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같은 말'이라는 글자를 보며 친구가 빌려줬던 책이 떠올랐다.
그 책에는 악당들의 독설과 같은 명언들이 적혀 있었는데 그 글들에서 사이다를 발견하였고,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쓰디쓴 충고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책을 떠올리며 <벼락같은 말> 역시 나의 빈틈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옛 스님들의 말씀이라서 그런지 쓰디쓰거나 차디찬 말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니가 알아서 해석하거라~' 이런 뉘앙스의 말들이 가득해서 도를 겪어본 적이 없는 나는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작가가 스님들의 말씀을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해서 독자들에게 던져주긴 하지만 내 그릇이 작기 때문인건지 스님의 말씀과 저자의 해석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몇몇 해석은 우매한(?) 내가 보았을 때 좀 억지스러워보였다.

또한 몇몇 글들은 왠지모르게 저자도 자신이 무슨 말을 전달해야 되는지, 전달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감을 잡지 못한 듯 보였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해주시는데 하나의 틀을 제대로 잡아놓지 못하신 듯 했다.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막상 어떤 식으로 풀어헤쳐나가야 될지, 어떤 흐름으로 전개해 나가야될지 정확히 결정짓지 못하고 갈팡질팡해보이는 상태처럼 보인다랄까...
내용을 쓰긴 쓰는데 끝에서는 매듭짓기 쉬워 보이지 않아 에라 모르겠다(?) 식의 생각으로 끝마무리를 지어놓으신 듯한 느낌이랄까...
어떤 식으로 보면(좀 안좋게...) 주관(?)이 좀 없어보이기도 하다.

이런 글을 적기에는 좀 미안하지만 딱히 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었다.
누구나 생각할 법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될 것 같습니까?'(?) 비슷한 뉘앙스의 질문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의 입에서 거쳐나올 말들 뿐이었다.
좀 더 실용적인 내용들을 원했는데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이 적혀있지 않아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책 표지에 이런 구절이 적혀 있다.
'시작하는 나에게 끝내주는 한마디'
하지만 이 구절은 이 책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된다.

특별한 다이어리를 발견하였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다이어리는 단순히 일정을 기록하는 용도로 쓰이는 물건이지만 <To.From. 3:00am>는 마인드 다이어리로 자신의 생각 혹은 속마음 등을 털어놓을 수 있는 책이다.
정말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숨겨놓은 속마음은 모두 하나씩을 있을 터이다.
간혹 그런 것들 때문에 괜히 속앓이를 하게 되거나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였다는 사실에 우울해지거나 외로워지게 되기도 하는데 <To.From. 3:00am>이 그런 때를 위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앞부분에 명시되어 있는 사용법을 참고하여 각 항목에 맞는 내 생각들을 털어놓으면 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써야 될지 막막할 때는 예시용으로 작성해주신 저자 새벽 세시님의 글을 보면 된다.
그렇게 천천히 자신의 감정, 생각 등을 진솔하게 책에 적어내려가다보면 조금씩 마음이 홀가분해 질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쓸 때 '막막하다'는 감정밖에 들지 않았다.
그냥 생각만으로도 내 감정을 느끼고 표출하는데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왔기에(어차피 글이나 말로 표현하면 내 능력 부족으로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라...), 혹시라도 이걸 다른 사람이 보게 되면 어떡해야 하는 건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기에 사실 솔직한 내 감정을 적는 것이 좀 두려웠다.
어떤 건 오히려 내 안좋은 경험만 들추어낸지라 그 부분만 보면 아직도 좀 긴장된다고 해야하나 그냥 기분이 좀 안좋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새벽 세시님은 글을 참 잘 쓰셨는데 내가 쓰니까 글 자체가 별로이기도 하고 눈에 거슬리는 여백들도 보이고 내 악필이 신경쓰이는지라 글을 적는데 약간의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그래도 내 마음을 진솔하게 적는 것은 어찌 보면 하나밖에 없는 내 책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하나밖에 없는, 가장 나를 온전히 알아주는, 그래서 더 끌리게 될 수 밖에 없는 책.
나도 언젠가는 이 책에 내 생각을 보다 진솔하게 적는 날이 오길 바란다.

<스프링북 스도쿠 1>은 초급, 중급 난이도의 스도쿠로 구성된 책이다.

스도쿠의 난이도 자체도 워낙 쉬운 데다가 앞에 스도쿠 풀이 방법까지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스도쿠 입문자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책은 스도쿠 이론(?)에 관련된 것들로 시작해서 초급 난이도의 스도쿠 문제, 중급 난이도의 스도쿠 문제, 답으로 끝난다.

 

이 책은 맨 먼저 스도쿠의 유래와 창시자, 풀이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스도쿠는 '겹치는 숫자가 없어야 한다' 또는 '한 자리 숫자'라는 뜻을 담은 일본어 '스도쿠'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살면서 스도쿠를 몇 번씩은 풀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래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스도쿠의 유래를 알게 되었다.

스도쿠 풀이 방법은 생각보다 꼼꼼하게 적혀있었다.

옆에 자그마한 스도쿠 판을 예시로 들면서 스도쿠 풀이 나름의 팁을 제공해주는지라 입문자들에게는 유용해 보인다. 

 

초급 난이도 스도쿠는 정말 초급이라는 말이 무색해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쉽다.

이미 칸에 적혀있는 숫자들 자체가 많기 때문에 애초에 찾아야 할 숫자가 좀 적다.

정말 초등학생에게 풀게 해도 아이들이 잘 풀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이지 않나 싶다.

 

중급은 확실히 초급에 비해 난이도가 좀 높긴 하다만 그래도 쉽다.

평소에 내 스도쿠 실력이 썩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지각하곤 했지만 솔직히 중급도 초급 느낌에 가까웠다.

뭐랄까.... 이 책의 중급이 내가 평소 생각해온 중급보다는 쉽지만 초급보다는 약간은 더 어려운 정도랄까?

그래서 스도쿠 문제를 조금 더 어렵게 내도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 책은 정말 이제 막 스도쿠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딱이다.

책 광고를 할 때 '입문자 추천' 비스무리한 맥락의 글을 넣어보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또 스프링으로 되어 있어 책의 구김이 덜 하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생각보다도 스도쿠가 쉽다는 점이 참 아쉬웠다....

오랜만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스도쿠를 풀어보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