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여고생 정윤이와 희정이의 독서기록장인 [같은 책 다른 생각]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세대차이나는 요즘 학생들은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 책의 저자인  두 소녀들은 참 바르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우선 요즘 고등학생들은 거의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내신을 위한 시험공부에만 매진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부모나 선생님들도 독서를 권하진 않는다. 물론 수능을 위해 필수적으로 읽어야할 책들은 예외가 되겠다. 이 두 학생들은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책 보다 훨씬 더 많은 독서를 했으리라 짐작한다. 나도 초등때엔 참 책을 좋아했는데 자라면서 차츰 차츰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졌던 기억이 있다. 오랫동안 책을 가까이 하지 않다가 작년부터인가 다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어린시절부터 쭉 이어서 독서를 하는건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친구란 서로에게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독서'라는 좋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정윤이와 희정이가 참 이쁘게 느껴진다.  나는 아직은 어린 큰아이와 자주는 아니지만 함께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내가 읽은 책 속의 재미있는 내용은 읽어도 주고 아이 수준에 맞는 책들을 권하기도 한다. 아직은 아이가 학습만화책을 즐겨보긴 하는데 어쨌든 독서를 꾸준히 하길 희망해 본다.  단, 책을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좋은건 아닌것도 같다.  독서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한층 성숙해 지는 정신자세도 필요한 것 같다.  지식만 가득하고 인성은 낮은 지식인은 되지 말아야겠다.

재활용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깔끔한 표지와 우유빛깔의 고급재질이 우선 참 맘에 들었다.  독서기록장이라는 이 책에 맞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다.  나는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재질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래되어 누렇게 변한 책들을 보면 약간의 속상한 마음이 든다.  왠지 벌레도 생길것 같고 찢어 지기도 잘 한다.  이 책은 늘 변함없이 책장에 이쁘게 보존되어 있을것이다.

참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읽었네~ 이 책에 소개되어진 많은 책들중에 내가 읽어 본건 한 권도 없다. 우째 이런 일이...ㅜㅜ 부끄러운 맘이 살짝 들지만...^^;; 그러니깐 똑같은 책을 읽지 않았단 것이지 내용을 모른다는 건 아니다.  정윤이와 희정이는 인문, 사회, 소설, 청소년, 과학, 에세이등 아주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독서기록장으로 기록해 놓았다.  쉽지 않은 책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읽기 편한 책들이었으며 이 책을 읽고 몇몇의 책을 꼭 읽어보고픈 마음도  생겼다.   순수한 여고생들의 서로 다른 가치와 이념을 엿볼 수 있었고  같은 책을 읽었지만 전혀 다른 느낌 또한 당연한 것이라 생각된다.  공부만 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렇게 독서를 통해 친구와 소통하며 서로의 사고를 넓히고 책으로 출간까지 한 정윤이와 희정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 

현대 러시아 전쟁문학의 거장 보리스 바시리예프의 작품인 [여기에 고요한 노을이]를 읽었는데요~ 처음엔 다소 어려운 러시아 이름이 독서의 속도를 늦춰 주었어요. 1명당 불려지는 이름은 왜 또 그리 많은지요? ^^;; 누가 누군지 등장인물을 들춰가면서 읽었답니다.  아웅~ 헷갈렸어요.

책 속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5월 러시아 북서부 전선입니다. 특무상사 바스꼬프가 요청한 병사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여군들이 배치되어 옵니다. 대부분 철부지들로 바스꼬프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해요. 허나 여군들은 바스꼬프와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그저 평범한 여자들로 밝고 상냥하며 전쟁 중이지만 즐겁기까지 합니다. 바스꼬프의 마음 속 말들이 '망할 년들...', '몹쓸 년들', '저년'등 나오는 욕들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ㅎㅎㅎ~ 은근 어쩌지 못하는 여군들에 대한 바스꼬프의 마음이 욕으로 표현된 것도 같고 차츰 차츰 함께 생활하면서 젊은 여군들로 인하여 기분이 좋아지기까지 하는 바스꼬프... 리따는 우연히 숲속에서 독일군을 목격하게 됩니다. 아~ 여기서 부터 이제 비극의 시작이 되네요. ㅜ  바스꼬프는 다섯명의 여군과 함께 독일군 정예 공수부대원들을 찾아 나섭니다.  험난한 늪에서 군화 한 짝을 잃어버린 체뜨베르따끄... 여군이라고 하기엔 정말 어설프기만한 여군들...앳되고 갸날픈 러시아 처녀들에게  이 전쟁은 가족과 사랑 그리고 목숨까지 앗아가 버린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합니다.  전쟁 발발전엔 그저 평범한 학생신분에 불과했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리따, 부모님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소냐등 이젠 추억으로만 행복했던 시절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비극의 첫 번째 주인공은 소냐... 바스꼬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더블 백을 가지러 가는 도중 독일군의 공격을 받고 죽음을 맞아하게 됩니다. 아, 그 전에 대비역으로 이곳 전황을 보고하기 위해 되돌아간 리자가 안타깝게도 늪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되죠.  여군들이 한 명, 두 명 죽음을 맞이할때마다 바스꼬프는 지켜주지 못한 양심의 가책과 견딜 수 없는 죄책감으로 괴로워 합니다. 그와함께 격한 분노도 느낍니다.  그래서 그저 적을 추격하여 자신의 부하들의 죽음에 대한 보복을 실행합니다.  허나 바스꼬프 자신만 혼자 살아남고 나머지 부하들도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전쟁은 젊디 젊은 여자라고 해서 결코 자비를 베푸는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게 하진 않았습니다.  전쟁엔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이 참 명언이죠. 진정 맞는 말이라 생각되고요.  전쟁이라는 상황속에서 어쩔수 없는 죽음과 이를 통한 생명의 소중한 가치와 인간애를 여실히 보여 주는 작품으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만든 책입니다.  무엇보다 바스꼬프의 자기 부하인 여군들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전쟁의 잔인함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 독서였습니다.   

