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중국어다. 언제부터 그런 바람이 불었을까?

언어라면 영어 밖에 모르던 내 책상위에도 중국어 일본어 어학책들이 한권 두권 쌓여 가는 것을 보면 역시 가까운 나라들에 대한 관심이 점점 그것도 아직은 미지의 대륙이라는 중국이 큰 영향을 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년 전쯤인가 아는 분의 권유로 중국어를 시작했었다.

항상 시작은 열정적이고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언어에 재주가 없는 내가 중국어를 학교때 그렇게 싫어했던 한문과 함께  배워간다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버거워지는 것은 비단 교재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같은 한문권이고 큰 대륙 그리고 많은 인구, 그들의 시장를 바탕으로  영어가 미국의 힘으로 세계 공용어가 되었듯이 중국어도 그럴수 있으리라 생각해 보며 다시 한번의 도전을 시작해 보았다. CD 를 꺼내 걸고 책을 펴고 어느 책이나 그렇듯 4성으로 시작된 첫장을 읽고 머리속 어느 구석엔가 박혀있을 음을 생각해 내려 하고 <니하오>의 인사법과 <씨에씨에> 의 감사합니다는 알지 뭐 하는 말도 안돼는 자만감을 뒤로 한장 한장  더불어 넘어가 본다.  

 

북경에서 홍콩까지의 여행을 따라가면 함께 배우는 고고씽 중국어 첫걸음은 우선 만화가 눈에 띈다. 딱딱한 글자들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만화속의 대화들은 그 장의 배울 것을 명확히 파악하게 해 주고 도착/ 호텔/ 약속/교통이나 만리장성/ 베이지/ 따리엔/하얼빈/과 같은 테마별로 나누고 그 속에서 다시 인사/전화하기/ 생일/화폐/교통수단/음식/시간에 관한 짧은 대화가 매일 매일 학습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중국어에는 보통의 책들이 표기해 놓은 한국어토를 달아놓지 않아 네이티브의 발음으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각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내용을 설정했다.

 

요즘 티비에 나오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하는 것을 보면서 어쩜 저렇게 잘 할까 하는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노란머리의 또는 까만얼굴의 그들이 한국에서 2-3년 지내면서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몸으로 얻어낸 언어의 구사에 대한 느낌은 15년도 넘게 영어를 공부했지만 아직도 입도 떼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도 함께 가져다 준다. 하지만 다시 해 보자. 중국어 어쩜 생소하기에 배우기 더 쉬울 지도 모른다. 흥미가 더욱 배가 될 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꾸준히 외우고 따라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도 중국여행을 하면서 써먹을 때가 있지 않을까?

중국어에는 니하오와 씨에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잡지라면 학생시절 읽어 본 보물섬이나  엄마들이 읽는 레이디경향이 다 였다.

어린시절의 잡지속에는 만화가 가득했었고 어른들의 잡지에는 현란한 광고에 넘치는 제품들-화장품 전자제품 주얼리등등- 과 연애인의 스캔들이나 가쉽거기라 칼라풀한 옷을 입은 채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황토. 제목이 싱그럽다.

오랜만에 받아본 월간지인 황토의 표지속에 싱싱해 보이는 노란색이 왠지 마음에 다가온다.

흙,  왠지 따뜻하고 자연이고 정겨운 우리네 이웃같은 그런 느낌의 단어다. 그 중에서도 황토는 그 모든 흙의 이미지에 건강의 느낌이 더해진다. 자연과 함께 하는 건강한 사람들의 소식이 황토의 첫장을 넘겨본다.

 

책 안 가득히 담겨있는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내가 살아가는 곳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연의 포근함도 싱그러움도 함께 있고 군데군데 보이는 나를 이끄는 시들과 좋은 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의 대명사인 아름다운 지리산에서 사는 사람들과 함께한 포토에세이나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가서 내 기억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변산반도의 해안 절벽이 나를 추억의 순간으로 이끌어 간다. 한마디로 사람의 향기와 자연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잡지이다.

