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 인형이 인형의 집을 살포시 들여다 보고 있네요.
이 책을 처음 접한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요.
인형의 집은 어떤 곳일까?
어떤 인형들로 가득할까?
인형 할머니는 나를 얼마나 멋지게 변신 시켜줄까?
등등 호기심이 발동하네요.
꼬마존, 릴리, 셜리 템플 등 많은 인형들이 사연이 많은가봐요.
인형들은 누구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인형들은 제각각 어떤 역할이었을까요?
그 인형들의 주인들은 누구였을까요?
정말 흥미진진해지는 인형의 집으로 들어가보고 싶어지네요. 
피리부는 사나이, 피터 팬과 후크 선장, 소공녀,
사과를 든 마녀와 백설공주,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차림의 인형들, 피노키오
사람들이 잠든 깊은 밤이면 "흡"하고 숨을 멈추었던
인형들이 움직이기 시작해요.
그림책에서 보았던 눈에 익은 주인공들이 장기자랑도 하고
인형극 이야기를 펼치기도 해요.
그리고 여기, 엄연히 말해 "인형 수선 병원"에 오기까지
자신들의 깊은 사연에 대해 나누기도 하죠.
특히, 꼬마 존 이야기가 아직도 가슴 한 켠을 아리게 하네요.
맑고 순수한 아이, 하지만 깊은 상처를 안고 갈등하는 주인에게서
어느 날, 뜻밖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듣는 인형은
정말 가슴이 더 뜨거워졌을거예요.
세계적인 아역배우를 쏙 빼닮은 셜리 템플의 기구한 사연도,
인형의 집으로 와서 인형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로 셜리 템플로
다시 태어난 감동적인 이야기도
모두 모두 "꿈꾸는 인형의 집"에서 들을 수 있어요.
이 책을 읽고나면 마치 영화를 본 것처럼 후속편이 기다려져요.
아직 사연 깊은 인형들의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꿈꾸는 인형의 집에 놀러가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는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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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