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갑니다. 자기의 삶의 방식이 있으니 거기게 맞추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는 나대로 잘 살고 있나? 라는 물음이었습니다. 나름 그런 질문을 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왠지 ‘나대로’라는 말의 무게에 새삼 답이 얼른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말에는 책임과 함께 의무에 대한 대답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요즈음 우리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갑질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화가 되는 것을 봅니다. 특히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때때로 그런 행태에 염증을 느낄 때도 있고, 나는 또 다른 갑질의 가해자는 아닌지 생각하게도 됩니다. 갑질을 가해자의 일방적인 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저자의 “갑질이란,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갖추지 않은 천박한 갑과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요구하지 않는 무력한 을의 합작품이다.”이란 새로운 관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나는 또 얼마나 많이 무력한 을로 살아왔는가? 저열한 인간들로부터 스스로의 존엄함을 지키기 위하여, 우리에겐 최소한의 저항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며 바쁘다는 핑계로 남의 일에 간섭을 안 하고 싶다는 말로 불의에 눈감고, 마땅히 말하여 수정해야 할 것에도 말하지 않아 왔다는 생각에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때로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모습에서 사춘기인가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어른의 사춘기는 자신의 평범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을 때 종결되는 것이며 우리는 그 순간 진짜 어른이 될 것이다.”라는 말에서 아직 자신이 사춘기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느낍니다. 진정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 때가 어른이 되는 출발점이 될텐데 철없는 나는 언제나 어른이 될 수 있으려나 가벼운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삶을 일구어 간다면 머지않아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고픔을 경험해 보았고, 필요한 물건의 부족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지금의 우리 생활은 거의 신천지나 다름이 없습니다. “배고픈 순간에는 체크카드가 있고, 위험한 순간에는 경찰이 있으며, 만약의 순간에는 보험사가 있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은 우리 어른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기의 생명이지만 쉽게 포기하는 젊은이나 학생들을 보며 우리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어른들의 자살을 접할 때는 우리 동료를 이웃을 좀더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 자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원하는 대로 살아 갈 수 있는 좋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이 정말 나에게 맞는 직장일까? 내 적성에 맞고 내 꿈에 근접한 직장인지? 나의 상사는 가장 합리적이고 공평한 사람인지? 내 동료는 나를 진심으로 동료로 대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아플 때도 있었는데, 누구나처럼 결론은 완벽한 직장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재미도 있고, 합리적인 상사와 상당한 월급과 보상이 주어지고, 미래에 대한 비젼까지 갖춘 직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직장선택에 있어서도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보다는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를 정해 자신에게 맞는 일과 직장을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행복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으며 더불어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 시대의 수많은 동지들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작은 노력이나마 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