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타다가 죽었다는 소식에 성안은 발칵 뒤집혔다.

하치야가 성주님을 시해했다니 정말일까? 응, 하치야가 미쳐서 그랬다는 소문이야.

아니. 하치야는 나시히로세의 사쿠마가 보낸 첩자였대.

그런데, 성주님의 상처...는?

상처는 깊지 않다는 소문이야.

아니, 중상이라는 소문이던데..

큰일났어. 이 일이 오다나 이마가와 쪽에 알려지면 마쓰다이라 가문은 어떻게 될까?

중신들은 히로타다의 죽음을 숨기고 상처는 가볍다고 발효한 후 시체를 몰래 켓코안에 암매장했다.

중신들은 주인 없는 성을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대해 골머리를 앓았다.

서두를 것은 없어요. 절망은 금물이오.

전사는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 그보다 상대의 의도를 잘 분석하여 마쓰다이라 가문이 살아남을 길이 없는지 찾아보아야 할 것이오.

방법이 있다면 그 길을 택해야 하지 않겠소? 모든 길이 막혔을 때 비로소 죽음을 택하면 되는 것이오.

그렇소. 죽음은 언제라도 가능하니까.

손들었어. 이 노부나가의 성격을 알고 이용하려 하는군.

내가 졌어. 한 마리만 주겠다.(대나무 하나를 선물로 주고, 말을 달라고 한 다케치요)

생각해봐. 노부히로는 적의 설득으로 항복했어. 여기 비해 다케치요는 인질이면서도 자기는 비록 성은 없지만, 대장이라고 했어.

이 호랑이를 들판에 풀어놓으면 머지않아 맹호로 자랄 거야.

그래서 이 제안을 거절하라고 했더니 아버지는 몹시 화를 내셨어. 

인정도 모르는 자식이나 말을 들었겠군요. 화를 내신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 저는 안십이됩니다.

뭐, 안심...

예, 저는 서방님의 견해가 옳다고 생각해요. 

어째서 옳은지 말해봐.

인질 교환을 하지 않아도 노부히로님은 살해당하시지 않아요. 죽여도 이익이 되지 않는 사람이므로 살려 두고 이용할 거에요. 

상대가 가진 것과 이쪽이 가진 것, 이것을 장기에 비유한다면 장차 졸과 차 정도의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해요.

나는 아낙이 다케치요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왔을 때 나를 원마하지 않게 하겠다고 했었어. 지금 다케치요를 슨푸에 넘긴다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겠어?

나는 다케치요를 혈육의 동생처럼 생각하고 말도 주고 공부도 하게 했어.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하란 말이다.

그러면 다케치요님과 노부히로님의 교환은....

이미 동의했다. 라고 한다면 모처럼 사자로 온 그대의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야. 그러니 돌아가거든 그대가 성의를 다해 권했기 때문에 노부나가도 조건부로 승낙했다고 전하라.

언젠가 이 노부나가와 다케치요가 손 잡고 옛날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돕도록 하란 말이다.

알았거든 얼른 물러가거라.

이 사람은 자기 생각이 받아지지 않을 것을 알고, 규로큐에게는 꽃을 들려주고, 오다이에게는 은혜를 베푸는 척하고.. 인정이란 이름의 돌을 바둑판에 두어 승리를 굳히려 하고 있다. 이것이 15세의 젊은이라니.. 정말 무서운 사람이야..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오다 일족은 떼를 지어 덤벼들어 나를 없애려 할 거야.

노히메도 수긍이 갔다. 누부나가의 가계는 오다 일족 중에서 결코 격이 높지 않았다. 그런데 아버지 노부히데 대에 이르러 순식간에 일족을 누르고 종가마저 몰아내고 말았다. 노부히데에게 반감을 가진 자도 많아 만약 노부히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종가는 반드시 노부나가 타도의 깃발을 들 것이다.

나는 말이지. 남에게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그러면서 남의 속을 캐내겠어.

모두 분수에 맞게 흥정하기 마련이지.

사람을 키우는 가장 무자비한 방법은 어려서부터 잘 먹이고, 여자를 안겨주면서 새끼 호랑이다, 용이다 하고 치켜세우는 일일세. 말하자면 바보 도련님으로 키우는 것일세. 

어째서 산노스케가 도쿠치요의 흉내를 냈을까.. 

글쎄요.

