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의 별은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10년 전 쯤인가? 영천 보현산 천문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엔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당첨이 되어야만 갈 수 있었나- 암튼 그랬다. 내가 왜 별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밤하늘을 반짝이는 별빛이 좋다. 보현산 천문대에서 바라다 본 하늘은 내가 일상에서 하늘을 봤을 때와는 느낌이 아주 달랐다. 하늘이 엄청 가깝게 느껴졌고다. 그때 망원경으로 본 별(?)에 대한 느낌은 아쉽게도 내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밤하늘을 수놓은 별은 언제나 나에게 갈망의 대상이다. 쏟아지는 듯한 밤하늘의 별은 내게 어떤 느낌을 줄까, 궁금하다.
솔직히 내용보단 별 사진에 더 관심이 가서 선택한 도서이다. 처음 이 책을 마주하곤 바로 책 속 사진을 하나씩 감상했다. 사진들이 하나같이 너~무 멋졌다.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었을까? 그 과정도 너무 궁금했다. 어쩌면 사진은 직접 눈으로 본 모습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혹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또한 사진을 통해서 확인가능하다. 별들의 일주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원없이 아름다운 밤하늘 속 별들의 모습을 봤으니 이제 글을 만나야겠다.
모든 별이 친구가 되는 밤
일이
사람이
나를 버린 밤.
별 하나 가슴에 들어와
친구가 되어준 밤.
때때로 우린 사람이 아닌 사물에게 위로를 받곤한다. 나도 최근 직장 동료들 때문에 속상했는데 그 속상한 마음이 오늘로써 3일이다. 그런데 카페에서 내가 좋아하는 이 책을 보면서 커피 한 잔 하는 사이에 그 마음이 녹아내렸다.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지금 생각해 보니 갈등의 원인은 정말 사소한 거다. 월요일 출근하면 예전처럼 다시 잘 지낼 수 있겠다. 다 이 책 덕분이다, 책 속 글과 사진을 통해 위로 받으니 내 마음도 열리나 보다.
-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먼 곳에서 찾아봤지만, 희망은 가까이 있었다.
간절할수록 해답은
바로 옆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 26
- 떠난 뒤에 소중함을 알았고, 사라진 뒤에야 빈자리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삶의 가장 어려운 순간을 함께했으며,
나를 가장 환하게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가족이었다. p 32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걸 알지만 때때론 잊는다. 그리고 불행이 시작된다. 그러니 늘 이 말을 명심해야겠다.
책 속 글들은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위로가 되는 건 인간의 자만 때문일 것이다. 항상 부족하고 수양이 필요한 인간임을 망각하니 끊임없이 위로가 필요한 존재이다.
읽는 걸 좋아하지만 빽빽한 글씨에서 벗어나 멋진 사진과 간결한 글을 읽으며 위로 받는 시간이 행복하다. 삶이 늘 행복하고 즐거울 수는 없다. 삶은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위로와 지혜가 필요할 때 펼치면 도움되는 도서로 특히 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특별한 선물이 되어줄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