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를 살아온 인생 철학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알리스 할머니가 들려주는 삶의 통찰들은 정말 감명이 깊었다. 늘 미소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삶의 지혜와 인생은 어떤것인지, 인생을 행복하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법 또한 흐릿하게 나마 알 수 있었다.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으로 인생을 아주 잘 살아온 모습들에서 이분은 정말 현재의 삶에 아주 만족하고 있으며 정말 행복한 분이구나 싶었다. 잔잔히 물 흘려가듯 자연스러운 글들이 몰입하기 충분했으며 알리스 할머니가 겪은 수용소에서의 일들조차 고통과 절망보다는 그 속에서 감사와 희망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으며 피아니스트라는 이유가 생명 연장 수단중의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티비에서 보았던 유대인 학살 수용소의 모습들은 실로 충격적이었는데 난 그곳에서의 유대인들의 모습에서 다소 의외의 뭐랄까- 목숨을 구걸한다거나 울부짖는다거나 하는 모습이 없어서 조금은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허나 이 책을 읽고 그 당시 유대인들의 높은 교육으로 인한 지성인들의 모습임을 알게 되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힘든 수용소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음악을 주식으로 삼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어찌보면 이해하기가 쉽지많은 않았다. 여튼 나도 이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좀 더 자주 클래식을 접해 위대한 음악가들과 만나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한 세기를 살아오면서 알리스 할머니가 만난 많은 명사들의 이름이 조금은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이미 떠나고 없는 그들이지만 불과 수십년 정도의 터울뿐이라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왠지 프로이트나 세계2차대전등이 아주 먼 옛날일처럼 느껴졌었는데 말이다. 이런걸 보면 세상이 얼마나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해왔는지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현재의 나이로 111세가 된 알리스 할머니의 생존이 궁금해 검색해 보니 다행히 살아 계셨다. 그분의 동영상도 봤는데 111세란 나이가 정말 믿기지 않았다. 음악이 주는 영감과 활력이 밑바탕 되어 늘 미소를 지으며 현재의 삶에 감사하고 만족해하는 알리스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는 인생이란 것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고 알리스 할머니의 모습에서 인생의 지혜 또한 배울 수 있었다. 한 세기의 살아있는 역사의 증인으로서 부디 더 오래~오래~ 그 생명의 끈이 이어지길 바래본다. 알리스 할머니는 너무 멋진 분임에 틀림이 없으며 이 책 [백년의 지혜]는 내가 앞으로 수시로 꺼내 읽어보는 책 중의 한 권이 될 것이다.

 

유쾌하고 상쾌하고 발랄한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어릴때부터 추리소설을 참 좋아했었는데 오랜만에 국산(?) 추리소설을 읽었다. ㅎㅎ~

내용이 약간은 오싹(?)했는데 내가 겁이 많아서 그런가-? ^^;;

여튼 재미있게 잘 읽은 소설책이다.

책 장을 넘기면 책의 제목과 함께 코믹한 여고생 탐정단의 모습이 나오는데 공포의 슬리퍼(?)도 신고~

여튼 웃음이 쿡~하고 나왔다.

주인공은 참 매력적인 안채율...물론 외고에 낙방하긴 했지만 그래도 성적도 최상위권에다가 집도 잘 살아, 얼굴도 예뻐요...

천재에다가 잘 생긴 오빠가지 둔 뭐 한마디로 엄친딸이다. 소설이 매력적인 이유중 하나가 내 맘대로 설정이 가능하단 것인데 물론 소설을 쓴다는건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여튼 매력이 철철 넘치는 채율과 개성 넘치는 선암여고 탐정단들이 풀어 나가는 미스터리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총 5장의 미스터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나는 문제 3. 제시된 명제들의 참과 거짓을 구별하여 투명 미로를 미분하라편이 참 좋았다.  '왕따'와 관련된 내용인데 현실적인 내용이었고 정말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해 내기 어려웠다. 실제에서도 얼마든지 비슷한 상황들이 충분히 발생되고 있으리라 생각되어 지는데 정말 아이들을 올바른 인성을 갖도록 키워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더불어 '왕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 2. 비밀파일과 골분 항아리의 연립 방정식을 풀고 사라진 핑크 토끼의 좌표를 구하여라편은 '낙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자살미수'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박세유...너무 안타까웠다. 세유의 남친인 창현이는 어찌보면 너무 무책임하며 유괴까지 자행한 범죄자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범죄를 미화하는 건 어떤 이유에서건 정당하지 않다고 보는데 창현이의 유괴 이유는 정말 현실적인 면에서 본다면 정신병자 같단 생각이 들었다. 여튼 초등생을 키우는 엄마라 그런가 짜증이 확 밀려왔다. 

