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거리의 상점 간판을 보면 프랜차이즈나 체인점이 아닌 것을 보기가

참 드문 거 같아요.

특히 음식점에서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듯해요.

통닭집은 물론이거니와 커피전문점이나 빵집..

심지어 우리 아이들의 대표간식인 떡볶이집까지 말이에요.

이런 프랜차이즈점에도 이점은 있겠지만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프랜차이즈점이 가진 부정적인 면을 많이 보도되곤해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상점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기업에서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한

막대한 광고를 뿌려대니 사람들이 그 광고 이미지에 혹해서인가봐요.

사람들이 프랜차이즈점으로만 몰리니

 자기만의 맛과 개성을 가진 소규모의 상점들은

하나둘씩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라 안타깝답니다.

『빵 터지는 빵집』은 그렇게 사라져가는 작은 가게가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얘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린 이야기랍니다.

젊은 시절부터 제빵사라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맛있는 빵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던 박's 베이커리의 주엽이 아빠는

바로 건너편에 생긴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손님들이 하나둘 빠져가자

박's 베이커리의 문을 닫기로 합니다.

도저히 떨어질 수 없는 주엽, 오규, 두표 삼총사는

박's 베이커리를 살릴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모색하지요.

아이들의 노력에 자극을 받은 주엽이 아빠는 다시한번 해보기로 합니다.

작은 빵집이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에 맞선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같은 일이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로 진실된 마음으로 도전해보기로요.

사람들에게 건강한 빵을 먹이고자하는 주엽이아빠의 노력은

결국 그 결실을 맺게 되어요.

각종 첨가물로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프랜차이즈 상점을

이겨내거든요.

이런 일이 아이들의 동화책 속에서만 있지않았으면 싶네요.

자신의 음식에 자부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위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가게들이 참으로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런 가게의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도 많아졌음 싶구요.

그렇게된다면 프랜차이즈 상점들도

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지않을까하는

조금은 헛된 희망도 가져보네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합니다.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음식이 만드는 거겠죠.

이 땅에 먹는 걸로 장난치는 사람들은 없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43번지 유령저택 시리즈는 제목만을 놓고보자면

유령을 주인공으로 한 유령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 시리즈의 각각의 면면을 보면 사실상 유령이야기라기보다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휴먼드라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시리즈를 끌고나가고 있는 주축이 되는 세 인물 중

한 명이 유령이고

배경이 이런 으스스한 분위기의 유령저택이긴하지만

절대 흔히들 생각하는 호러에 가까운 유령이야기는 아니랍니다.

유령 소재의 고정관념을 깨주는 유령이야기라고 소개드려야할까요..ㅎ

전작 두 이야기에서

혈연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도

전혀 다른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이번 이야기 『유언장에 숨어 있는 비밀』에서도

가족간의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답니다.

물론 유령이야기답게 유령들이 등장하긴하죠.

주인공인 올드 미스 외에 또 다른 유령까지요.

이번 이야기에는 두 가족의 두 가지 갈등이 주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그 갈등을 개와 고양이에 견준 점이 참 재미있어요.

 책의 시작에서 밝힌 드리미의 고백에서처럼

흠잡을 데 없는 착한 아들이 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게 만든 일들 때문에 가출까지 감행하고

개와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때문에 다투게 되는 부루퉁과 올드미스의 갈등이 그 하나구요.

나머지 하나는 흔히 막장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부자 아버지 사후에 벌어지는 가족들간의 갈등이에요.

겁나라시의 백만장자였던 쿠리쿠리 스멜씨는 

 비밀을 담은 아리송한 시를 유언장에 남긴답니다.

그 유언장을 두고 두 자식들은 서로 유산을 차지하겠다며 개와 고양이처럼 아옹다옹하구요.

이들 갈등의 중심에는  드리미를 따라온 '시크릿'이란 이름의 개가 있어요.

사실 이 개는 겁나라 시의 백만장자였던 쿠리쿠리 스멜씨의 개였거든요.

유령저택 가족의 갈등도 '시크릿'으로 부터 발단되었고

쿠리쿠리 스멜씨의 알쏭달쏭한 유언장의 열쇠도

바로 '시크릿'이랍니다.