그럼 내 생각을 말하겠다. 처음에 산노스케는 아직 어리니까 네가 모두 먹어버리면 자기 것이 없어질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도쿠치요는 네가 혼자 먹을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어.

너를 믿었던 것이지. 즉, 信이 있었기 때문에 네가 먹지 않으면 자기도 먹지 않았어. 그리고 다음에는 산노스케도 너를 믿게 됐어.

잠자코 있어도, 나중에 가서는 혼자 욕심낼 사람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던 거야.

알겠느냐. 믿음이 있었기에 약간의 음식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거야. 세 사람의 목숨을 이어줄 수 있었던 거야.

이 믿음이 없었다면 도쿠치요가 혼자 먹었다면 남은 두 사람은 굶주리게 돼. 네가 혼자 먹어도 산노스케 혼자 먹어도 마찬가지야. 

이것이 싸움의 불씨가 되는 것이다.

학문에서 속단은 금물이다. 다음 공부 때까지 천천히 생각하거라.

나날의 행동에 부디 주의하십시오. 눈에 뜨지 말 것. 남의 눈에 띄지 말 것.

食이 있어도 信이 없으면 그 음식은 싸움의 불씨가 된다.

42세의 아버지가 젊은 여자에게 빠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인데, 최근에는 이것을 기회로 멍청한 녀석들이 작당을 하고 있어. 

하야시 사도, 시바타 곤로쿠로, 사쿠마 우에몬 형제..

40이 지나서도 어린 계집에게 홀딱 빠지고, 그것도 모자라 나와 노부유키를 싸우게 만들려는 아버지라면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멸망하는 것이 좋아.

알다시피 내겐 25명의 자식이 있어. 그리고 그 어머니들은 내가 가까이 할 때마다 저주라고나 할까, 질투라고나 할까.

아무튼 자기 자식을 위해 무언가를 얻어내려 하고 있어.

나는 그것을 견디지 못하겠어. 싸움은 밖에서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아니, 이젠 그 싸움에도 진력이 났어.

그런데 외부에서의 싸움이 잠잠해지자 안에서 싸움의 구실을 찾는 거야. 차라리 모두 하나가 되어 외부의 적과 싸우는 편이 훨씬 좋아.

바로 그거야. 노부유키는 누구에게나 착하지. 누구에게나 착한 사람은 진작 중요한 때는 쓸모가 없어.

누구에게나 쉽게 이용당하기 마련이야.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발상하면 이 노부나가를 깔보고 군사를 오와리에 진입시킬 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글쎄요.. 그것은..

모르겠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봐.

모르겠는가.. 나는 잘 알 수 있어. 나더러 오와리에 제일가는 멍청이라 하지만, 나는 그대들의 속셈을 잃고 또 읽고 있어.

노부나가가 성주라면 가신들은 단결하지 않는다. 이제 오다가문은 멸망의 길을 걸을 것이다.

혼자만 너무 앞서 달리면 정치도 싸움도 할 수 없게 된다.

흔해빠진 상식인으로 되돌리는 것은 본의가 아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와리를 다스릴 수 없다.

대장의 칼과 졸병의 칼은 다르다.

원기가 없다는 말에 덤벼드는 것은 졸병이다. 대장은 그런 상대의 말에 말려들어서는 안 돼. 그런 말에 정신을 빼앗기지 말고 언제나 군사 전체를 어떻게 지휘할 것인가를 잊엇는 안 되는 거야.

대장은 자기가 먼저 공격해서는 안 돼. 하지만 상대가 언제 공격해 오건 재빨리 피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서도 군사 전체의 움직임을 살펴야 해. 상대를 베지 않는 동시에 이쪽이 다치지도 않아. 

이것이 대장의 칼인 거야.

대장은 묵사발이 돼도 책략을 생각해야 하는 거야.

체력은 자신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대장이 부하와 똑같이 맛있는 것을 먹으려 하면 안돼. 

대장의 수련과 병졸의 수련은 처음부터 달라야 해.

부하란 아주 편한거야. 목숨도 입도 주인에게 맡기면 되니까. 하지만 대장은 그렇지 않아. 무예, 병법에서부터 학문, 예의에 이르기까지 익혀야 하는 거야. 이것이 싫거든 다른 사람의 부하가 되거라. 

좋은 부하를 가지려면 자기가 굶는 한이 있어도 부하를 굶주리게 해서는 안 돼. 