이 외에도 몇 편의 사건들이 있는데 유머가 있는 글들과 다소 생각이 필요한 내용들도 있었다. 

여고 1학년 여학생 특유의 발랄함과 엉뚱함과 귀여움을 느낄 수 있었으며 진지함 또한 맛볼 수 있었다. 

여고 1학년들의 탐정단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는 사실! 이제 막 선암여고 탐정단에게 인정받는 단원이 된 채율과 그네들... 또다른 사건으로 책으로 다시 만나보길 기대한다.

케빈 파워스의 자전적 소설인 [노란 새]는 작가가 2004년 이라크전 당시 17세의 어린 나이로 이라크 모술과 탈 아파르 지역에서 포병으로 복무한 실제 경험을 토대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 왠지 개인적으로는 '전쟁'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생소하기도 하고 사실 실감도 전혀 나지 않지만 이 소설은 그 실감나지 않는 '전쟁'을 참으로 섬세하면서도 '전쟁터'에서의 생활이 어떤건지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읽는 내내 나 자신이 조금은 주인공 바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의 고뇌도 함께 나누게 되었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전쟁'을 통한 죽음이 얼마나 헛되고 헛된거며 살아 남은 자들에겐 더없는 상처가 되어 일생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주인공 바트에게 있어 머피는 언제나 새파랗게 젊고 젊은 청년으로만 기억할 수 밖에 없단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세상엔 많은 종류의 이별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아프고 안타까운 이별은 죽음을 통한 사별이 아닐까 싶다. 사진이나 기억속에서만 어루만질수 있는 이별...

책의 제목이 왜 [노란 새]일까 궁금했었는데 그 답은 전통 미군 군가에 있었다. 부리가 노란 노란 새를 빵 한 조각으로 꾀어 머리통을 박살냈지...그야말로 전쟁터에선 사람이 사람이 아닌 한마리 노란 새처럼 그 목숨도 참 부질없어지는가 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바트가 머피의 어머니와 한 약속으로 인한 부담감과 혹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과 전쟁터속에서의 인간의 나약함과 이중성등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17살이라면 정말 어리고 어린 나이인데 내 자식이라면 기필코 난 필사적으로 참전하지 못하게 했을거다, 틀림없이~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직업군인으로 원하는 사람만이 입대를 하는데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는 다는 건 참으로 잔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참전용사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으며 힘들어 하는 바트를 통해서 '전쟁'의 잔혹함과 폐해를 새삼 알게 되었다. 2004년 이라크전쟁 당시 티비 뉴스로만 봤었기에 먼 나라의 일로만 생각했었다.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닌...이 책은 '전쟁'의 실상에 대해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알려 주고 있으며 또한,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지도 적나라하게 잘 나타내고 있다. 

-우리의 가장 큰 실수는 우리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이제 와 생각하면 각각의 죽음을 우리의 생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여겼다는 게 어이없게 느껴진다. 그 사망자들 각각은 그 시간에 속해 있고, 다라서 그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여겼던 것이. 우리는 그 목록이 무한하다는 걸 알지 못했다. 천 명 이상은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역시 산송장이 될 수 있다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 P24

인간의 특성중 하나가 자신만은 남들과 달리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라 생각하는데 그 '죽음'에 있어서도 그러한 것 같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지만 무한한 존재이기를 바라며 '죽음' 또한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 생각한다. 허나 그건 희망사항을 뿐이다.

잔잔한(?) 하루하루의 일상들을 덤덤한 느낌으로 물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책 [노란 새]를 읽고 한동안 내가 주인공 바트가 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