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소리가 들리고  아이리스 꽃대가 쑤욱  꽃대가 올라온다.
새소리는 붉은 듯 들리고 붓꽃의 푸른 대궁은 때가 되어서 속내를 보여 주겠다고 .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듯하다.

목화 씨앗을 심은지 열흘이 지났다 그사이 비가 두 번  내렸다.
 오늘  낮에 그 자리에서 방실한 떡잍 두 장이 붉은 테두리를 살짝 둘렀네.
작년에 처음 심고 거두었던 기억이 새롭다.
목화밭에는 눈이 세 번 내린다고  했다
 목화는 필 때 한 번 ,  푸른 목화씨방이 부풀어 터질 때 또 한 번  그리고 찬 바람이 불고
목화를 다 거둔후 남은  붉은 빈가지에 흰눈이 소복이 쌓일때.
 목화곷은 한 가지에 피는 꽃도  그 빛깔이 저마다 다르다. 딸 많은 집 딸 들의 인물이 다른경우처럼 .  수줍은 듯  마려 있던  꽃잎이 필때는 주위의 공기도 조용해지고 맑아 지는 듯하다.

 목화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엄지 손톱 두 개가 마주하고서 뿌리에 힘을 주고 애쓰는 소리가 들릴란가 귀를 대보고 싶다

가을 내내  부지런한 엄마를 둔어린아이 웃음처럼 벙글어질  그 솜 꽃, 면화 목화   코튼을 생각한다.
  
 감꽃이 필때 올 콩심고  감꽃이 질 때 늦 콩을  심는다는 말은 , 서로 묻고 답하고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어 주고 어깨동무하고  동네 한 바퀴돌고 싶게 한다 .





뻐꾸기

   어둠속의 댄스 Dance of  Dark
  2000년 fall   칸느 영화제 여우 주연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선택한 영화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후  나는 후회했다
끝까지 보지 말았어야 했던 것이다,
끝까지 보다니. 
맨 정신이 아니었던게지
 요즈음  밭 일에  감기에 몸이 지쳐 있다
정신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다.
감히 이런 영화를 단 숨에 보다니 쇼크로 쓰러져야 마땅하다.
아무 생각없이 잠을 자 줘야한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이 후 또 다른 아픔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뷰욕Bjork 
이런 배우가 있었구나
1965년 아일랜드출신 ,  1963cm   열흘 안 빗은  헝컬어진 단발머리  
만지면 푸석 소리나며 구겨질것 같은 몸
철판을 프레스 공장 노동자
그녀의 녹색 바탕의 자잘한  꽃무늬의 큰 스카프와 뿔테 안경

 아들의 눈 수술비 2026달러 50센트
마지막 급료 30 달러를 훔쳐간 집주인

 나는 해야할 일을 했을뿐
I have to do it.
 절규

환기통 아래 벽에 기댄 그녀의 손가락의 떨림

물을 보았으니 나이가라 폭포를 보았고 
과거를 보았으니 미래는 이미 알 수 있고. 
나는 장미와 빗방울 끈으로 묶은 갈색 상자
 . . .를 좋아해요

 제3의 눈인 관객은 영화를 봐야할 처벌을 받고 말았다.

 태양은 뜨고  바람 불고
   그녀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는데 . 
 
그녀의 노래가 끝나지 않았는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말았는지.

 영화가 끝나기 전에 두 눈을 감기우고
 어둠 속에서  제3의 눈이 뜬다

장미와 빗방울을 좋아하는 그녀를 보았는가.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은 
그녀의 노래를 기억하시는지  . . .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내머리는 하얘져 버렸다.

 안 수 현 
그청년 바보의사의 이름 석자. 

 바보였기에 그는 참된 의사일 수 있었구나.
바보가 안 되고 손해보지 않고  속지 않을려고 아등 바등 하느라 세우등 처럼 굽어버린 안일함의 절정이 여름 한 낮 더위 수준인 작금에 이런 의사 청년이 살았었구나
  자신을 세상 사람들의 안목에 맞추지 않고 딱 한 분 주님의 눈높이에 맞춰 살기로 했다고 고백 한다. 
단순하다. 명쾌하다  그래서  실천 할 수 있었구나 싶다. 이 사람 입장 저 사람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 자신이 섬기는 영적 주인의 눈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놀라웠다
 의대생 시절 에도  신앙이 우선이었고 학과수업을 필요한 생활은 신앙을 위한  것이었다.  내가 알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의 자신의 처지를 좀 더  위로 받거나 복을 빌기 위해서이지 않은가.
 그는 좋은 책은 3권을 사서 한권은 학교에, 한 권은 차에 또 한 권은 집에 둔다고  헀다.
 다 읽으면 좋아서 사서 선물할 것을 미리  사서 시간나는 대로 읽고 손쉽게 주기  위해서라고 하니 마음 씀씀이 남 다르다. 클래식 음반을 즐겨 듣는 고상한 취미로 멋을 풍긴다

학부시절   학점미달로 낙제 했을 때 경제적으로 힘든 부모님께  죄송해하던 모습과  여자 친구가 신앙생활 중심인 그를 떠났던 일 , 간호사들과의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주변의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겨울에도 푸른 상록수를 보는 느낌이다
 일상에서 작은 이익에도 몇 번 씩 셈을 하는  내 모습이 초라하다. 

 그런 그청년의사가 33세에 세상을 떠난다.
 군의관 시절   가을 사병들과 함께   풀밭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다가   유행성 출혛열에 걸린 것이다.
 짧은 생애 ,빛나는 청춘,  
 그는 미리 알았을까  그렇게 바쁘게  부지런히 착하게 살다 갈 것을  .

그 청년 바보의사 
   
  안 수 현

 오직 한 분의 시선에  맞추어 살다간  바보.

둥글고 큰 어깨 환한 미소

그의 부모님은 하늘에 무척 급한 일이 생겼나 보다
그렇게 말씀 하셨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은 하느님 마음을 아시는 분들인가 
 그렇게 당신들을 위로할 줄 아는 분들인가

그리운  바보의사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의사

그리운 의사 ,
 안 수 현







바보의사안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