자칫 서툰 대답을 하여 궁지에 몰리게 되면 나를 의지하고 피땀을 흘리고 있는 가신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어려운 문제가 생겼어. 이 오해를 풀어야 할 것인가.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까...

나도 끝까지 냉정하게 분별해야 할 것은 분별해 나가는 것이 오히사에게 보답하는 길이고 다케치요에 대한 이별의 선물일 거야

성주님은 오기를 부리고 계시다. 오래 있으면 안 되겠어.

가리야의 성주인 오빠의 성격은 여러분보다 제가 더 잘 알고 있어요.

급한 성격, 과격한 성격이라 할 수 있지요. 이 한가지로 제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성주님은 일단 마음을 정하시면 옳고 그름의 분별을 모르시는 분..

택일하시지 않으면 마님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고집을 위해서라면 혈육이라도 용서치 않는 성주님이십니다. 

.....

그러므로 성주님의 가혹한 처사도 알려지게 되었지요. 노부치카님은 오다 쪽에 가담사려는 성주님의 생각에 반대하셨다고 합니다. 그 반대를 봉쇄하기 위해 자신이 다니시던 구마의 집으로 노부치카님을 불러 불륜의 오명을 씌워 제거하려 하셨다고 합니다.

.....

그러므로 성주님을 거역하셔서는 안 됩니다. 사쿠마님이든 히사마쓰님이든 속히 마음을 정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성주님은 오기가 아니라고 하시지만, 이미 오기를 부리고 계십니다.

그렇겠지요. 이런 일은 예정한 시각대로 진행되지 않기 마련이지요.

히로타다님은 심성이 착하신 분인데도..

이런 난세의 무장에게는 그런 심성이 도리어 심약하거나 아집에 사로잡히는 원인이 되지요.

그러면 도다 단조님에게도 그 말이...

내 귀에도 들렸을 정도이니 당연히 알고 있겠지.

어머나.. 그럼 주위가 모두 적이 될 텐데..

교토의 아시카가 쇼군은 이미 운이 다했다고 단언하고 있어.

앞으로는 천하의 민심을 얻을 사람은 근왕, 즉 천황을 받들고 싸우는 자라고 말하고 있지.

히로타다는 오다이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언덕을 달려 내려가 하사마쓰군을 공격했으나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이 되고 말았다.

함정에 빠졌다. 빈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오다 노부히데는 전쟁의 귀신. 오카자키 성주님이 요즘 가신까지 의심하기 시작하신 것을 알고, 그 허점을 노려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오카자키에서는 이 소무에 당황하여 여려 번 이미가와 쪽에 원병을 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히사마쓰 야쿠로는 오다이를 사랑했다. 그런 남편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오다이는 오카자키에 있는 히로타다와 다케치요의 일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무렵 오다가 침공하리라는 소문이 불길처럼 퍼져나갔다. 이렇게 되면 이마가와 요시모토도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없다. 그의 목적은 수도인 교토에 있었다. 그 도중에 길을 가로막고 있는 오와리를 언젠가는 제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카자키의 마쓰다이라 일족으로부터 우선 인질을 잡고 이를 미끼로 선봉에 나서도록 강요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오카자키에서는 날마다 어떻게 하면 다케치요를 슨푸까지 무사히 보낼 것인가를 상의했다. 도다 가문도 이 상의에 참가하고 있었다.

참고로 말하겠는데, 이번 인질로 히로타다님의 입장은 더 불리해지리라고 생각한다.

히로타다님은 이것으로 원군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 같으나 이마가와 쪽에서는 그렇게 계산하고 있지 않아. 

이 인질만 잡아두면 마쓰다이라의 정예부대를 오다와 싸우는 최선봉에 내세울 속셈이 분명해

히로타다는 요시모토의 음모를 몰라. 눈앞의 원한에 구애되어 멸망의 길을 걷고 있어.

이마가와 요시모토는 정권을 잡으려는 야심으로 가득하고, 마쓰다이라의 인질로 그들을 마음껏 이용하려는 것이지

이마가와 요시모토가 그 목적을 달성할 무렵이면 마쓰다이라 가문은 오다와의 싸움으로 기둥하나 남지 않는 비참한 꼴이 될 거야.

