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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eight).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지성 지음)

-상-

2013년 '켄쇼'는 월스트리트 골드만 삭스에 취직했다. 신입사원 켄쇼는 먹지도 마시지도 쉬지도 않고, 일만 했다. 고객에게 불친절하거나 동료와 사이가 나쁘거나 상사에 불평하는 일도 없었다. 이 일이 적성에 맞는지, 일이 먼저냐, 행복이 먼저냐 교민도 없었다. 이직에 대한 염려도 없었다. 급여에 대한 불만은 물론 사내 권력에 대한 욕심도 없었고 이성 문제도 없었다.

탁월한 신입사원 '켄쇼'는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던 600명의 트레이더가 한 달 가까이 처리해야 하는 일을 3시간 20분만에 끝냈다. 600명보다 훨씬 더 잘해서, 골드만 삭스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다. 덕분에 598명의 트레이더는 회사를 떠났다. 남은 두명은 무엇을 했을까. 인공지능 켄쇼의 업무를 보조할 인력으로 전락했다.

의사 '왓슨'은 8,500개 이상 의료기관이 축적한 의료 정보, 120만 편 이상의 의학 논문, 400만 건 이상의 제약 특허, 1억 명 이상의 환자 정보, 2억 명 이상의 생체 정보를 기억한다. 왓슨은 인간 의사에게 의료 조언을 한다. 그런데 이 조언이 우리가 아는 조언일까. 아니면 지시의 완곡한 표현일까. 환자들도 인간 의사보다 왓슨을 더 신뢰한다.

인간 약사는 100건 조제시 평균 1.7건의 오류가 있다. UCSF(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메디컬 센터는 인공 지능 약사를 도입했고, 40만 건의 조제 중 오류는 0건이었다. 게다가 인공 지능 약사는 머리카락도, 눈썹도, 콧구멍, 입, 치아, 혀도 없다. 100% 위생적이다. 환자도 인공지능 약사를 선호한다. 조제 실수 때문만이 아니다. 100% 위생적으로 조제하기 때문이다.

로스Ross는 IBM이 만든 인공지능 변호사로 2016년 5월 뉴욕 로펌에 입사했다. 로스는 미국이 독립한 1776년부터 지금까지, 243년간 미국의 모든 법률 문서를 저장하고, 그 문서를 1초에 1억 장씩 불러내 읽고 분석하고 적용한다. JP 모건 사내 변호사는 매년 1만 2천건의 계약 업무를 하는데, 36만 시간이 필요하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변호사는 몇 초만에 끝냈다.

인공 지능은 지금도 우리의 일자리를 가져간다. 의사, 약사, 법률가, 교사, CEO, 기업 임직원, 공무원,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변리사 등. 왓슨은 IBM 경영진을 상대로 경영 지도를 한다. 왓슨보다 기업 경영 지식과 사례를 더 많이 아는 존재는 없다. 인공 지능 전문가는 공무원만큼 쉽게 대체되는 직업이 없다고 한다.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이 없어도 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인간 대졸자가 가질 수 있는 좋은 직업을 무차별적으로 대체하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공지능은 처음부터 그럴 목적으로 설계되어 만들어졌다. 2011년부터 인공 지능은 그 능력을 갖추었다. 인간을 대체하고 뛰어넘고 지배하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6년 인터넷 뉴스. 북한 핵실험 시작, 노무현 대통령, 연내 전시 작전권 환수 마무리짓겠다. 국민 동의 없이 증세 안 한다. 모든 역량 집중해 부동산 문제 해결할 것. 감사원, 바다 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 감사 추진.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국내 뉴스다. 인공지능이 뭔지 몰랐다. 같은 해 캐나다에선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고 추론할 수 있음을 입증한 논문이 나왔다.

실리콘 밸리 상위 1%는 즉각 움직였다. 2008년 구글과 NASA의 지원을 받아 인공지능 시대의 지배자 교육을 실시했는데, 40명 정원에 13개국 1만 2천여 명이 지원했다. 새로운 형태의 사립학교가 생겼다. 실리콘밸리 가정과 학교엔 IT 기계가 없다. IT 기계 대신, 독서와 사색을 하고 예술과 자연을 접하며 인간의 창조성을 발견하고 강화한다. IT 시대에 IT를 차단한 교육을 하는 셈이다.

