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돌보는 셀프그로잉 방법'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았다. 이 세상에서 '나'란 존재가 지닌 가치를 '나 자신'이 스스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함에 진정 나를 잘 돌보고 싶어 선택한 도서이다. ^^

완벽을 내려놓고 불안을 인정하면 행복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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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과 2장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느끼는 에피소드를 적고 있다. 읽으면서 나도 그랬는데-란 공감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을 글로 자연스럽게 표현한 이야기를 읽으며 위로 또한 받을 수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하며 겪었던 갈등과 고민들 또한 나도 했던 것들이다. 지금은 안정된 직장에 몸담고 있지만 발전 없는 곳에서 긴 세월 안주했던 일이며,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좀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생각하지 않았는지 도전조차 하지 않았는지 후회스러운 맘도 있지만 지난날을 돌이키기보단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과거는 아무 힘이 없으니깐. 물론 과거의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평소 마음의 평정심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데 여기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다. 이에 저자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버리기 연습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실천한다고 바로 뜻대로 되긴 힘들겠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니 마음에 새겨두며 노력하고자 한다.

3장에서는 '하루 10분, 진짜 나와 만나는 기술'편으로 진짜 나를 찾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소제목만 봐도 진정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진짜 나를 찾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다. 나의 진심이 담기지 않은 의무적인 행동, 사소한 것 같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은 것들, 그리고 감정 통제의 필요성 등을 통해 하루 10분, 진짜 나와 만나는 다양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다. 각 주제별 질문은 진짜 나와 만나는 통로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거짓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길 희망한다.

-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너무나 중요해서 다시금 말하고 싶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간격이 있고 이 사이에서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 p 158

'오늘부터 나를 잘 돌보는 셀프그로잉 방법 7가지'는 결코 어렵지 않다. 다만 실천이 문제다.

- 셀프코칭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고 나의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하루하루 충실하다 보면, 행복은 늘 때가 되면 비추는 햇살처럼 거기 있을 것이다. p 295

행복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나를 돌보는 셀프코칭은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이끌어주는 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는 종종 나도 포함되어 있어 놀라웠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에 귀 기울여 조금은 미숙하고 단호하지 못한 내 삶을 교통정리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강추!

- 에피쿠로스는 이를 아타락시아라고 불렀는데, 직역하면 '근심 없음'이지만 '평정'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아타락시아야말로 모든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며, 자신이 아타락시아에 이르는 최선의 방법을 안다고 주장했다. p 10

- 에피쿠로스 철학은 수백 년이 넘도록 푸대접을 받아왔다. 무신론, 부도덕, 감각적 탐닉과 결부되었고, 그로 인해 오랫동안 위험하고 부패한 사상으로 죄악시되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에피쿠로스는 단순한 즐거움에 기반을 둔 소박한 삶을 옹호했으며, 지금 여기서 정신적 평정에 이르는 것을 지상목표로 삼았다. 에피쿠로스의 메시지는 우리가 이미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으며 그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만 얻고나면 모든 불안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p 11

- 에피쿠로스 철학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불안이 가득한 이 시대에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과도한 물질소비문화 속에서 잘사는 데 실제로 필요한 것은 얼마나 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세상에서 우정의 가치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거짓 정보가 사방에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리라. p 13

철학이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란 물음에 에피쿠로스는 차분한 평정심에 이르는 것이 관건이라 했다. 욕망의 좌절과 미래에 대한 염려라는 두 가지 위험을 극복하면 평정에 이를 수 있다는 에피쿠로스는 이 심리적 불안에 대한 효과적인 처방을 제공한다. 이는 곧 에피쿠로스 철학이 지닌 심리 치료로써 에피쿠로스의 핵심 사상 중 일부이기도 하다.

흔히 에피쿠로스 하면 쾌락주의를 떠올리곤 한다. 에피쿠로주의에 대한 오해는 쾌락이야말로 좋은 삶의 열쇠라는 에피쿠로스의 주장이 화근이었다.

-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고통이 없는 상태, 추위와 배고픔과 아픔 등 우리가 피하고 싶어하는 조건에서 벗어난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에피쿠로스적 쾌락이란 탐식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그리 많은 것 없이도 도달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상태를 목표로 하는 소박한 생활일 뿐이다. p 37

- 흔히 회화화되는 '쾌락주의적' 생활방식과 달리, 에피쿠로스주의는 쾌락에 몰두하는 삶의 훨씬 더 복잡하고 섬세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셈이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에피쿠로스는 쾌락이란 술판과 미식과 색욕을 좇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쾌락은) 오히려 맑은 정신으로 심사숙고한 결과라네. 모든 선택과 거부 행위의 동기를 분석하고, 정신적 동요의 주된 원인인 신과 죽음에 관한 거짓 관념을 버리는 것이지. p 43

어떤 철학이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다. 에피쿠로스 철학 역시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에서 벗어나 그 핵심 사상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긴 했으나 녹록지 않았다. 이해는 되었지만 글로써 적자니 어렵다. 이는 내가 여전히 에피쿠로스 철학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해서인 듯하다.

