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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유학자 여헌 장현광의 학문 세계를 살펴보는 『여헌 장현광의 학문 세계』 제4권 《여헌학의 전망과 계승》. 여헌 장현광의 사상을 조명하는 네 번째 연구서이다. 유학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여헌 장현광의 학문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여헌 장현광의 학문 세계에 대한 여러 층위의 연구들을 총체적으로 반성하면서 향후의 연구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이어서 그의 뜻을 계승하여 특기할 만한 성취를 이루어 낸 문인들의 생애와 학술을 살펴본다.

유학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여헌 장현광의 학문 세계
그 넓고 깊은 세계를 열어줄 또 하나의 표석, 여헌학의 전망과 계승

여헌 장현광은 조선시대 학문사상의 한 전형을 이룩한 사상가이다. 사상계가 퇴계학과 율곡학으로 양분되다시피 한 시기에 그는 어느 한쪽으로는 결코 고정시키지 못할 독자적인 학문세계를 보여 주었다. 모든 사상가들이 리기심성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내면세계로 치달을 때, 그는 우주의 차원에서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였으며 역학을 통해 리기?심성론의 논리적 근거를 확립하는 데 고심하였다. 우주와 역학에 대한 장현광의 이해는 그의 시대에서 독보적인 것이었고, 경위설로 대표되는 그의 성리학은 독자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그는 예학이나 서지학 같은 실생활과 밀접한 학문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하였다.
장현광은 퇴계의 고제 한강 정구의 조카사위였으며 사후 영의정에 추증되었을 만큼 영남 사림에서의 위상이 특별하였으나 많은 학자들은 그의 학문을 퇴계학의 정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자들은 그가 계통적으로는 퇴계학에 가까우면서도 학술적으로는 율곡학을 지지하고 있다고 본다. 반면 그의 학문을 퇴계학의 발전적 계승으로 보는 입장도 있고, 또 퇴계학과 율곡학의 절충종합으로 보는 입장이나 둘 다를 벗어난 제3의 학설로 보는 입장도 있다. 이런 다양한 시각들은 그만큼 그의 학설이 퇴계학과 율곡학이라는 양단적 판별기준만으로는 규정할 수 없는 독자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반증이다.

이 책에서는 우선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여헌 장현광의 학문 세계에 대한 여러 층위의 연구들을 총체적으로 반성하면서 향후의 연구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이어서 그의 뜻을 계승하여 특기할 만한 성취를 이루어 낸 문인들의 생애와 학술을 살펴보고 있다. 여헌 장현광은 그 학문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은 만큼 학문적 영향력 또한 작지 않았다. 그의 문인들은 여헌십철을 중심으로 거대한 학단을 형성하였으며, 17세기 중반 이후로는 영남 유학의 큰 줄기가 되었다. 그들은 성리학의 리기심성론과 수양론, 실천적 지향 등에서 스승의 뜻을 계승하여 특기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고, 스승의 유지를 이어 문학과 역사학 방면에서 남다른 성과를 거두었다.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여헌 문인들의 학술 활동과 성취는 영남유학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여헌학이 어떠한 측면으로 계승되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1부 여헌학 연구의 반성과 전망
여헌 문학 연구의 현황과 방향 모색 / 우응순
여헌 성리설 연구의 쟁점과 과제 / 김용헌
여헌 역학 연구의 성찰과 전망 / 유흔우
여헌 예학사상 연구의 성찰과 전망 / 유권종
여헌학파의 학통적 성격과 학문적 실용성 / 김학수

제2부 여헌학의 계승과 확산
경암 노경임의 학문과 사상 / 장세호
호계 신적도의 의리사상과 그 사상적 토대 / 장숙필
만회당 장경우의 생애와 학문 / 최정준
간송 조임도의 학문과 사상 / 김우형
학사 김응조의 생애와 학문 / 김태년
구암 김경장의 생애와 학문 / 유권종
해동문헌총록과 경와 김휴 / 박학래
남파 장학의 생애와 학문활동 / 박학래

이제 여헌학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한국철학 연구자들을 넘어 다양한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연구 성과도 어느 정도 축적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헌의 학문과 사상에 대한 분석과 정리에서 벗어나 여헌학이 가지는 현대적 의미와 가용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더욱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한국학을 포함한 다양한 방면의 연구자들이 뜻과 지혜를 모아 보다 치밀하게 여헌학을 연구분석하고 그 의미와 의의를 간취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간행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