 

언젠가부터 황토팩이 피부에는 만병통치약인듯이 사용되고 백화점에도 황토옷 베게 이불이 넘쳐난다. 그래도 황토가 이름인데 황토에 대한 얘기가 빠질수 없다. 황토만으로는 흙포장을 할 수 없어 10%정도의 시멘트를 함께 사용한다는 (주) 자연과 기술의 대표이사의 솔직한 고백이 사람으로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그의 말과 더불어 가슴에 남는것은 황토가 가져가 주는 자연에의 겸손함이 아닐까 싶다. 천년 역사와 함께한 남원의 옹기의 소박한 모습과 장인정신 또한 황토 10월호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매력이 아닐런지.

 

우리의 아이들에게 건강한 환경을 물려 주어야 한다. 그 중심에 황토의 힘이 있지 않을까 싶다.

건강한 소식들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월간황토가 계속 우리들 생활에 가까에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나에게 여행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묻는다. 여행과 관광의 차이를 아느냐고?기회만 있으면 우리나라건 아니면 해외건 어디든 떠나고 싶어하는 내게 그 질문은 충격이었다.여행..그리고 관광?그리고 생각해 본 여행이란 문화를 아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저 유명한 유적지나 아니면 번화한 도시를 눈도장을 찍고 오는 것이 아닌 그 지역의 역사를 알고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하는 것 이것이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

진짜 잉카의 원주민인 호르헤 루이스 델가도는 페루의 여행가이드이다. 자신들의 선조의 문화를 몸으로 느끼고 그의 후손임을 아는 작가는 눈으로 보는 페루여행이 아닌  마음(영적)으로 느끼는 잉카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페루라는 나라보다는 그 속에 있는 안데스 산맥의 잉카의 유적지들, 아라마 무루 문을 시작으로 신성한 호수 띠띠까가 , 고원지대 신성한 계곡 그리고 그 유명한 마추픽추 같은 고대의 신성한 장소들을 안내하면서 그 지역의 예술품 수공예품 그리고 잉카후손들의 생활까지 곳곳에 스며있는 잉카의 숨결을 느낄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빠차 ..안테스지역의 성직자라는 뜻인  빠꼬 안또니오가 가르쳐준 세가지 세계로  - 뱀으로 상징되는 지하세계인 우꾸 빠차, 푸마로 상징되며 지금 살고 있는 세계이자 지상세계를  뜻하는 께이 빠차, 그리고 꼰도르로 상징되는 신선들이 사는 천상의 세계인 아난 빠차(p101)- 델가도는 차까루나 (어떤 한 의식 상태에서 다른 의식 상태로 건너가게 도와주는 다리구실을 하는 사람 p37) 가 되어 내면의 세계에 빠져들어 시대를 초월한 잉카의 영적 가르침 속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처음에는 책을 읽는 것이 조금  버거웠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여행기 라기 보담은 잉카 후손들의 생활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해야 하나?   델가도 개인의 깨달음과 흔히 이해하기 힘든 주술이나 신화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어울어져 잉카의 영혼의 지도를 그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낯설은 잉카의 생활상과 지명들이 나올 때 마다 사진이 좀더 있었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몇 장의 사진으로는 해갈되지 않는 궁금증. 

현세인 페루의 뿌노에서 정규교육을 받고 가이드가 되고 그리고 이제 사업을 하는 델가도가 영혼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여준 잉카의 세가지 무나이 -사랑, 얀까이-일이나 봉사, 야차이-지혜(p249)의 긍정형  계율에 나도 동화되어 가는 기분이다. 아직까지는 그가 말한 과학적 사고를 통한 여행이 아닌 영혼까지도 감동시킬 내 영혼과의 만남을 통한 여행을 이해한다거나 혹은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이제 페루를 가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갈때 쯤에는 이 책을 다시 한번 읽고 마음으로 보는 여행을 기대해 볼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