몬테소리 교육은 '자유', '몰입', '성취'를 내면화하고 실천하면 창조적 인재가 된다고 강조한다. 자기가 스스로 정한 주제를 공부하면 누구나 집중하고 즐겁게 몰입할 수 있다. 집중과 몰입은 성취로 이어지며,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게 된다. 아이는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더 깊은 집중과 몰입에 빠져든다. 칼 비테 교육법을 받은 사람중 하버드에 입학한 사람이 많다.

플립러닝은 미국 고교 교사가 수업에 자주 빠지는 운동부 학생을 위해 만들었다. 수업 영상을 주면, 집에서 보고 학교에서 영상 강의를 바탕으로 질의 응답과 토론을 한다. 놀라운 성과가 나왔다. 주입식 강의는 5%,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수업은 90% 이상 기억한다. 하버드 의대와 경영대학원도 플립러닝을 시작했다. 인공지능이 갖지 못한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강의의 시대는 끝났다.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먼저 없어지는 게 강의다. 강의 위주로 교육 받은 사람은 가장 먼저 인공지능에 대체되거나 지배받는다. 하버드, 스탠퍼드, MIT, 예일같은 대학은 2012년 강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고, 무크mook 기업을 만들어 강의를 공개했다. 교육의 민주화 등 이유를 댔지만, 자신들은 플립러닝 같은 새로운 교육법을 시도했다.(낡은 교육법을 공개한 것)

지배 계급이 가장 중요하는 것은 교육이다. 그들은 교육을 통해 부와 권력을 대물림한다. 대한민국의 지배 계급도 그렇게 했다. 조선의 지배 계급은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성리학)을 했다. 150년 전 흑선이 강제 개항했던 나라는 메이지 유신이란 개혁을 했고, 그 핵심은 교육 혁명이었다. 일본은 서양 교육을 그대로 들여와 국민을 새 시대에 맞게 개조했다. 조선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

서양은 1차 산업혁명을 완성시킨 후 동양에 흑선을 보내 무력 쇼를 벌였다. 동양은 혼비백산하다 서양이 만든 새로운 질서에 강제로 편입되었다. 대가는 엄청났다. 주권과 영토를 빼앗기고, 국가의 부를 서양의 기술과 제품으로 바꿔야 했다. 2차(전기, 자동차), 3차(컴퓨터, 인터넷) 산업혁명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이다.

알파고는 21세기 흑선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며, 기계가 스스로 학습, 추론, 판단하여 거의 모든 분야의 인간을 대체한다. 중국은 인공지능 논문을 37만 건 발표했고, 일본은 150년 역사의 기존 교육을 폐지하고, 서양 바칼로레아를 받아들였다. 중국과 일본은 국가의 힘을 인공 지능에 집중시킨다. 우리는 인공지능의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상, 중 편에서 인공지능이 많은 직업을 대체함을 확인했고, 실리콘밸리와 중국, 일본에선 새 시대에 대비한 교육과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12년 중국과 일본은 딥러닝 기술의 의미를 알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은 ‘우리 정부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건, 인공지능에 대한 가치를 모른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같은 수준으로 아는데, 이는 작은 기술입니다. 공무원이 깊이 알지 못하는 것 같고, 인식도 중국에 못 미칩니다. (...)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서 이세돌과 바둑 대결을 벌였다.

1, 2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신체적 능력을 대체했고, 3, 4차 산업혁명은 인간 두뇌를 대신한다. 특히 인공지능은 대졸자가 가질 수 있는 직업을 대체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소로 논과 밭을 갈던 시절이 있었다. 트랙터가 나오자, 소는 식용으로 사육되었다. 인공지능이 상용화되면 인간도 영향받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방법은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600명의 트레이더, 세계 최고 수준의 명의, 변호사 집단 등 집단 지성도 인공지능 앞에선 무력해졌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능력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1. 디지털을 차단하라.

