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성공에 따른 전쟁 발발 위기감 고조’

‘석유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미국 대선에 큰 영향’

‘트럼프와 틸러슨의 대화 -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 일촉즉발’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선제공격과 전쟁’ 불가론 방침 천명‘

 

김진명의 「미중전쟁」(전2권, 쌤앤파커스)을 읽으면 오바마에 이어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반도의 현 정세를 어느 신문이나 외교 분석 전문가보다도 훨씬 더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김진명 작가는 이 소설에서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그리고 미 대선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주인공 김인철을 통해 추리해 나가면서 흥미진진한 줄거리를 만들었다.

특히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장면, 트럼프와 틸러슨의 대화, 미국의 대 북한 무력시위 등은 현재 상황을 그대로 보도한 신문보다도 더 자세하게 묘사한다. 아마 작가는 이 부분에서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정통한 소식통이나 취재원으로부터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전 2권 중에서 「미중전쟁1」에서 <11.트럼프>와 <19.시진핑의 독백> 부분에서는 독자들이 그들 마음속에 들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접할 수 있다. 시진핑은 ‘도광양회’를 대미 전략의 기조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과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는 ‘한반도에서 북한을 추출하기 위한 전쟁이 필요하다’는 전쟁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틸러슨과의 대화에서 자국의 최첨단 무기로 북한을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는 강한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전쟁불가론을 어느 정도 존중하고 수용하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미중전쟁2」의 부제는 <백악관 워룸>이다. 주인공 김인철이 유력 경제계 인사의 자살과 동시에 입금된 2천만 유로에 대한 의문점을 추적하다가 결국 ‘모든 핵심은 미국이다’라는 명제를 독자들에게 던진다.

 

“트럼프는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법인세를 대폭 감면하고 국제 수지를 위해 약달러 정책을 써요. 달러와 유가는 정확히 반비례하죠. 그래프를 보면 달러와 유가는 완전한 데칼코마니 형상이에요. 달러가 약해지면 반대로 유가는 오르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유가는 앞으로 상당 기간 강한 자리를 지킬 거예요. 결국 세계 최대 산유국 러시아와 돈 주인이 큰 이득을 보게 되죠.”

 

“트럼프노믹스 자체가 러시아에 득이 될 수밖에 없단 얘기군요. 아니 트럼프 정권의 출범 자체가. 그래서 러시아가 민주당을 해킹해 힐러리에게 패배를 안긴 건가요? 그 해킹의 뒤에는 이브라힘이든 돈 주인이든 러시아인이 있고.”(「미중전쟁1」. 233쪽)

 

위의 발췌에서 이 소설의 핵심은 단순한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한 단순한 분석이라기보다 그 이면에 있는 음모의 우리가 읽지 못한 흐름을 명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북핵은 도화선일 뿐이다! 숨어있던 전쟁장사꾼들이 작전을 개시했다!”라는 출판사의 헤드카피를 보면 충분히 25년 작가인생을 건 필생의 대작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바로 한 경제계 인상의 죽음과 2천만유로의 입금을 시작으로 실타래처럼 엮여 있는 음모를 하나씩 제자리로 돌려놓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북한 핵실험, 한국정부의 전쟁 및 선제공격 불가론, 한중 사드갈등과 미중대립,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무엇보다 ‘석유’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큰 손들의 움직임 등이 흥미로운 독서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하나 더. 주인공과 함께 김이지 박사와 아이린 요원의 흥미로운 애정관계 역시 숨을 고르게 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위 서평은 쌤앤파커스의 「미중전쟁」 가제본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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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친구가, 내 동료가 성적이 올랐어요! 분명히 메모도 잘 하고 필기도 꼼꼼하게 잘 했는데 왜 저는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요? 공부하는 시간도 제가 더 많은 것 같은데...답답해요."