'시크릿'은 어떤 비밀의 열쇠를 품고 있으며

쿠리쿠리 스멜씨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시를 남긴 유언장을 통해

진정으로 아들 딸에게 남겨주려한 유산은 무엇이었까요?

자기만의 비밀과 관계를 맺기시작한 아이와 부모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나가야할 지 딱히 정답은 없다더라구요.

하지만 지금 사춘기에 접어서 나만 아는 비밀을 만들기 시작한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혹은

당당한 한 사람으로 내 의견이나 생각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아이라면 어찌해야할지

모범답안을 이 이야기 안에서 찾을 수 있을지 그 비밀의 답을 찾아

『43번지 유령 저택 세 번째 이야기 유언장에 숨어 있는 비밀』을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곰이 잃어버린 모자를 찾아 헤맨 소동을 그렸던 '내 모자 어디 갔을까?'의 작가

'존 클라센 '의 작품으로

2013년 칼데콧 상을 받은 그림책이에요.

그래서인지 느낌이 마치 '내 모자 어디 갔을까?'와 연작 느낌이 나는 듯해요.

' 내 모자 어디 갔을까?'가 모자를 잃어버린 곰의 이야기라면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다른 물고기의 모자를 훔친 작은 물고기의 이야기랍니다.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그냥 몰래 가져온 거야.'라며

모자를 몰래 가져온 물고기의 고백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모자의 원래 주인인 커다란 물고기보다 자기에게 더 잘 어울리며

그 커다란 물고기는 모자가 사라진 사실조차 모를거라며

작은 물고기는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독백을 이어나가죠.

하지만 그림은 모자를 가져간 작은 물고기의 생각과는 전혀다른

반전의 시선을 보여준답니다.

잠에서 오랫동안 깨지않을거라고 작은 물고기는 생각하지만

정작  커다란 물고기는

잠에서 깨어 모자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작은 물고기 추적을 시작하고 있답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건 혼자만의 착각에 빠진 작은 물고기 뿐이에요.ㅎㅎ

유일한 목격자인 게 역시 작은 물고기는

자신의 행방을 가르쳐주지않을거라고 믿고 걱정않는다고 하지만

그림은 또다른 반전을 불러 작은 물고기의 행방을 고자질하고 있는 게의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이쯤되면 아이는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굴러요.

남의 모자를 몰래 가져온 나쁜 짓을 한 작은 물고기지만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있는 모습에 왠지모를 동정심이 생긴달까요..ㅎ

작은 물고기를 쫓아 곧바로 키 키고 굵은 물풀들이 빽빽한 우거진 곳으로 들어가는 큰 물고기.

작은 물고기의 독백도 더 이상 이어지지않고

큰 물고기의 모습도 작은 물고기의 모습도 보여지지않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누구도 알려주지않아요.

다만  유유히 자기의 모자를 찾아 돌아가는

커다란 물고기의 모습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그릴 뿐이랍니다.

작은 물고기는 어떻게 된 걸까요?

키 크고 굵은 물풀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그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걸까요?

커다란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에게서 어떻게 모자를 되찾았을까요?

 

전작인 '내 모자 어디 갔을까?'에서처럼

그건 이 책을 읽고 있는 너의 몫이라고 하는 것처럼  여운을 남깁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의 마지막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다른 이야기로 채우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누군가는 작은 물고기가 큰 물고기에게 잡아먹혔다는

 잔혹한 결말을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작은 물고기가 큰 물고기에게 혼난 후 모자를 도로 뺏기고 슬퍼서

수풀 속에 숨어 울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모자를 훔쳤기 때문에 경찰 물고기에게 잡혀갔다는

 좀 현실적인 결말을 맺을 수도 있을 겁니다.

혹은 우리 꼬맹이처럼

모자를 도로 뺏겨 울고 있는 작은 물고기를 보고

모자 디자이너인 물고기가 보고 더 예쁘고 귀여운 모자를 선물해줬다는

해피엔딩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책을 읽는 다른 여러분의 결말은 어떤가요?

어떤 이야기로 꾸며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