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를 공부하겠다고 하면 일본어와는 달리 겁부터 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성조가 있고,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중국어를 100시간으로 회화까지 가능하게 해준다니 놀라울 수밖에 없다. 지은이인 장치작가는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학생들이 어떤 것을 어려워하고 익혀야할지 파악했을 것이다. 그렇게 알아본 것들의 집합체가 바로 ‘나의 중국어 사춘기 100시간’이라 생각들 정도로 정말 왕초보인 내가 보면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왕초보이기에 본격적인 챕터에 들어가기 전 ‘중국어, 공부하기 전 이것만 알기’를 열심히 정독하고 공부했어야했다. 가장 기본적이며 많이 쓰일 단어들과 표현들을 수록해놓았기에 이것을 놓치고 본편에 들어간다면 아무래도 다시 처음부터 익혀야할 상황이 올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회화책이라 시원스쿨중국어연구소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받은 MP3를 통해 공부할 수 있었고, 독음을 적어놓고 뒷장에서 다시 체크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각 테마가 마칠 때마다 쪽지시험을 보는 것과 같이 ‘확인하기’가 있어 상황에 따른 표현들이 바로 나오지 않으면 다시 공부해야한다는 점 또한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공부하기에 좋았다.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부탁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 책을 통해 독학으로 공부하거나 누군가에게 부탁하기 어려운 점을 알고 있는 듯싶었다.

 

그렇게 10개의 테마와 100가지의 상황을 통해 중국에 여행 갔을 때 쓸만한 표현과 더불어 중국인친구까지 사귈 수 있도록 세심한 표현들을 수록한 이 책의 매력은 앞으로도 계속 중국어회화공부를 하며 체크해보고 직접 중국여행을 갔을 경우에도 상당수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여 소장가치가 있는 책으로 느껴진다.

유대인들은 민족성과 더불어 공동체를 통해 현재 전 세계의 자본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국가가 없는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들과 국가들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저 ‘운’이라고 말하기엔 지속적인 그들의 권력이 의심스럽다. ‘유대인의 파르데스 공부법’은 유대인들의 특별한 교육법을 통해 지금의 유대인이 있게 되었는지 알아볼 수 있고, 우리 자녀들에게 어떻게 교육법을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유대인들은 토라와 탈무드를 배우고 가르치기 위해 파르데스 교육법을 만들었다. 파르데스란 낙원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파라다이오스’를 기초로 하는데, 원래 기원전 1세기 때 있었던 것을 13세기 모세드 하온에 의해 유대인들은 이 교육법을 쓰게 되었다. 이 교육법의 핵심은 바로 4가지(페샤드, 레메즈, 데라쉬, 소드)의 수준을 말하는데, 일반적인 교육법은 문자 자체의 의미를 찾는 페샤드 단계에 머물러있다고 말한다. 그저 암기를 잘하면 공부를 잘한다고 말하는 우리의 교육법과 토론과 숨은 핵심을 파고드는 유대인의 교육법의 깊이는 얼마나 다를지 책을 읽다 보면 호기심이 들며 흥미로워진다.

