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둘인 나. 첫째가 작년 5월에 입대를 했다. 아이를 신병교육대에 데려다주는 시간은 덤덤했는데 막상 차에서 내려보내니, 저도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안절부절하며 며칠을 보냈다. 이젠 상병도 달고 보직도 잘 맞아 잘 지내고 있다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그저 무탈하게 제대하기를!

이 책은' 현역 병사가 기록한 생생한 군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8개월이란 군 복무 기간을 그저 빼앗긴 시간이 아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로 생각하며 모든 장병들에게 18개월을 돌려받도록 해 주고자는 의도로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 조금만 깊게 생각을 해보면 내가 왜 군 생활을 기회라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8개월의 군 생활은 그동안 살아온 20여 년의 인생을 피드백하여 수정하고 발전시킬 기회이기 때문이다. p 13

군대는 특수한 집단 형태로 억압된 자유와 통제가 있는 곳이다. 군 특성상, 억압된 자유와 통제는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입대 후 기본권 보장, 사고방식, 행동양식, 인간관계의 변화를 몸소 겪을 수밖에 없는데 군인의 입장에서 잘 표현하고 있어 입대를 앞둔 예비군인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군대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하곤 한다. 개선은커녕 여전히 되풀이되는 문제들이 답답하기만 하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부조리지만 군대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더욱 심각하게 작용할 수 있으매 저자의 문제의식은 훌륭한 본보기가 되었다.

확고한 마음가짐과 뚜렷한 목표의식은 18개월을 보내는 기본 바탕이 됨을 저자는 피력한다. 군 생활을 무의미하게 보내면서 느끼는 회의를 뒤로하고 당장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 역설적이지만 이는 군대가 아닌 곳에서도 때때로 엿볼 수 있는 현상이다.

- 우리는 그동안 왜 변화를 이루지 못했을까. 수없이 다짐하고 결심을 반복하지만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왜일까? 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 하루 24시간 매일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환경에서 모든 통제권을 우리 자신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p 13

18개월을 되찾기 위한 준비로 선행되어야 할 조건들과 주체성 되찾기, 의식하기 등 저자 나름의 조언들은 18개월이란 병역생활이 헛된 시간이 되지 않게 이끌어 주기에 충분했고, 부대원들과의 상호작용의 중요성과 그 방법에 관한 내용도 참 좋았다. 성격과 개성이 다른 개개인이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의 집단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은 제각각 일 터, 현역 병사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군 생활을 보다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과 조언이 필요한 예비 입대자와 그 부모에게 강추한다. 18개월이란 복무 기간이 버려지는 기간이 아닌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란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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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늙는다. 20대까지만 해도 늙음은 나랑은 거리가 아주 멀다고 생각했었다. 30대엔 애들 키우느라 세월이 어찌 가는지 생각해 볼 틈이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훌쩍 자란 만큼 나 또한 나이를 먹었다. 2년 뒤면 나도 50이 된다니! 요즘엔 연세 든 어르신들을 보면서 내 미래의 모습을 미리 엿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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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엔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분들은 거의 없었다. 시아버님이 살짝 치매를 앓긴 했었는데 증세가 심해지니 시어머님이 모시기 힘들다 하셨고 결국 요양병원에 모시게 되었다. 그 돌봄 과정을 며느리인 내가 직접 겪지 않았기에 그 고충의 무게는 감히 상상하기 힘들다.

나를 잃어가고 내 주변을 잃어가는 치매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 책은 그러한 치매 환자들의 이야기를 보다 유쾌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치매'이기에 나와 가족들도 예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 속 '치매 상식'팁을 통해 치매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대표적인 퇴행성 피질 치매로 인간의 지적 능력을 담당하는 대뇌의 겉 부분인 피질이 손상되어 지적 능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서서히 발병하여 천천히 진행되면서 점점 악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외 혈관성 치매와 알코올성 치매, 두부외상에 의한 치매 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치매 예방법 10가지와 치매 예방에 도움 되는 법과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치매 진단법 등은 실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정보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개인에게 진단되는 치매이지만 그 고통은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에 저자의 가족에게도 특별한 처방이 필요한 '보호자의 병'이라는 말에 극 공감이 갔다.

- 치매는 개인에게 내려지는 진단이지만, 가족에게도 특별한 처방이 필요한 '보호자의 병'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처방 내용이란 '치매 어르신의 인생을 가족들이 어떻게 공유하며 살아가야 하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병을 앓게 되면 자신이 세상에 혼자인지,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지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치매 어르신들이 가족들의 헤아림으로 혼자가 아님을 느끼고, 가족들은 부모의 헤아림으로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p 104~5

치매란 우리가 흔히 '노망'이나 '망령'이라고 부르며 뇌세포가 병적 요인에 의해 심하게 손상을 입어 기억력, 추상력, 판단력 등이 떨어지는 증후군을 말한다. 가끔씩 치매 환자를 찾는 현수막을 보곤 하는데 애타는 가족의 절실함이 느껴져 심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다. 노화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누구나 건강한 노후를 희망한다. 특히 치매는 가족에게도 그 고통이 전가되는 만큼 필히 걸리고 싶지 않은 질병 중 하나이다.

이 책을 통해 10여 명의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 수업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치매지만 나 또는 가족이 그 당사자가 될 수도 있으매 치매극복 권장도서인 이 책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의 생생한 현장감 속에서 치매 환자의 특징과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은 유익한 만큼 현재 치매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가족이나 관계자들이 읽기에 좋은 도서다. 치매에 대한 사랑과 배려는 물론 지혜와 감성이 가득한 도서로 치매에 대한 긍정성과 희망을 전해주는 내용이 따뜻하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