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쓰는 한글악필교정 기억법]

 

악필교정을 위한 책을 고를 때 그 구성이 얼마탄탄한가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완성된 글씨체가 내 마음에 드는가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보기에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내 글씨가 이랬으면" 하는 글씨여야

동기부여가 되고 지치지 않고 열심히 따라 써서 내것으로 만들수가 있지요.

 

글씨 교정은 몇개월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책 표지에 있는 말처럼 하루 1~2시간씩 1주일만 해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처음 2~3 개월 동안은 하루가 다르게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교본이 되는 책을 앞에 놓고 보고 쓰거가

한자한자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쓸 때 이야기고

급하게 쓰다보면 원래 글씨체가 나오기도 하는 시기가 이 시기입니다.

그래서 긴 시간을 두고 포기하지 않고 매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렇게 힘든 시간을 버텨내는데 중요한 것은 역시 멋지고 아름다운 글씨체를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일 터입니다.

 

 

이 책의 완전 글씨체는 두가지가 있는데

많은 교본들이 정자체, 필기체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이 책도 정자체와 필기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정자체는 흘려쓰지 않고 바르게 쓴 글씨체를 일컫는 말로 종류는 다양한 편입니다.

우선 바른 정자체를 완전히 익혀야 비로소 필기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정자체는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항상 정자체를 쓸 수는 없죠.

그래서 정자체를 기본 토대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쓰는 글씨체가 필기체거든요.

처음부터 멋진 필기체를 따려하려 해도 잘 되지 않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필기체를 배우려고 하면 어중간하게 교정이 되어서

마음에 안드는 글씨체가 되거나 원래 글씨체로 돌아가서 자포자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제가 원하는 정자체는 이 책의 표지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주 딱딱하지 않아 부드러움이 느껴지면서도 각이 있는 그런 글씨체입니다.

미리보기에 정자체가 나오지 않고 후기를 검색해봐도 나오지 않고

고민하다 책을 구입했는데.. 

정작 이 책에 나오는 정자체는 훈민정음 정자체입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라고 네모 반듯하게 또박또박 쓴 글씨체 다들 아실거라 생각해요.

이 훈민정음 글씨는 정자체를 배우기 전에!! 이전의 글씨체의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

선 연습을 하고 글씨의 균형을 배우고 하기 위해 익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것으로 정자체 교습이 끝입니다.

게다가 훈민정음 정자체는 아름답기라도 한데 책의 글씨는

마치 초등학생 저학년 학생이 쓴 것마냥 멋이 부족합니다..

초등학생들이 교본으로 삼고 따라하기에는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

126 페이지까지 그런 내용이고요.

 

127페이지부터 끝까지는 필기체인데 이 필기체가

흔히들 말하는 군대에서 배우는 차트 글씨체입니다.

30도 정도 오른쪽위로 올라가는 기울어진 글씨체입니다.

 고시 글씨로 유명한 악필교정의 정석 (최재만 저)이라는 책에서

배우는 것과 같은 글씨에요..

효율적으로 빠르게 쓸 수 있으면서도 깨끗해 보이는 글씨체이지만

제가 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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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는 네*버 파워블로거의 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몇 달 전만해도 그런 사람이 있는지조차 모르던 내가 팬이 되다니.. 책, 작가와의 인연이라는 것 또한 사람과의 인연만큼이나 예측불가능이고 그렇기에 매번 감사하고 신기하고 무엇보다 즐겁다^^  번역가로 왕성한 활동을 한 그녀이지만 인문학책, 에세이, 소설 등 다수의 책을 썼고 거기에다 일본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을 정도의 작가이기도 하다라는 점이 내 관심을 끌었고 팬티인문학, 교양노트, 미녀냐 추녀냐 등 신선하고 제목으로는 의외라는 느낌을 주는 책을 많이 써서 읽고 싶다라는 본능을 강하게 불러 일으켰다고나 할까.. 

