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5)

  

어려서부터 얼굴 예뻐, 성격 좋아, 집안도 괜찮아서 부족함 없이 살아온 나잘난 여사는 “한멋진” 씨라는 완벽한 남자를 만나고, 본인의 이름처럼 잘나게 살다가 잘나고 멋진 아들 “한똑똑”군을 얻게 되었다.

 

"우리 아들 똑똑이를 보란 듯이 잘 키우겠어!"라고 다짐하는 나잘난 여사!

 

아직 어린 “한똑똑”군을 유학 보내기로 결심하고 봉구르 박사를 만난다.

봉구르 박사: 나잘난 여사님! 우리나라에서도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이 아주 많은데 왜 굳이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려고 하나요? 

나잘난 여사: 여기에 아무리 학원이 많고, 능력 있는 선생님이 많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를 하루 종일 사용하는 건 불가능해요. 하루 24시간 어디서든 영어로 말하고 듣고 공부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유학을 가게 되면 그런 걱정 없이 영어에만 몰두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게다가 여기서 들어가는 학원비도 매달 장난 아니거든요. 물론 우리 남편이 열심히 벌어다 주지만 매달 학원비만 다 모아도 유학가서 드는 비용과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그럴 바에야 차라리 유학을 가는 게 낫죠. 

봉구르 박사: 비용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유학을 결심했다면 좀 더 세심하게 계산해보세요. 물론 계산기로 학비만 두드려 본다면야 금액적으로는 비슷할 수도 있겠네요. 나잘난 여사가 워낙 다양한 학원에 똑똑군을 보내고 있으니까 말이에요.  

나잘난 여사: 학비만 비슷하다면 우리나라에 있는 것보다 유학가는 게 훨씬 낫죠. 아이가 외국에서 쓰면 얼마나 쓰겠어요.  필요한 건 제가 여기서 다 보내줄 거고, 더 든다면 홈스테이 비용 정도겠네요.  그 정도는 저도 각오하고 있답니다.^^ 걱정 마세요. 

봉구르 박사: Oh, no! 안 돼, 안 돼! 그렇게 안일한 생각은 절대 안 돼요. 학비 외에도 똑똑군과 나잘난 여사의 생활비는요? 외국은 여기보다 생활비가 많이 든답니다. 그리고 귀국 했을 때 여기서의 학교생활을 위해 외국에서 조차 과외를 시키는 학부모이 많아요. 나잘난 여사도 분명 그러고도 남을텐데 그 비용도 생각해보셔야죠.  

나잘난 여사: 허~~걱!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긴 하네요. 하지만 저는 똑똑이랑 같이 안 갈 겁니다. 제 생활비는 들 일이 없어요. 

봉구르 박사: 엥? 이건 또 뭔소리여~ 나잘난 여사, 설마 똑똑군 혼자 유학보내겠다는 건가요? 그렇게 멀고 낯선 곳에 아이 혼자 보낸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보면 아주 역효과예요.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도 아주 열심히 노력해야만 성과가 날까말까 한답니다. 아이 혼자 유학을 보내는 것은 절대로 안 돼요! 

나잘난 여사: 어머, 어머, 박사님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똑똑이가 얼마나 영어를 잘하는데요. 달리 한똑똑이겠어요. 제가 애를 학원에 보낸 지 6개월 밖에 안됐는데, 영어 동화책도 술술읽고, 영어로 대화도 능통하단 말이죠. 저희 똑똑이는 아무래도 영재 같아요. 이런 아이는 어려서부터 특별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요. 

봉구르 박사: 아니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하는 거죠? 한똑똑이가 영어를 공부한지 6개월이라뇨. 조기 유학의 성공 조건 중 하나가 유학가기 전 아이의 실력이랍니다. 유학 가서 영어를 배운다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돼요. 여기서 많이 공부하고 간 아이들의 학습 속도도 빠르고 성과도 빠르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떠나면 체계적인 학습이 일어나지 못하고 그냥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만 배워 온다거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고생만 하고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남겨 오게 된다고요. 나잘난 여사! 6개월의 공부는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좀 부족해요. 준비를 더 시켜서 영어의 실력뿐만 아니라 언어에 대한 인지능력을 형성해 가는 게 중요해요. 

나잘난 여사: 에고! 천재여도 힘들다고요? 저희 똑똑이는 뭐든 잘하는데, 8살에 저렇게 잘하는 애 있으면 데려와 보세요, 박사님도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요. @.@ 

봉구르 박사: 한똑똑 군이 8살이군요. 유학을 보내기에는 좀 어리지 않나 싶네요. 보통 조기 유학은 초등학교 3~5학년 정도가 적절한 시기라고들 말해요. 그 이유는 그 전에 영어 실력을 착실히 쌓고, 다른 지식을 습득하는 데 있어 이해력이 뒷받침 되는 시기가 그 때이기 때문이에요. 즉, 우리나라에서 철저하게 준비해서 유학을 간 후에 외국에서 체계적으로 읽기와 쓰기 훈련을 습득하고 돌아오면 시너지 효과가 나거든요. 

나잘난 여사: 유학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쉬운 게 없어요. 머리가 지끈, 코도 맹맹해지는 거 같아요. 하지만 유학만 하고 돌아오면 이제 평생 영어걱정일랑은 안 해도 되잖아요. 조금만 고생하면 앞날이 편해지니까요. 

봉구르 박사: 나잘난 여사! 아이를 유학 보낼 생각이라면 좀 더 준비를 많이 해야겠어요. 조기유학을 성공시키려면 시기별로 준비를 해야 해요. 유학 가기 전, 유학 중, 그리고 유학 후의 학습이 조금씩 다르지요. 물론 시기별로 언제나 쉼 없이 노력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지만요. 가기전의 철저한 영어 실력 쌓기, 유학 중의 체계적 학습은 앞에서 말했지요. 유학을 다녀와서도 계속 공부해 주지 않으면 6개월 정도 지난 후에는 많이 잊어버린답니다.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무색할만큼 너무 아깝죠. 그러니깐 유학을 끝내고 귀국한 후에도 잊어버리는 것을 최대한 늦추고자 가기 전처럼 날마다 영어를 꾸준하게 공부해야 해요. 다행한 것은 유학 중 열심히 했다면 공부하는 수준은 월등히 높아졌겠지요. 

나잘난 여사: 엉엉ㅠㅠ 박사님,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어요. 어떡하죠? 그럼 유학을 보내지 말아야 하나요? 

봉구르 박사: 아니에요, 나잘난 여사! 저는 개인적으로 유학을 찬성합니다. 다만 준비를 잘해야죠. 어려서 더 나은 교육 시스템을 경험하고 세계를 경험하고 공부한다는 것은 똑똑군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거잖아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글로벌 인재가 되는 거지요. 하하하하~ 그러니 앞에서 말한 것을 잘 지키고 준비 시켜서 유학을 간다면 나중에 똑똑이가 나잘난 여사에게 얼마나 고마워하겠어요.  남편 “한멋진” 씨도 마찬가지겠지요. 잘난 아내 둬서 정말 자랑스러워할 거예요. 걱정말아요. 지금부터 준비하면 늦지 않아요. 

나잘난 여사: 고맙습니다. 봉구르 박사!

이리하여 나잘난 여사는 한똑똑군의 유학을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