학창시절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해 봤을 걱정이다. 특별히 과외도 받지 않는데, 수업시간에 매일 꾸벅꾸벅 조는데, 아이들과 쉬는 시간에 운동하면서 보내는데 성적은 자기와 비교해 잘 나오는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괴롭디 괴로운 학창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떠올려 본다. 이런 걱정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도 어김없이 따라 온다. 토익, 토플, 승진시험, 보고서작성, 사업계획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처럼 보인다. 즉, 누구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잠재된 능력을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 이 사회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0일 출판사 쌤앤파커스에서 출간한 <파란펜 공부법>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걱정을 덜어줄지침서다.

우선 제목 '파란펜 공부법'은 초중고 학습은 물론 사회진출한 새내기들을 모두 포괄하는 '공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시험을 앞두고 걱정과 불안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모든 학생들의 공부를 코칭해주고 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자세히 안내한다. 일본 작가 아이카와 히데키의 원작을 이연승씨가 옮겨 다소 국내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들도 보인다. 하지만 공부방법에 대한 안내는 나라와 시대를 막론하고 공통의 관심사이기에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는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다음으로 '파란펜'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를 위해 필요한 도구다. 책머리에 "필요한 것은 오직 파란펜 한 자루와 노트 한 권뿐!"이라는 글귀가 들어온다. 파란펜은 필기를 위한 도구이지만 이 책에서는 파란펜이 엄청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작가는 단순히 필기도구라는 점에서 벗어나 '우리들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핵심적인 도구'라고 여기고 있다. 인류 탄생이래 '불'과 대적할만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쯤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파란펜은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우리가 필기할 때 필요한 단순한 도구에서 가장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존재감을 불어넣었다.

파란펜을 적게는 몇십자루에서 많게는 몇백자루까지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진학한 학생들의 공부법이 바로 파란펜에 감춰져 있다. 그리고 이런 '파란펜 마법'을 인생과 연결시켜 구성한 작가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하나의 예로 2장에서 인생 성공의 3스텝으로 '선택-집중-계속'을 제시한다. 그리고 '선택'에 목표정하기, '집중'에 적고, 적고, 또 적어라' '계속'에 곧바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로 자세하게 전개했다. 결국, 파란펜의 사용은 이런 성공과 직결된다는 최면을 통해 몇십자루에서 몇백자루씩 파란펜을 사용할 때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텍스트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책이다. 문학작품이 아니기때문에 쉽게 쉽게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짧은 텍스트속에 숨에 있는 의미를 새기도 또 새기는 작업 또한 읽으면서 필수다. 동네 문구점에서 몇백원이면 살 수 있는 파란펜에 도대체 어떤 마법같은 비밀이 숨어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아마도 이 마법은 파란펜에 있기 보다 우리들의 의식에 있는지도 모른다. 파란펜은 단순히 우리의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도구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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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틀에 박힌 스릴러의 구성을 벗어난 새로운 형식의 소설. 질리언 플린의 장편소설 <나를 찾아줘>는 스릴러 장르지만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총격전, 싸움, 유혈, 죽음, 배신 등의 기존 구성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식을 취한다.

추리소설 형식에 가까운 이 소설은 앞선 기존의 구성에서 벗어나 두 주인공(부부)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을 구분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돼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갑자기 사라진 아내를 찾는 주인공(남편)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자칫 한순간을 놓치면 다시 처음부터 확인해야 할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독자의 개인 차이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전개는 중후반부터 서서히 그 전모가 밝혀진다. 사건을 예측했을 때 빗나간 독자, 또 사건 자체를 예측하지 못한 독자 모두 답답하고 황당하지만 그 다음에 오는 짜릿함은 이 작품 <나를 찾아줘>의 매력이다.

결국 이 소설 <나를 찾아줘>는 독자가 작품 속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텍스트 그 자체이며, 흔해빠진 스릴러의 줄거리에서 탈피해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플롯 형식이다. 그래서 작가는 독자에게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게 만들었으며, 시간의 구성에 따라 만족할 만한 결말을 위해 한 장면 한 장면을 짜 맞추게 하는 발칙함도 보인다.

