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베르사이유 장미라는 만화를 티비를 통해서 먼저 우연히 접하고 그 다음에 책을 통해서 다시 금 세세히 봤다. 무엇보다도 프랑스혁명이라는 복잡하게 얽히고 ?힌 당대의 현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서 좋았다. 물론 만화의 내용은 때로는 유치한 장면도 때로는 말도 안되는 괴상한 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좀 쉽고 재밌게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일본어 원서로 읽는 맛이 정말 좋았다. 한국어로 된 만화를 두고 두고 읽어 온 터라 일본어 이해하는 데에는 그저 한자만 알고도 충분히 쉬웠다. 프랑스혁명으로 이어지는 그 격동의 시기에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이 보인다. 왕궁과 군중들, 그리고 부르주아들. 실상 만화를 이런 식의 나열은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눈에 보인다. 각 인물들을 통해서 그리고 당대의 복잡한 현실을 통해서 말이다. 이 만화는 꽤나 수준이 높다. 단순히 유치한 만화가 아닌 것이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묘사해 낸다. 역사적인 고증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넘실거리는 놀라운 만화책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까지 기억되고 읽히고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대단한 만화임에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낄낄거리고 웃으면서 넘기는 그런 만화가 아닌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을 꼭 소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애장판을 구입하길 추천한다.

 

대체 관동군의 역할 중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대소련 방어 및 첩보전이었다. 소련은 아시다시피 일본에게 있어서 가장 강력한 적대 국가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일본은 만주의 국경 방어책을 결국 이 관동군에게 맡기고 있었는데, 그네들의 역할은 소련의 견제, 항일무장투쟁 억압, 중국 정규군 토벌 등등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중요한 역할 중에서도 특히나 대소련 방어책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2차대전 중 일본은 소련과 일소중립조약을 체결한다.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에 서로 조인하고 나서 일본은 대륙침략 및 동남아시아로의 침공을 개시한 것이다. 이 조약은 만주지역에서의 대소 견제에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일본은 일소중립조약의 연기를 원했지만 결국 결렬되었고 소련의 대일전 참전으로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관동군특수부대이다. 얼핏 보면 무슨 세균전이나 생체실험을 자행한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하지만 일단 중요한 것은 대소 정예부대이다. 소련을 어떻게 견제하느냐에 따라 일본의 대륙침공 및 태평양전쟁이 가능한 것이니까 말이다. 아무튼 2차대전, 그 중에서도 태평양전쟁 및 일본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 재미는 별로 없다. 관심있는 이들에게만 유익한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구조주의란 무엇인가. 구조주의는 어떤 구조적인 틀에 의해 개인의 생각이 영향을 받고 그 틀 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우리가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책 한 권 이상의 답이 필요하듯이 이 구조주의라는 그 주의 특유에 대한 해답은 역시나 그렇게 한 문장,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난해한 개념이다. 독자들에게,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주기 위해 일부러 수학같은 딱 떨어지는 간단한 답을 주지 않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어서이다. 우리는 우리 자아의 자유의지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 나아가 단체, 조직, 사회, 국가, 세상으롤 부터 분리될 수 없는 사회적존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사회구조라는 그 틀 속에서 존재하고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것이다. 구조주의란 바로 그런 사회구조, 나라의 구조, 이데올로기 등의 구조적 하드웨어 속에서 우리는 생각하고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그냥 편하게 이 정도로만 알면 되겠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말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의 생각에 큰 영향을 주는 구조라는 것은 다만 사회적구조, 이데올로기 같은 법과 질서, 제도, 정치적인 틀로만한정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언어, 무의식, 계급 등등 다양한 가치들이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구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은 이해하기 난해하지만 그 만큼 재미가 있다. 우리시대를 이해하는 데에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