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인기가 있는 책이라해서. 선뜻 손에 넣었지만 쉬운 책많은 아닌 것 같다.

 

<인간, 즐거움>이란 짧고 담백한 제목은 저자 크리스티앙 보뱅의 깊은 생각이 전이되는 듯해 어느새 나도 프랑스 사람이 되어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에시앙처럼, 이 책에 나오는 파랑이란 표현은 우리가 알고 있던 파란색에서 좀더 감성적이고 색시하게 보여지기까지 한다.

 

실은 이렇게라도 읽어야 저자의 감성을 조금이라도 더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된 부분이 있었다. '삶의 신성한 삼요소'라는 부분이다. 읽고, 쓰고, 사랑하기는 신성한 삶의 삼요소라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책과 사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충만감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가을이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찜통더위도 어느덧 지나갔다.

좀더 센티멘탈하게 나를 꾸미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때이다.

추석이 다가와서 경제적인 압박이 없진 않겠지만... <인간, 즐거움>을 통해서 프랑스사람들처럼 외계인이 되어보는 여유도 가져보면 좋을 시기다.

 

만남과 이별, 사랑 등 젊은이라면 고민아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연애'에 대한 안내서가 봄바람과 함께 출간되었다. 착한영화들의 흥행에 이어 연작시리즈처럼 나온듯 책 제목이 '착한연애'이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성과의 만남, 연애에 서투른 청춘들에게 실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이 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그동안 연애지침서들이 많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자신의 진심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전달하는 방법들'이다. 연애도 기술인데 잘 모른다고, 어렵다고 멋대로 하는 바람에 시작도 하기 전에 관계를 망쳐버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들을 블로그에 공개하면서 많은 공감대를 얻었으며, 책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착한연애'의 기술들은 자칭 '연애의 신'이라 부르는 송창민 연애컨설턴트의 추천까지 있어서 더욱 신뢰가 간다. 

 

연애가 서툴러 매번 기대에 못미쳤다면, 이젠 저자의 16간의 노하우를 통해 아무도 울지 않는 해피엔딩 연애의 실전고수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소여턴 스프링스가 얼마나 작은 마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우리나라 강원도의 외딴 시골마을처럼 말이다. 요즘엔 영화를 통해서 그런 마을에서의 무시무시한 살인과 음모 등을 스토리 화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곳의 마을 사람들처럼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잘 알고 있기도 드물다고 할 수 있겠다. 혹자들은 귀농을 통해서 외지 사람이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려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얘길 하지만 본래부터 그 마을에서 태어나고 살던 사람들의 경우엔 이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소여턴 스프링스는 한 마을에서 같이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삶의 긍정적이고 낭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우리의 어린 시절 같은 동네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즐거운 추억들처럼 말이다. 그런 것들을 연상케 하는 작은 에피소드들을 모아서 풀어놓은 내용이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처음엔 영화 ‘동막골’처럼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마을 사람들의 감동실화를 기대했었으나, 처음 기대와는 달리 글의 소재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나 일상적인 내용들이어서 ‘언제쯤 어떤 감동적인 사건이 터질까?’ 하며 읽어 내려갔는데, 중반정도 읽게 되면서부터는 그리 큰 사건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하하 그래도 이 책이 좋은 이유는 기대했던 것보다 즐겁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재치 있는 글 전개와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상 소여턴 스프링스의 문화적인 배경이나 그들이 중시하는 심리상태 등 기초적인 상식이 없기 때문에 100% 그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각각의 캐릭터와 성격묘사를 통해서 당시의 상황을 십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다듬어진 내용에 점수를 더해주고 싶다.

 

특히나 재미있었던 건 각 에피소드 마다 정점에 달해서 반드시 웃음을 터지게 만드는 앤디 앤드루스의 위트 있는 글 전개는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상을 즐거운 추억과 에피소드로 꾸며 놓아서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느꼈던 동심 속으로 빠져들고 각박한 일상에서 웃음 지을 수 있는 시간이 된듯하여 책을 읽는 내내 즐거울 수 있었다.

 

작가가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본인이 쓰고 싶은 글을 썼듯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어떠한 것도 기대하지 말고 그냥 편안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작은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어느 샌가 소여턴 스프링스에 흐르는 즐거운 바다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색을 즐기기에 자유로운 가을날 여유로운 시간을 채워줄 책으로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