역설적이지만, IT를 포함한 디지털을 차단하라. 실리콘밸리 가정과 기업엔 IT 기기가 없다. 대신 책으로 가득한 서재가 있다.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위해서다. IT기기 접촉 대신 독서와 사색, 예술과 자연을 접하며 인간성과 창조성을 키운다. 인공지능은 영유아기 시절이 없다. 사람처럼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2. 나만의 평생 유치원을 설립하라.

자유, 몰입, 성취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실천하라. 스스로 정한 주제를 공부하면 신나게 집중하고 즐겁게 몰입된다. 집중과 몰입은 성취로 이어진다.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주변의 칭찬과 격려를 받는다. 새로운 주제를 정하고 더 깊이 집중하고 몰입한다. 실리콘밸리는 자유, 몰입, 성취를 기업문화로 정착했다.

3. 노잉knowing을 버리고 비잉being, 두잉doing하라.

2001년 1월. 하버드 대학은 빛을 저장, 보관하고 정지시킨 빛을 다시 흐르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 상용화를 위해서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가 10억 년 걸릴 계산을 1분 안에 한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IT 기업은 빠르면 2025년, 늦어도 2035년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된다고 예측한다. 양자컴퓨터를 탑재한 인공지능의 IQ는 1만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다(인간은 140만 되어도 천재다). 지능의 시대는 저물었다.

4.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thinking 하라.

스탠퍼드대 D스쿨은 디자인 씽킹, 즉 생각을 디자인한다. 기존 사고를 인간 중심의 사고로 새롭게 디자인해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것에 혁신을 일으킨다. 마치 중세의 르네상스처럼. 디자인 씽킹은 인간 경험에 기반한 창의적 사고, 현 상황을 더욱 낫게 변화시키기 위한 인간의 모든 사고로 정의한다.

디자인 씽킹은 1. 공감하기, 2.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기, 3.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내기, 4. 시제품 만들기, 5. 시험하고 검증하기 과정을 거친다. 공감으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정의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낸다. 이 과정에서 공감이 핵심이다. 한국은 획일화된 가정, 교육을 받고 직장에 취직해 기계 아닌 기계로 살아간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엔 가능했지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디자인 씽킹하라.

당신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라.

5.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하라.

월스트리트의 전설적 투자가 빌 밀러는 존스홉킨스대 철학과에 7,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왜 철학과인가. ‘나는 존스홉킨스대에서 철학 박사취득 후 투자 세계에 입문했다. (...) 가장 성공적인 투자는 철학적 탐구와 통찰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의 구조와 현실을 이해할 때 가능하다고 믿는다.’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는 철학을 자신의 사업과 IT 기술에 직접 적용한다. 그들은 철학자이면서 CEO, IT 과학자, IT 기술자다.

인공지능은 절대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인 철학적 사고로 인공지능을 비서처럼 거느리며 일하는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 31명의 자녀가 다니는 ‘애드 아스트라’학교. 학년이 없고 성적 평가도 없다. 모든 활동은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으로 진행한다. 인공지능 중심의 미래 사회에 인류가 당면할 문제를 시뮬레이션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철학적 대화와 토론을 한다. 기업가 정신, 리더십, 수학, 과학, 공학, 인공지능, 로봇을 배운다. 체육, 음악, 외국어는 배우지 않는다.

철학은 인류 문명을 새롭게 창조하거나 개선할 수 있을 정도의 생각 능력이다. 철학적 사고 방법은 문법학, 논리학, 수사학이다. 문법학은 철학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 논리학은 철학서에서 터득한 철학자의 사고법으로 내 생각을 하는 것, 논리를 만드는 것, 수사학은 내 생각을 글로 쓰는 것, 즉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 이중 수사학(글쓰기)에 집중한다. 수사학을 하면 깊게 생각하며, 생각을 정밀하게 다듬게 된다. 논리를 알기 쉽게 표현하며 다른 사람을 공감하는 능력이 생긴다.