그렇게 되면 요시모토가 쉽게 다케치요님을 오카자키의 후계자로 삼을 것 같으냐? 어떤 구실을 만들어 마쓰다이라 가문을 멸망시키려 할 테지. 지난 번 우리 일족인 도다 긴시치로가 요시모토에게 멸망한 사실은 알고 있겠지..

이번에야말로 그 오만한 놈에게 본때를 보여주겠어요. 나는 누님을 본성에 들이지 않고 둘째 성에 있도록 했을 때부터 벼르고 있었어요. 소실에게 정신이 팔려 본처에게는 접근도 하지 않다니.. 누님은 무척 분했을 거에요.

내가 무력하여 어린 아이들을 떠나보내게 됐소. 부자의 정은 나도 잘 알고 있소. 부디 용서하시오.

성주님은 사람의 마음을 침울하게 만드는 명인이로군.

나도 참겠으니 그대들도 참으시오. 그리고 다케치요와 같이 너희들은 절대로 다른 사람의 원한을 사서는 안 된다.

충의는 입에 올리지 말거라. 

이것은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도련님을 지켜야 한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작은 세력이 살아남을 길은 오직 하나.

작은 세력들이 서로 동맹을 맺는 일이다.

오다나 이마가와 어느 쪽에도 의존하지 않고 서로 손을 꼭 잡는 일이다. 

싸움터에서는 자진하여 위험한 곳을 택했고, 오하루를 빼앗기기도 원망하려 하지 않았다.

그로서는 히로타다가 물욕이나 욕심보다도 훨씬 값비싼 삶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답은 무엇이었을까? 성에 들어오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사쿠마가 보낸 첩자라고 경계하기까지 하다니...

다케치요는 죽어 효수당하게 됐소.

역시...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일. 나 같으면 자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절개를 굽힐텐데...

성주님은 기질이 기질인지라, 남의 지시를 받으면 도리어 엇나가십니다. 

구명운동은 하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오하루의 죽음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히로타다.

무사의 오기라는 그늘에 숨어 다케치요를 죽도록 내버려둘 수 있는 히로타다.

동족인 마쓰다이라 산자에몬에게 자객을 보내 처지한 히로타다.

우타노스케의 충고만으로 암살을 단념할 리가 없다.

.....

인간이라 할 수 없다. 더는 못 참겠다. 애꾸눈 하치야가 주군을 시해하겠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의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새 질서를 구축하여 260년의 장기간에 걸친 안정된 정권을 수립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에야스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것도, 시대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도 아니었다.

그의 일생은 피와 땀 투성이였다. 생명의 위협을 넘긴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이에야스는 이를 악물고 일어나 위기를 극복했다. 막다른 골목에서 그를 재기시킨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결코 단념하지 않는다는 것,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남이 견디지 못할 일을 참고,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인내로 일관한 집요한 지속력. 이것이 승리자의 조건이다.

알고는 있지만 입 밖에 낼 수 없다는 말. 

하지만 먼 옛날의 일입니다. 

이런 마당에 작은 영주들이 서로 싸우는 일은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서로가 굳건하게 손을 잡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첫째도 인내, 둘째도 인내입니다. 헤아려 주십시오.

싸우고만 있으면 양쪽 모두 지쳐 누군가의 먹이가 되고 말 것이다. 

지금의 정세에서는 첫째도 인종, 둘?도 인종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천하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하는 전망을 모든 행동의 근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오

지금은 분명히 우리 미즈노의 힘이 강해도, 오랫동안 격전을 벌이면 멸망하는 것은 마쓰다이라가 아니라 우리 미즈노인 거야.

지금과 같은 난세에서는 얄팍한 계략 따위는 도움이 되지 않아. 참된 진실을 가지고 양가를 결합시켜 신불의 뜻에 부응하는 승리를 거두리라 생각했어.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원한을 기원으로 바꾸고 도리어 또 한 사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 신불의 가호를 빌겠다는 말이다.

저는 행복해요. 아직 누구에게도 미움을 받은 적이 없으니까요.

나는 추종하거나 두려워서 이름을 붙이지는 않아. 오다 노부히데의 담력, 이마가와 요시모토의 책략

이 두 가지를 몸에 지니라는 큰 뜻을 가지고 이름을 지었어

출가한다는 것이 언제부터인지 인질의 의미를 띠게 되었다

오다란 것을 알 수 있습니까?

기습과 방화, 이것이 오다 노부히데가 가장 즐겨쓰는 수법이다.