만족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상대적이다. 이는 우리의 특정한 조건에 좌우되는데 에피쿠로스를 바탕으로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육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으로 음식, 물, 보금자리 정도이다. 이에 대한 욕망을 '자연스럽고 필수적'이라고 에피쿠로스는 말한다. 사는 데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다는 인식은 자유와 자립심을 다져주며 이런 단순한 삶을 통한 자족감은 자유를 지켜준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좀 더 단순해질 필요성이 있지만 욕망을 놓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필로데모스가 에피쿠로스 철학의 정수를 요약정리한「 데트라파르마코스」 즉 '네 가지 처방'은 아래와 같다.

신을 두려워 마라.

죽음을 염려하지 마라.

좋은 것은 구하기 어렵지 않으며,

끔찍한 일은 견디기 어렵지 않다.

에피쿠로스에 따르면 신들은 인간사에 관심이 없기에 우리는 현생 또는 그 어떤 생에서도 신의 처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단다. 단지 신들은 우리가 열망하는 평정의 이상적 이미지를 제시하는데 이에 에피쿠로스는 우주에 존재하는 최고의 생명체들이 평화롭고 근심 없는 삶을 즐기기에 우리 또한 그렇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에피쿠로스 철학의 핵심 주제에 대해서는 그리 공감적이지는 않았지만 극단적으로 틀린 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인간에게 있어 공통분모 중 하나인 죽음은 현재를 살아가는 동안 떠올릴 만큼 그리 유쾌한 주제는 아니며 가볍지 않다.

에피쿠로스 철학의 바탕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간단하다면 간단한 '네 가지 처방'이지만 그것에 대해 동의하려면 에피쿠로스 철학을 좀 더 심도 있게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쉬워 보이지만 막상 닥치면 '네 가지 처방'처럼 마음먹을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지만 아타락시아에 다다르길 희망한다.

삶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보편적으로 잘 사는 삶을 희망한다. 지극히 추상적이지만 굴곡 없는 삶이라고 할까, 굴곡이 있어도 얕은 굴곡 정도만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면 욕심일까.

고단한 삶을 원하는 이가 있을까... 타인은 뒤로하고 나를 생각해 본다. 평범한 삶이 최고의 삶이란 걸 이젠 알기에 고단함이 묻어 있는 삶이라도 그 평범함 속에 묻힌다면 가능할 것 같다.

사진이 아닌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함께 감상하는 재미마저 제공하는 도서로 생각보다 멋진 그림이 감탄스럽다. 사진 속 장면을 그림으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 좋았다.

- 결국 우리는 행복한 상태에 지속적으로 머물 수가 없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행복 또는 행복한 상태에 머물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기에 그렇다.

즉 행복은 지속될 수도 없고 또 행복의 지속을 추구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잘 산다는 것 더 줄여서 산다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다른 얘기이다. p 8

에세이가 재미있는 요즘,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건 나의 경우엔 그저 먹는 나이만큼 삶의 지혜는 그저 먹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이들의 삶과 이야기를 에세이를 통해 들으며 그들의 지혜를 본받고 조언은 새겨들으려 노력한다. 저마다 추구하는 삶이 다르고 살아온 인생이 다르며 얻은 깨달음 또한 다르기에 저자의 삶이 오롯이 녹아있는 에세이를 읽는 재미가 크다.

- 살다가 죽을 때 그리고 아직은 정신이 멀쩡할 때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고 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그게 성공이고 승자인 것이 아닐까? p 248

- 타고난 대로 생겨먹은 대로 인생을 산 자가 승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달리 말하면 스스로가 지닌 '어떤 중심'에서 삶을 이어오고 이어갔던 자가 승자란 생각이다. p 249

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의 기준은 각자마다 다르다. 그 다름 속에서 분명 공통분모는 존재한다. 각각의 인생이지만 그 비슷함에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내게는 없는 지혜를 배움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삶은 고단한 것이며 스스로를 아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큰 감명으로 다가온다. 너무 무겁지 않게 인생을 살아야겠다, 나 자신을 아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