당신의 미래는 철학에 달려있다.

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인류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새 문명 시대를 맞을 것이다. 전에 없던 풍요와 편리를 누리며. 그러나 무수히 많은 평범한 사람의 희생으로 이뤄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 발달은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준비하지 못한 대다수 인류는 안타까운 미래를 맞을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할수록 윤리, 도덕적 판단이 중요해진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공지능 사업을 크게 일으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대공황기 평범한 가정이 빈민으로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분노의 포도’를 보자. 지주地主인 은행은 앞으로 기계로 농사를 지으니 마을을 떠나라 통보한다. 트랙터 1대는 100명 몫의 일을 한다. 트랙터 운전수는 같은 마을 사람이다. 그도 가족이 있다. 마을 사람은 총으로 위협하지만, 그는 담담히 말한다. ‘소용없어요. 당신만 살인죄로 교수형 받을 것이고, 은행은 다른 트랙터 운전수를 보내 당신 집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사람은 일자리가 넘친다는 캘리포니아로 가지만, 그곳도 지옥이다.

이 이야기는 윤리, 도덕 문제다. 트랙터 운전수는 자신이 하는 일로 사람들의 삶이 파괴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도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결국 자기 합리화, 정당화를 선택한다. 이런 자기 합리화와 정당화는 우리 일상에 많다. 인공지능은 윤리, 도덕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할 능력이 없다. 이는 인간의 영역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관점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어보라. 이것이 당신이 추구해야 할 철학과 문학의 융합이다.

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문화인류학적 여행은 몇 개월, 많게는 몇 년 동안 현지에 거주하며, 현지의 삶에 깊게 녹아드는 여행이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의 문화를 온몸으로 경험하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뀐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회를 연결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데, 인간 고유의 능력인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길러준다. 이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영역이다. 당신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여행, 그것은 문화인류학적 여행이다.

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일본의 국제 바칼로레아 교사 양성 과정의 필수 이수 과목은 철학, 예술, 논문(쓰기, 발표, 평가, 지도), 언어, 수학, 과학, 사회에 이어 봉사가 있다. 인공지능 로봇은 완벽한 봉사를 할 수 있다. 봉사 전문가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봉사 프로그램을 만들고 완벽하게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봉사와는 다르다. 인공지능 문명이 필연적으로 야기할 인간 소외 문제는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해결책이 있다. 나만 아는 인간에서 너와 우리를 아는 인간으로 성장할 때 가능하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중 최상위에 있는 것은 기부, 봉사, 인권이다. 인류에게 3가지 가치가 없다면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정글 세계일 것이다. 어쩌면 인공지능은 더 이상 기계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진정한 인간의 삶을 살고 싶다는 인류의 오랜 바람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지금처럼 나만 아는 삶을 살다가 기계에 대체될 것인지, 아니면 너와 우리까지 아는 삶을 살며 기계의 주인이 될 것인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후기.

로봇의 인간 대체 비율. 세계 1위의 나라. 우리나라 인간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수는 531대(2016년 기준)로 세계 평균 69대보다 462대가 많다. 인공지능으로 직업을 잃을 가능성이 많다. 지금처럼 살다 당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에 대체 된다면, 아니면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들 것인가.

2017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유기준 교수팀의 보고서를 보면, 2090년 한국은 인공 지능 로봇이 대부분의 직업을 대체한 결과 한국인의 99.997%가 프레카리아트Precariat가 된다고 한다. 불안정한 이란 뜻의 이탈리앙 프레카리오Precario와 노동 계급을 뜻하는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성어다. 노숙인, 난민, 불법 외국인 노동자 수준의 삶을 살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현상은 2030년경부터 2070년경까지 급격히 진행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10년 안에 당신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능력, 즉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가족은 프레카리아트로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지난 몇 년간 꿈과 열정을 폄하하고 일의 가치를 부정하는 크레카리아트 문화가 횡행했다. 불행히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 같다. 여기에 인공지능 공포마저 현실화되면 어떻게 될까. 당신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