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고 멋진 날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우리 모두의 최고 멋진 날.

 

이 책은 할아버지와 토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처음엔 할아버지 옆에 오지 못했던 토끼가 할아버지가 붙여준 "토깽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한없이 소중한 존재가 된다. 함께 있는 것으로,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아주 소중한 존재.

할아버지는 그 소중한 토깽이를 위해 바쁘다. 텃밭도 가꾸어야 하고, 집도 지어줘야 하고... 이 모든 것이 마냥 행복한 할아버지. 할아버지에게 토깽이는 마음 전체이고, 세상의 전부였다.

그러나 아홉해가 지난 어느 날 항상 행복함으로 즐거움으로 부르던 토깽이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토깽아......토깽아......"

 

우리 아이가 말한다.

"엄마, 토깽이는 코- 잠만 자느라 대답도 안했나봐요."

"토깽이가 할아버지와 있는 동안 너무 행복했대. 더 높은 데 올라가 할아버지를 지켜 주려고 하늘 나라로 간 거야."

 

둘도 없이 소중한 관계.

둘도 없이 소중한 그들만의 존재.

할아버지와 토깽이의 최고 멋진 날은 함께 하는 하루하루였다.

할아버지의 상황에 따른 섬세한 표정들이 그대로 그림으로 드러나 읽는 동안에도 더욱 공감이 되었던 [최고 멋진 날]

아이를 위한 동화지만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진심을 나눌 줄 아는 그 시간들이 인생의 최고 멋진 날임을 엄마인 나도 알아간 시간이었다. 아이 역시 눈에 보이진 않지만 '소중하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작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지금 우리 아인 자기 소유의 장난감들을 안아주며 "사랑해. 넌, 참 소중해"라고 말한다. 

아마도 이 아이 역시 지금 순간의 시간에서 나름대로의 최고 멋진 날을 자기 혼자 만들어 가는 건 아닐까? 

그녀 앞에 붙는 수많은 수식어. 

너무 많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의 대단한 명성을 갖고 있는 그녀.

이런 그녀는 발레리나이다.

목적도, 방향도 오로지 하나인 그녀.

그냥 그것은 '발레'하나로 족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소극적이고 수줍은 많은 소녀가 독일에서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는 존재인 '캄머탠저린'이 된 것에 우린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겉에서 바라본 그녀의 삶이 아닌 이면의 삶을 본다면 그런 자격이 충분하다 느껴질 것이다.

 

'어제를 넘어선 오늘을 사는 것'

늘 하루를 살아감에 100% 만족을 해야 잠을 잘 수 있다 한다.

어제보다 오늘이 중요하고,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

말 그대로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산 것이 30년의 발레 인생 강수진이 살아온 길이다.

단순, 솔직, 노력.

이 책을 읽은 내가 강수진에 대해 느낀 세 단어.

 

'열정'이란 말.

무언가에 '미치고 싶다'라는 말.

우리가 살아감에 한번씩 내 안에 끓는 무언가가 있을 때 나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는 그 말.

강수진은 이 말들로 똘똘뭉친 사람이다.

나이가 중요하랴.

우리 안에 열정이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 우린 살아있고 끝없이 날고 있는 하나의 존재임을 잊지 말자.

발레리나 강수진이 우리에게 말하는 그 '열정'의 불씨를 이젠 한번 심호흡 하고 다시 살려내야 하는 때가 바로 오늘 하루하루임을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