무슨 책부터 읽을까(이거 중요하다, 어떤 책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작가에 대해 내 머리속에 그려지는 그림자체가 달라져 버리니까.. 첫인상이란.. 훗) 미녀냐 추녀냐를 콕 집었다. 책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제목이랑 표지만 가지고 골랐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글이었다..ㅋㅋ 글자를 글자 의미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대를 했었기 때문에 너무 당연한 결과였나..헷.. 실제 주제는 번역과 통역 그 중에서도 주로 그녀의 전문 분야인 통역에 관한 내용이다. 그녀의 이력이 말해주듯이 그녀는 어린 시절 프라하에서 몇 년간 학교를 다니고 일본에 돌아와서 러시아어과 대학원까지 나오고 러시아 번역에 입문해서 그 분야에서는 꽤나 이름 있는 통역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이 얼마나 특이하면서도 재미나게 또 한권의 책을 만들만한 이야기거리인가 말이다) 그 이름을 얻기 까지의 과정, 자신이 어떻게 통역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으며 어쩌다 보니 생업이 된 그 일을 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일에 대한 그녀의 사색과 통찰을 담은 책이다. 

그런데 참 별 재미도 없을 것 같은 주제건만 작품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겸비한 베스트셀러 모양 확 빠져서 읽게 만드는 무언가가 그녀의 글 속에는 있는 것 같다. 내가 원체 영어를 업으로 삼고 있고 외국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서  집중하게 된 원인도 있겠지만 그녀의 필력은 그냥 작가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이야기하고 싶은 꺼리가 있어서 한권, 두권씩 펴내는 그런 책에는 해당사항이 없을 만큼 독특하고 강력했다. 한마디로 잘쓰더라..가 감상평이 되겠다. 작가가 워낙 책 읽기를 좋아하고 한 주제에 관심이 생기면 그 주제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자료를 모으고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등의 남다른 독서와 지적 활동을 했기에 가능했던 부분도 있고(글 속에 그대로 담아내는 것은 또 하나의 재능이기에 감탄스럽다)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재미나게 그 속에 녹여내어 마치 인기 강사가 중간중간 강의 유머를 섞어서 빵빵 떠트리면서 학생들의 졸음을 달아나게 도와주는(강의의 질과 깊이까지는 모르겠지만 이 유머 부분은 인기강사의 필수요소인 듯) 듯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다음으로 이어나가는 능력도 큰 몫을 한다고 본다. 그녀를 이제 알게 된 것도 살짝 아쉽지만 이제 그녀가 더 이상 책을 쓸 수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아쉬울만큼 재미난 독서였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이 그래도 몇 권 있으므로 그 아쉬움을 살짝 달래본다.

이 정도 되면 내가 그녀에게 관심을 가졌듯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관심이 새록새록 생겨나리라 기대를 해보면서 내가 읽은 그녀의 첫 책에 대한 감상평을 접는다.

 

늘 아프고 쓸쓸한 청춘들에게 바치는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제목부터가 내 마음을 달래준다. 무언가 되고 싶다는 소망과 나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나에게대한 자책감. 이 나이 먹도록 해논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 허무함. 그 모든 것들로 괴로운 나의 20대를 단지 책 제목만으로도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래 이렇게 아프고 고민하니까 청춘이다. 아프다고 후회하지 말자. 나만 아픈게 아니라 누구나가 겪고 있는, 겪었던 아픔일 뿐이니까. 이 아픔을 피하지 말고 어루만져주자.

그리고 아펐던 그만큼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자. 지금의 아픔도 다 밑거름일 뿐.