 

 

스토리

 

주요인물은 남편 닉 던과 아내 에이미가 등장한다. 여기서 남편의 장인과 장모, 닉의 동생 마고, 그리고 아내를 스토킹했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남편과 내연에 관계에 있는 스물 세 살의 나이 어린 학생이 등장한다.

결혼 5주년 밸런타인데이에 갑자기 아내(에이미)가 사라진다. 남편은 갑자기 사라진 아내를 찾게 되며, 이 과정에서 남편 닉 던은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모든 정황들이 남편이 범인이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부부의 옛 시절이 묘사되며, 그 과정에서 아내가 어떻게 어디로 사라졌는지, 남편은 왜 아내를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복선이 깔린다.

남편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변호사의 조력을 받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한다. 하지만 부부를 알던 모든 사람들과 언론, 특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범인이 남편이라는 심정을 더욱 굳혀간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사라진 아내의 계략임이 밝혀진다.

   

플롯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형구성이다. 시간의 흐름 기법을 사용했지만 남편 닉 던과 아내 에이미를 중심으로 시간의 역전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 즉, 처음 시작은 남편을 1인칭 시점으로 아내가 실종되고 나서부터 전개가 되고, 아내 에이미는 실종되고 난 후 뉴욕(결혼 후 생활했던 도시)에서 미주리(남편의 고향)로 오고 나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즉,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남편은 현재로부터 순행적으로, 아내는 과거에서부터 순행적으로 구성된다. 이 시점은 아내의 계략을 확인한 시점부터 바뀐다. 그래서 독자들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시간적 흐름에 더욱 민감해야 하며, 구성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이는 작가 질리언 플린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작품 <나를 찾아줘>에 몰입하게 하려는 효과적 방법이다.

 

에필로그

 

이 작품 <나를 찾아줘>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다. 특히 장르에서 벗어났으며,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추리소설식 입체구성으로 장르를 다소 파괴한 이단아적인 양상을 보인다. 그래서 아래 몇 가지 특성을 바탕으로 흥미를 더한다.

첫째, 상식적인 스릴러소설의 장르성에서 벗어났다. 추리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총격전, 유혈사태, 죽음과 살인, 배신과 배반의 모략, 특성을 가진 인물의 등장이 절제되어 있다.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라는 구성에 따라 읽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자칫 각 장면에서 주요 내용을 놓치기라도 한다면 소설에서 찾을 수 있는 흥미 또한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이런 ‘낯설게하기’기법을 통해 독자를 친절하게 배려하는 ‘몰입하기’ 기법을 동시에 사용했다.

둘째,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물들은 소설 속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다양한 등장인물은 중반부까지 그냥 우리 옆집에 사는 이우처럼 느끼게 만든다. 아무런 생각없이 텍스를 쫓는다면 낭패를 당한다. 인물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주변인물 같지만 실제 사건을 전개하고 해결하고 구성을 더욱 치밀하게 하는 역할을 맞는다.

그리고 두 주인공 부부 역시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독자들의 뒤통수를 칠 만큼 상식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아~ 그렇구나!”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셋째, 유독 스토킹과 섹스,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가 인물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소설에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주지 못한다. 처음에는 그렇다. 하지만 중반부로 전개될 때 ‘왜 스토킹이야기가 많이 나올까?’, ‘왜 섹스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일까?’, ‘인물들의 과거이야기가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나를 찾아줘>는 추리소설같은 스릴러소설이다. 구성은 합격점이다. 번역소설이지만 우리 정서에 맞는다. 이 정서는 인물에 대한 측은한 마음과 연민과 동정에 호소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주변인물들의 성격이 그렇다. 결론에서 다소 여운을 주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지만 앞선 이야기의 매력에 빠졌던 독자라면 다소 마무리가 약하다는 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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