노부히데의 치밀함은 언제나 의표를 찌른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부처님과 악귀가 함께 살고 있어. 악귀뿐인 사람도 없고, 부처님 뿐인 사람도 없는 거야.

상대의 마음속에 있는 악귀와 사귀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도 악귀가 될 수밖에 없는 게 이치니까.

세상이란 눈에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있는 나무위 달팽이와 같아

어리석은 자의 눈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시 한눈을 팔고 있으면 행방을 알 수 없게 되는 것일세.

이 사람의 머리는 회전이 빠르다. 앞서 달리는 고삐 풀린 말이다.

섣불리 입을 열면 안 되겠다.

약육강식의 시대였다. 강자는 번영하고, 약자는 멸망했다.

그렇기 때문에 약자는 살아남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리는 시대였다.

진정들 하시오.

작전회의에선 기탄 없이 발언하는 것이 우리 마쓰다이라의 전통이오.

아침에는 남보다 일찍 일어나시고, 밤에는 가신들보다 늦게 주무셨다고.. 

또 그러지 않고는 이 난세에 수많은 일족과 그 식솔을 부양할 수 없었다고.

노신들이 사사건건 히로타다를 몰아세우는 것은 자기들 생활 역시 여기에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저러나 일족을 다스릴 인물다운 인물을 얻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큰 비극인가.

가신들도 불안하겠지만 위에 있는 사람의 불안은 그 이상..

이 아이도 영주가 되면 이 보이지 않는 회초리에 쫓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고 보면 오히사 부인도 두 번째 아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히사 부인의 자식(서자)은 도리어 편할 것이다.

인간의 행복은 뜻박에도 그런 데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곧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달라지는구나.

일족끼리 싸우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어.

한 가지씩 불평을 가질 때마다 마쓰다이라 가문은 쇠퇴해 갔어

힘을 합쳐 날개를 펼치면 그 이상 큰 힘도 없지만, 혈육끼리 싸우면 그렇게 비참한 일도 없는 거야.

참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는 인내해야 하는 세상이야.

모두가 마음의 욕망을 버리고 참아야 하는 거야.

가문의 화합이 없이 이 난세를 어떻게 살아가겠느냐. 우리가 화합하여 결속하지 않으면 어느 쪽에게 먹히게 될 것이다.

노신들은 그것을 잘 알기 때문에 두 호랑이의 탄생을 걱정했어.

이 두 사람이 다투게 될지 모른다고.

주군이 나를 꺼리고 너를 멀리하려 하고 있어. 이럴 때에 불만을 터뜨리면 어떻게 되겠느냐.

주군은 난처하여 너를 버리려 할 것이 아니겠느냐..

너는 주군을 사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태어난 아기도 사랑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참아야 한다. 두 호랑이가 싸우게 될 것이 두려워 누군가가 아기의 목숨을 노릴 것이라 생각지 않느냐.

마쓰다이라 일족 중에는 가문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충복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을 모르느냐.

나는 너도 무사하고 아기도 무사하며, 또 일족의 화목을 해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야.

주군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노신들도 원망하지 마라. 

아첨을 좋아하는 얼빠진 사람, 경솔하게 기뻐하는 버릇도 들이지 말라.

경망한 희로애락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약간은... 고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귀하가 처남과 매부의 정으로 설득해도 상대는 의리 때문에 이마가와의 편을 들 생각이라고 한다면, 그때는 귀하도 도리가 없다면서 조용히 물러서면 상대는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그렇다. 내가 잠자코 물러나면 히로타다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오디아와 이혼할지도 모르겠군.

그럴지도 모르지요.

마님과 이혼한다면 이번에는 귀하의 차례. 마치 바둑과도 같습니다. 귀하는 그 돌을 어떻게 받겠소?

귀하의 성격으로 보아 그때는 나의 호의를 짓밟았다고 하여 군사를 동원하여 공격??도 하지만..

나에게는 달리 방법이 없소이다.

그러면... 시코쓰케노카미님, 오카자키를 이길 자신이 있습니까?

그렇게 말씀을 앞지르면 더욱더 적을 만들어 후계자는 커녕 목숨까지 위험합니다.

어리석어 지십시오. 무슨 일에나 모자라는 사람처럼 되십시오.

어리석음을 가장하고 더구나 그 어리석은 행위를 지금까지 어리석었던 자들과 다르게 하라. 이런 말인가..

그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