 

‘아프니까 청춘이다’ 의 작가 김란도 교수는 현재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고 계신다. 오랜기간 공부를 하기위해 대학에 있었고 또, 교수라는 직업으로 인해 아직도 대학에 있으며 우리내 청춘들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란도샘’은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우리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맞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인생의 해결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자기계발서 아니다. 단지 지금 청춘들이 겪고 있는 고민이 단지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모든 청춘들이 겪고 있는, 이미 청춘을 겪었던 모든 사람들이 고민했던 일이라는 걸 이야기 해줌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보듬어 준다. 또, 한편으로는 인생의 지침 같은 글들도 나온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시작은 인생시계로 시작한다. ‘그대의 인생은 몇 시인가?’ 이미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어정쩡한 나이. 지금의 안락함을 포기하기에는 아쉬운 나이.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정쩡함 속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이 안락함에 취해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없이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계속 시간이나 보내는 그 나이. 나는 올 해로 28살이 됐다. 회사를 다니며 학교도 다니고 있고, 방학 중이라 취미 생활로 커피도 배우고 있다. 남들은 이런거 저런거 많이 한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도 늘 의문인 인생이다. ‘사람은 왜 사는가?’ ‘나는 왜 사는가?’ ‘이렇게 삶의 목표도 이유도 없는 삶을 사는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남들이 듣기에는 참 위험한 생각이지만 나는 종종 이런 고민을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청춘들도 이런 고민을 한 번쯤은 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 이런 자기위안은 좋지 않지만 나만 뒤쳐진게 아니라는 생각. 내가 하는 고민을 다른 사람도 한다는 점에서 내가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는 위안.

하지만 내 인생의 시계는 이제 고작 8시 10분이었다. 이제 막 회사에 도착해 컴퓨터를 켤 시간. 해가 뜨고 이제 막 세상이 시끄러워지려 하는 시간. 나는 아직도 이른 아침이었다. 내가 늘 나는 이제 무언가를 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했던 그 나이가 이제 겨우 아침 8시 10분이라니…

이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나는 이 책에 감사한다. 내가 무언가를 하기에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렇게 한 번에 가슴에 와닿게 알려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청춘이란 참 힘들면서도 아름답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조지 소로스의 말은 인용해 소개한 문구이다. 젊음. 오로지 청춘만이 누릴수 있는 혜택이다. 하지만 젊은 청춘은 그 혜택을 이해하지 못하고 누리지 못한다. 나역시 마찬가지이다. 그저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지금의 젊음이 사라져 먼 훗날 노인이 된 나를 상상만해도 싫었지만, 나는 그 싫은 상상을 하며 내 젊음을 보내고 있었다.

 

여행이라는 모험을 늘 동경한다. 한 두 해쯤은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고, 더 많은 세상을 내 눈에 담고 싶다. 싶다. 싶다. 늘 그랬다. 무언가 하고 싶다. 해보고 싶었다. 했다. 라는 말은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다. 무언가 하려면 지금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해야 하니까. 뚜렷한 특기도 전문지식도 없는 내가 지금의 안정을 포기한다면 다시 이런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 그 모든게 나를 잡고 있었다. 나는 아직 젊고 더 많은 걸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사람은 한 번에 바뀌는게 힘들다. 하지만 조금씩 세상에 한 발씩 더 내딛어 보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인 내 눈에 더 많은 세상을 담기 위해.

 

김란도 교수는 이 책에서 어느 한 구절이라도 읽는 사람의 마음에 와닿기를 바랬다. 나는 모든 문구가 그랬다. 인생의 시계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글이 그랬다. 그러면서도 약간 자책감도 들어 내 마음에 더 깊게 남은 글이 있다.

‘글은 힘이 세다’ 나는 이 말을 좋아 한다. 글은 힘이 세다. 글은 연습을 하면 누구다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을 하겠다고  글쓰기에 관한 책도 3권이나 샀지만 첫 장도 넘겨보지 않았다. 머리로는 모든걸 알면서도 몸으로 실천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생각이 시발점이기는 하지만 행동이 없으면 시발점도 무의미 해진다.

 

내 생각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변한만큼 그만큼의 행동도 변화 시키자.

 

그렇다면 젊음이 아깝지 않을 젊은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