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생활은 숨이 차다...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일주일이 가는지 오는지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지나가버린다.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내가 얼마나 강한지, 인내심이 있는지 시험해보는 일이 아닌가도 싶다.

나도 나지만 여섯살 난 우리 아들의 하루 일과도 힘들고 지친다.

평일이면 어린이집에서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저녁먹고 조금 놀다가 씻고 자기에 바쁜 여섯살 난 우리 아들...일주일에 두번 한글선생님과 수학선생님이 오셔서 학습지 수업을 하고, 토요일 오전이면 요미요미에 가서 특별미술활동을 한다.

주말만이라도 많이 놀아주고 함께 해줘야지 다짐하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별거 없다.

겨우 밥 먹이고 겨우 조금 놀아주다가 그냥 혼자 놀게 내버려두고 하루종일 텔레비전을 보이기 일쑤다.

남편은 남편대로 자기 일 하기 바쁘고 책 보기 바쁘고, 나는 나대로 밀린 집안 일과 식사준비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어린이집에서 하루종일 있기 때문에 동네에도 마땅히 어울릴만한 친구들이 별로 없다. 주말에 몇몇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와 놀거나 어울리는데 그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이랑 잠깐씩이라도 시간을 보내면 아들녀석이 만족해하는 것 같고 왠지 안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또래들이랑 어울리는 것이 결코 좋은 영향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귀찮다고 친구들이랑 노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았는지, 조금이라도 더 아이에게 애착을 주고 많은 사랑을 주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반성하게 되었다.

너무 심심하면 견디지를 못하고 몸을 배배 꼬는 아들녀석을 데리고 이제 잠깐씩이라도 외출을 하고 놀이터에서도 시간을 보낸다. 귀찮고 몸이 힘들어도 같이 조금씩 놀아주려고 노력을 한다. 지금도 외출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끝말잇기놀이를 같이 했다.

작은 놀이 하나에도 마냥 즐거워하는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

엄마와의 진정한 애착이 아이를 완전하고 올바르게 독립시킬 수 있다는 책의 내용이 자꾸 머리에서 맴돈다. 아이의 진정한 친구는 엄마,,, 그리고 아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