 피해 뉴질랜드로 망명했고, 1946년 영국으로 이주해 런던정경대학에서 논리학과 과학방법론을 가르쳤다. 포퍼는 기념비적인 저술로 유명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위험천만한 전제주의 이데올로기의 철학적이며 사상사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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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경희대학교 석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뮌헨대학, 도쿄여자대학, 브라운대학 및 위스콘신 매디슨대학의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열암학술상, 서우철학상, 대한민국학술원상 및 3.1문화상을 수상했다. 한국분 석철학회와 철학연구회 및 한국철학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다. 그는 사회철학, 역사철학, 과학철학 등의 분야에서 비판적 합리주의의 철학을 발전시키면서, 최근에는 ‘객관적 지식’, ‘문명의 융합’,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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