와이즈만 과학동화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교실]은 2012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답니다. 어른인 제가 읽어봐도 정말 알차고 재미있는 내용이었어요. 초등5학년/ 3학년인 울 두 아이들도 아주 재미있게 집중하며 잘 읽은건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 

초등과학교과서랑 연계되는데

 3학년1학기 =====> 1. 우리 생활과 물질 / 3. 동물의 한살이

                    3학년 2학기 =====> 1. 액체와 기체의 부피 / 2. 동물의 세계편이랍니다.

초등3.4학년 대상용 책이지만 만6세부터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교과서의 딱딱한 설명을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교실을 통해서 아주 아~주 재밌고 쉽게 설명을 해 줘요. 일부러 외울려고 할 필요가 전혀 없고 아이들의 호기심마저 자극을 하네요. 다소 엉뚱한 초등생 아로의 이웃집에 아주 괴상한 새 이웃이 이사를 해 옵니다. 호기심이 발똥한 아로가 이웃집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인 공부균샘을 만나게 되는데 공부균샘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만드는 공부 병을 옮긴답니다. 엄마들이 대환영하는 공부균이네요. ㅎㅎㅎ~ 울 애들에게도 공부균샘의 균이 옮겨지면 얼마나 좋을까-?상상해 봅니다. ㅋㅋㅋ

공부균샘의 가족으로는 거대한 고양이 에디슨과 쌀쌀맞은 딸 혜리가 있답니다. 이웃집의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교실에서 아로는 아주 다양하고 신기한 체험들을 합니다. 신기한 쿠키를 먹은 아로가 고체로 변하기도 하고 액체로 변하기도 해요~ 이렇게 변한 아로를 통해서 공부균샘은 고체, 액체의 특징을 쉽고 재밌게 설명해 줍니다. 앗! 에디슨은 기체로 변해버렸네요.... 혜리는 가루로 변했는데 가루는 고체일까요? 액체일까요? 다들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고체입니다. 가루는 고체를 이루는 알갱이래요. 다들 알고 있었나요? ^^

책 속에는 아래의 사진들처럼 만화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 주니 애들이 더욱 잘 읽어요. 애니메이션이 요럴땐 참 많은 도움이 되며 애들도 딱딱한 교과서 속의 내용이 아닌 만화로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학습을 하니 엄마로서 이 책을 적극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애들과 토요일 대구수목원을 오고가는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서로 읽겠다고 약간의 다툼도 있었답니다. ^^;;

큰아이가 읽고는 끝부분이 이상하다고...ㅎㅎㅎ~  왜 끝이 이상하다고 했을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저자의 글처럼 -과학을 정말 좋아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동화-가 맞단 생각이 들었어요~ 내용이 물흐르듯 자연스러우며 공부균선생님과 아로를 통해서 다양한 과학상식들을 재미있고 신나게 배울 수 있어요.  교과서들도 다 이렇게 되어 있다면 아이들이 과학을 지겹거나 골치아픈 과목이라고 생각하지 않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살짜기 들었답니다. 이 책속에는 첫 번째 실험인 물질과 두 번째 실험인 액체와 기체, 세 번쩨 실험인 동물의 한살이, 네 번째 실험인 동물의 세계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장마다 재미있는 애니메인션들로 쉽게 설명되어 있고 내용들도 넘 재미있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참신하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와이즈만 과학동화 시리즈가 계속 쭉~ 쭉~ 이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길 권합니다. 절대 후회없는 선택이 될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