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날카날은 남태평양 솔모몬제도 중의 작은 섬이다. 지금은 평화로운 햇살과 물결, 그리고 잔잔한 바람이 부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태평양전쟁 당시 그 곳은 지옥과도 같은 섬이었다. 일본군은 그 곳에 최초의 비행장을 건설했다. 그 때 건설한 비행장은 아직도 잘 사용 중이다. 과달카날은 작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요충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그 섬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입장에서는 어떻해서든 섬을 탈환해야 바로 옆의 오스트레일리아에 군수 보급을 월활히 하면서 일본군에 맞설 수 있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본군은 철저하게 섬을 빼앗겼다. 그런데 전후 이 과달카날 섬 전투를 분석하면서 일본군의 어이 없는 반복적 실수가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왜 일본은 무모하게 졌을까. 일단 일본군은 돌격이라는 현대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대전투 방식을 집요하게 고집했다. 미군으로서는 정말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현대전은 정신력 뿐만 아니라 물자와 이성적인 판단 그리고 확실한 작전 등의 논리적이고 계산적인 형태의 전투다. 그저 정신력만 강조하고 정신무장만을 종용하는 당시의 일본군으로서는 논리적인 미군에 적수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일본군은 이 전투에서 엄청난 인명손실을 입었다. 과달카날 섬을 빼앗기면서 미군의 사기가 올라갔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책을 읽어 본다면 과달카날에서의 일본군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하고 곧이어 10여년 뒤 러시아 마저 꺾어 버린다. 그런 기세를 몰아 조선을 병합하고 만주로의 침략을 꾀했다. 만주는 일찍부터 일본의 눈에 들어 와 있었다. 막대한 자원의 보고이자 드넓은 영토가 매력적이었던 것이다. 일본은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본격적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만주에서의 중국 정규군을 몰아내고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부의를 내세워 만주국을 세운다. 일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허수아비 국가 말이다. 그런 만주국을 건설하고 자국민들을 이주시켜 개척을 시작한다. 물론 만주국은 항일 투쟁의 그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만주지역에서 소련과 맞대어 있는 국경을 방어하고 항일투쟁자들을 색출하고 중국의 정규군을 몰아내는 역할을 했던 군인이 바로 일본 관동군이었다. 관동군은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남아 있었는데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관동군은 다양한 일들을 했다. 물론 기본적으로 침략하고 공격하고 착취하는 일들을 했기 때문에 전후 많은 관동군들이 소련의 포로가 되거나 항복, 또는 자살 등등의 비참한 결과를 맞았다. 이 책은 이러한 관동군의 역사와 역할 그리고 다양한 전술, 작전 등을 묘사하고 있는 몇 안되는 양질의 책이라 생각한다. 관동군이라는 것을 이름이로만 들어 온 나로서는 굉장히 유익한 자료를 얻었던 책이었다. 관동군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태평양전쟁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전면전이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과 일본의 대결이었지만 실상 전략의 거의 절대적 대부분은 미군이었기에 그렇게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했다. 그네들은 초대국 미국을 상대로 초기에 궤멸시켜 유리한 방향으로 전황을 전개한 다음 빠른 시일 내에 강화조약을 맺어 전쟁을 종결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과달카날 전투를 기점으로 해서 미국의 막대한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태평양전쟁은 기본적으로 해전이다. 당시는 공군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해군에 속한 다야한 전투기들이 있다. 그 때에서는 해군에 전투기들이 배속되어 있어서 다양한 전술, 작전을 펼쳤던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은 사실적인 묘사로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 생각한다.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과 미국이 어떻게 싸웠는지 그 세세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책의 구성이 굉장히 맘에 든다. 다소 복잡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좀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할까. 하지만 적응이 된다면 확실한 자료에 매료될 것이다. 정말 유익한 정보들이 많다. 관심 있는 이들에게 정말 양질의 재료를 제공해 줄 것이다.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태평양전쟁 기간 동안 벌어진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