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여전히 불친절하다.
내게 많은 숙제를 떠넘겨버렸다.
이것은 무엇이고 그의 존재는 무엇일까.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다무라 카프카군
15세 소년
아버지의 저주로 집을 떠나야만 했던 가엾은 소년.
다무라는 어린 시절부터 그게 무슨말인지 이해못할 어린나이에 아버지에게 저주의말을 듣게 된다.
다무라가 4살때 집을 나간 어머니와 다무라의 누나와 관계를 맺게되고 아버지를 죽이게 될것이라는 어이없고 끔찍한 저주.
그 말이 무슨뜻인지 알게 되었을 때 다무라는 가출을 준비한다.
그리고 십오세 생일에 실행에 옮기게 된다.
무작정 가방둘러메고 나왔던 가출의 여정에 차츰 한사람 한사람이 개입하게 되고 다무라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다무라가 오랜 시간 머물렀던 한 도서관에서 오시마상을 만나고 그의 도움으로 도서관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도서관에서 만난 사에키상.
아픈 사랑을 품고있는 사에키.
어느 날, 15세 사에키의 영혼이 다무라를 찾아온다.
15세 사에키의 영혼을 통해서 현실의 50이 넘은 사에키상을 사랑하게 되는 다무라.
다무라가 만든 가설속에서라면 정말 다무라는 어머니와 관계를 갖고 누나를 범하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아버지도 죽였을지 모른다.
그리고 또 한사람. 나카타
어린시절 나카타는 숲속에서 정신을 잃은 뒤 모든 기억을 잃게 된다.
다시 현실의 세계로 돌아왔을 때 나카타는 그저 순수한 영혼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되버린다.
조니워커(다무라 카프카군의 아버지)를 운명적으로 살해하고 그가 그 숲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나카타의 임무였던가보다.
참, 어렵다.
읽으면서도 머릿속으로 많은 것을 그려야했고 생각해야했다.
그러나 아직 채 정리가 되지 않는다.
재미있게 읽어나갔고 꽤 열심히 생각하며 읽었음에도 혼란스럽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대한 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카프카군과 나카타는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조니워커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사에키상이라는 연결고리도 가지고 있다.
사에키와 나카타가 한 눈에 서로를 알아보는 걸 보면.
숲 속의 그 세계에 대해서 조금만 더 설명해주면 좋으련만..
그곳에서는 15세의 사에키와 현재의 사에키가 공존했던 것인지.
어쩌면 카프카는 아버지를 죽였고 어머니를 범했으며 누나도 범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아버지도 죽이지 않았고 어머니와 누나도 범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그 저주는 아무것도 아닌게 아닐까...
슬슬 머리가 아파온다. 정리하려고 자판에 올려놓은 손이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렇게 복잡하고 뭐가 뭔지 모를 설명이 필요한 소설이지만 읽고나면 내가 좀 더 자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더 많이 성장했을 때 다시 만나봐야겠다.
1q84를 먼저 읽었던 내 눈에 꽤 여러군데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안톤 체호프의 작품속에 등장했다는 그 문구가 또 등장했다.
"만일 이야기 속에 권총이 나온다면 그것은 발사되어야만 한다."
그 외에도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 아주 먼 옛날에 잃어버린 그이룬 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거지. p.133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 오시마와 나누던 대화 中)
해변의카프카,
무라카미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