이 책에선 한국형 교육법을 제시한다. 토라와 탈무드를 기반으로 한 교육에서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고, 1차원적 생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이 직접 생각해보며 접근하는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 앞으로 4차 산업에 발맞춰 가는 교육법이라고도 생각 든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그저 달달 외우고 호기심이 있을 때마다 물어보면 이상한 질문을 한다고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질문과 토론. 아무리 어리더라도 통찰력이 생기려면 그저 어른이 알려주는 것이 아닌 질문을 하고 토론을 하는 방식이라면 서로 대화하는 내용 자체가 1차원적이 아닌 입체적인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고, 내가 모르는 새로운 시선과 해석을 맞이할 수 있기에 배움 또한 단순하게 나타나지 않게 된다. 토론을 위해선 그만큼 풍부한 지식을 기반해야 하는데, 그 지식은 고전 인문학으로 습득하여 기초로 한다면 더욱 활발한 토론과 해석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일반 대화 중에서도 사자성어 및 시조를 활용하며 토론을 하며 고전 인문학을 기반으로 토론을 했는데, 이러한 토론문화가 퇴행했는지 최근엔 단방향적인 교육법에서 적응된 점이 아쉽다. 한국형 파르데스 교육법을 통해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4차 산업의 우세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유대인은 오랜 세월 동안 장소와 시대를 불문하고 독특한 유대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사실 나라가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하지 않아 세계 각지로 퍼져있으면서도 민족성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교육. 바로 트리비움이다. ‘트리비움 일상수업’은 지금의 유대인을 알아가고 어떤 훈련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이루며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민족으로 살아남았는지 알아보며 우리 또한 유대 교육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초등학생 시절 탈무드라는 책을 많이 읽었다. 아마 부모님께서 교육을 위해 읽게 한 것이라 생각드는데, 유대인의 정신 속에서는 탈무드 외에 다브카, 후츠파, 티쿤 올람, 바르 미츠바, 토라, 쩨다카 정신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토라 정신이 유대인의 민족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기 위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토라는 히브리어로 율법을 말한다. 이 여호와의 약속으로 만들어진 종교적인 율법을 통해 유대인은 그 안에서 서로의 공동체를 다지고 이스라엘을 다시 세우기 위한 나침반으로 자신의 삶 속에서 그 방향성을 잃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또한 토라 정신처럼 내 인생의 첫 번째는 무엇이며 그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떠한 의무를 지고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 트리비움을 읽으며 하나 둘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

 

쩨다카 정신을 빼놓지 않고선 현재 막강한 권력과 자본의 유대인을 말할 수 없다. 쩨다카는 자선을 의미하는 히브리어인데 난 이 구절에서 유대인들이 지금의 부를 축적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신이 사용하는 인간은 부자다. 부자는 몸의 심장이며 가난한 자는 인체, 부는 피다. 부는 인체로 순환되어야 한다. 순환되지 않으면 심장이 터져 죽게 되고 인체는 피가 부족해 죽게 된다’ 

 

자선을 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을 다했을 경우 다시 나에게 더 큰 부가 온다는 점. 이것 또한 공동체 의식과 연관지을 수 있다. 유대인들은 남에게 선행하는 모습으로 다른 유대인들의 복지를 향상시켜주어 비옥한 땅을 일궈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을 보더라도 기부문화가 잘되어있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 쩨다카 정신에 잘 기반을 두고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트리비움이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트리비움이란 세 가지의 학문을 말하는데, 문법과 논리학. 그리고 수사학을 말하는 라틴어이다. 이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질문과 토론의 학습인 하브루타인데 하브루타 또한 독서가 없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알려주는 지혜와 책 읽기는 한 아이의 지혜가 끊이지않고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하기에 이런 영감은 곧 하브루타교육을 완성시킨다. 또한 듣기훈련의 중요성을 말한다. 우리가 듣는 게 안되는 이유는 내가 가진 배경지식과 부합하는 상황엔 이해가 안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또한 한 번 지나간 말을 다시 들을 수 없기에 이해력이 부족하다면 전체적인 맥락을 잡지못하고 그저 지나가는 말을 들은 것 밖에 되지않는다. 이런 학습훈련을 통해 지식을 수용하는 트리비움의 첫단계를 밟게 된다 논리하는 생각하는 것이다. 질문과 토론을 통해 전체적인 문맥 안에서 문제점을 찾거나 여러 지식을 하나로 묶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것들을 창의력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논리적인 정보와 지식을 나열하는 데에만 그치지않고 근거와 이유를 분명히 한다면 그보다 좋은 논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마지막 단계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글쓰거나 댓글로 표현한다면 하브루타 교육이 완성된다 어떻게보면 사실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듣거나 본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생각하여 글로 표현한다는 것. 우리도 모르게 2000년이 넘은 이 교육을 하고 있다. 사회는 급변하고 있지만 바뀌지않은 트리비움은 앞으로도 많은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을것이기에 많은 학부모들이 내 아이에게 트리비움을 선사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