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는 아이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가 주인공인 책들이 많이 나왔었다면
세대가 변해서인지 이제는 점점 부모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책들도
다양하게 나오는것 같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가족구성원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우리나라도 점점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집안에 냉기가 흐르면 가장 먼저 그 미묘한 변화차이를 인식하는것은 아이들이라고 한다.
부부간의 갈등원인이 무엇인건간에 아이들의 생각에 자신으로 인해 가정이 불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이책의 주인공 클라라도 마찬가지다.
가정내에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는 등장하지않은채 위기에 빠진 이후의 상황부터
등장하는 통에 무엇이 잘못인지는 잘 알지못했지만 클라라의 시각에서 보여지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미루어짐작하며 읽어갈수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집안의 공기가 급속도로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치며 밝게 웃던 엄마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이 슬픔에 빠져 아무런 기운도
없는 지치고 연약한 엄마만 남아있을뿐이고 그런 엄마를 지켜줄 아빠는 집안에 보이지
않았다. 누구도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하지않았지만 클라라는 엄마와 함께 시내에 갔을때
아빠와 함께 있던 여자의 모습에서 그 해답을 찾을수 있었다.
엄마가 애지중지 아끼던 피아노도 사라진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클라라는 모든 불행이
피아노가 사라졌기때문인것만 같다. 만약에 사라진 피아노만 되찾아서 집안으로
들여놓는다면 사라졌던 행복들이 불행을 몰아낼 준비를 마치고 찾아올것만 같다.
그때부터 클라라의 피아노찾기 대행진이 시작된다.
천천히 차근차근 한집 두집 대문을 두들려가며 피아노를 찾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못한
클라라는 조율사를 찾아 피아노와 자신의 집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며 도움을
요청한다.아빠는 짐을 싸서 클라라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고 엄마는
엄마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황금빛 그림만을 그리고 있는 이때에 가족을 구할 사람은
클라라밖에는 없는것 같고 그 답은 피아노가 갖고 있다는 생각만 확실하다.
그런 클라라의 노력덕분이었을까.. 엄마는 점점 기운을 되찾고 클라라의 집에도
웃음이 감돌기 시작한다. 여전히 아빠는 집에 존재하지않지만 세상 모든 근심을
끌어안은채 혼자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클라라를 아프게 하던 엄마는 없다.
클라라의 생각대로 엄마를 세상밖으로 끌어낼 묘약은 바로 피아노에 있었다.
아니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일뿐, 세상 그 모든것보다 엄마를 차가운 냉골에서
온기가 흐르는 지금으로 이끌어낸것은 엄마를 바라보는 클라라의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