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아무리 변했다 해도 옛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들이 몇몇 있다. 그런 걸 보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이중적이란 생각도 드는데 지금 내가 맞닥뜨린 환경이 조금 그런 부분이 있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내심 그 일에 대한 생각이 나를 좌우하고 있는 요즘이다.
이 책은 '마음의 평정과 인생의 지혜 등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한 철학자인 세네카의 글 모음집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진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마음의 평정에 이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며 이 책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고자 선택한 도서이다.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이며, 화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 등 인생의 짧음과 섭리에 대한 세네카의 철학을 통해 그 해답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평소 세네카의 명언을 수시로 접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많이 받았다. 물론 돌아서면 잊어버리곤 하여 기억에 남는 건 극소수에 불과했는데 이렇게 단행본으로 만나니 더없이 반갑다. 세월이 변하고 시대는 달라도 인간 본연의 삶의 모습은 그리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과거 인간의 고뇌가 현재에도 되풀이되고 있는 걸 보면 인간이 지닌 고유한 속성이 얼마나 깊이 박혀있는지 알 것 같다. 환경이 변한 만큼 인간의 속성 또한 함께 변화를 맞이했다면 아마 인간은 좀 더 지혜롭게 진화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변하지 않은 그 속성으로 인해 이렇게 과거 현인들의 조언이 여전히 도움 되는 부분이 많으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좋지도 않지만.
이 책의 구성은 세네카의 인생론, 행복론, 화 다스리기의 큰 주제로 세분화되어 있다. 삶의 큰 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한 세네카의 조언들을 읽으며 좀 더 나은 삶과 좀 더 나은 행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화를 다스리지 못해 후회하는 일도 많은 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좀 더 기억하고 싶은 명언은 따로 모아 필사하며 읽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