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면 우리 아이들 안 치우겠다고 난리인데 깔끔쟁이 빅터 아저씨는 오히려 너무 깔끔해서 걱정이네요. 하늘색의 깔끔한 표지 만큼이나 빅터 아저씨의 깔끔한 성격이 잘 드러나는 듯합니다. 제목부터가 이 아저씨가 얼마나 깔끔하길래하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제가 책을 손에 들고 제목을 읽으니 아이가 얼른 달려와서 집중하더라구요. 재미있었는지 혼자서도 여러번 보더라구요.

 

깔끔한 성격답게 늘 하얀 옷만 입고 더군다나 심지어는 양말까지도 다려서 신는 모습에 우리 아이도 웃더라구요. 양말도 다려신냐면서 말이죠. 친구도 하나 없는 외로운 생활이지만 별로 빅터 아저씨는 개의치 않는 듯해보이네요. 깔끔한 성격이라 본인의 집은 깨끗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인생을 피곤하게 사는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세탁소에 한 번 다녀오는 길이 무척 험난해보입니다. 요리조리 피해서 세탁소를 향해 가는 아저씨의 모습도 무척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요.

 

세탁소를 얼마 눈앞에 두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불러 뒤를 돌아봤는데 글쎄 토마토를 던지는게 아니겠어요. 아저씨 성격에 토마토가 옷에 다 튀었으니 화가 안 날 수가 없겠죠. 토마토를 던진 범인을 찾아나서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나온 것일 뿐 범인도 못찾고 오히려 토마토만 더 맞았죠. 아저씨의 하얀 옷에 토마토 범벅...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마토로 뒤덮인 모습이 무척 재밌습니다. 당연히 아저씨는 화가 엄청 났겠지만요. 사실 알고 보니 오늘이 바로 토마토 축제가 있는 날이었네요. 아저씨도 토마토를 들어 다른 사람을 맞추고 토마토를 던지고 하다보니 어느 순간 아저씨 표정이 환하게 바뀌었어요. 늘 화가 나 있는 모습처럼 그려져 있었는데 마지막에 보면 아저씨의 표정도 달라진 걸 알 수 있답니다. 드디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그 속에서 재미와 행복을 발견한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꼭 지나치게 깨끗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깨달을 것 같구요. 토마토 축제 이후로 머드 축제에도 놀러간 아저씨를 보니 이제는 결코 외롭지 않을 것 같네요.

요즘 정말 많은 컬러링북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내용을 다룬 컬러링북이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얼마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컬러링북을 보면서 컬러링북의 매력에 흠뻑 빠졌는데 사실 원래 제가 알고 있던 것은 바로 만다라 랍니다. 만다라를 통해서 집중력을 강화하거나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올 수 있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많이 권장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만다라란 어떤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엄청 화려하고 정교한 모양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샘플로 색칠이 되어 있는데 어찌나 화려하게 잘 해놨는지 그냥 하나의 작품이네요. 컬러링북이 정말 대세긴 한가봐요. 색칠을 하다보면 뭔가 잊게 되는 것 같고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힐링 차원에서도 요즘 컬러링북이 유행인가봐요. 색칠을 잘하든 못하든 그런건 전혀 중요치 않답니다. 그냥 부분 부분들을 칠하다보면 하나의 작품이 되니까요.

전통적으로도 명상을 위해 쓰였다고 하는데 자신을 좀 더 차분하게 하고 싶을때 또는 뭔가 마음이 심란하고 어수선해서 뭔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을 위한 컬러링북도 굉장히 많아서 우리 아이도 하나 사줬어요. 이 책은 그림이 꼭 아이들 그림은 아니여서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컬러링북의 원조가 아닐까 살짝 생각을 해봤네요. 우리 아이도 하더니 처음엔 뭔가 반복되는 그림과 복잡해서 그런지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니 어느 순간 말없이 조용히 집중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뭔가를 집중하게 하고 마음을 정리하게 할 때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동대문에서 제가 좋아하는 앤디 워홀의 라이브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어요.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9월까지 하니 기간도 넉넉하고 해서 꼭 한 번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앤디워홀의 유명한 작품이 표지에 등장한 잡지가 있다니 눈길이 가는 건 정말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겠죠.

기존의 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테마가 있는 신선함이 돋보이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서울을 테마로 다양한 내용을 감각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무척 좋더라구요. 물론 앤디워홀 전시회의 입장권도 들어있어서 앤디 워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척 반길 만한 소식인 것 같아요.

 

 

서울과 앤디 워홀이 책을 다 보고 난 후에도 기억에 남더라구요. 전시회에 가서 보고 싶은 소품들을 접한다는 느낌도 들고... 서울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더라구요. 서울이라는 테마를 그만큼 잘 전달한 것 같아요. 감성을 자극하는 느낌이었어요.

 

 

딸 아이도 이 책을 보더니 이것 저것 갖고 싶다며 마음에 든다고 난리더라구요. 저 위에 보이는 귀여운 분홍색 핑크 반지도 갖고 싶다고 하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예쁜 소품을 직접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 감각적인 사진들을 통해서 보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진이랍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나도 이렇게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란 생각도 들고 힐링도 저절로 되는 기분이었답니다.

 

아직 아이들이랑 서울의 구석구석까지 가보진 못했답니다. 빵집에 들러 맛있는 빵도 먹고 고궁도 둘러보고... 기회가 된다면 혼자서 여유롭게 동네 서점에 들러서 책도 보고 한껏 여유를 부려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여러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색다른 느낌의 잡지가 아니었나 싶네요. 다음 호는 어떤 것을 주제로 할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