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유승호, 김소현, 인피니트 엘이 주연인) '군주'를 소설화한 책 <군주>를 읽었다.

원래도 드라마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지금 TV를 볼 여력이 못되기 때문에 이 드라마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 없었다.

사극을 접하는 것도 매우 오랜만이었고 이에 이 책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서는 (편수회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줄곧 가면을 써왔던 세자가 가면을 벗고 '보부상 두령'이 되어 '편수회'라는 조직에 맞서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세자와 여주인공 한가은의 사랑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관계가 매우 복잡하다. 세자와 한가은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고, 가짜 세자는 한가은을 좋아하고, 편수회를 이끄는 대목의 손녀인 화군은 세자를 좋아한다.)

아직까지는 가은이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궁녀가 된 장면까지밖에 나와있지 않다.(그 뒷 이야기는 '하'권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군주>를 보면서 나라와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며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답답하게 일을 그르치는 일도 별로 없었다.) 세자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고, 저런 왕이 항시 존재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고, 절로 엄마미소도 지어졌다.(그리고 유승호가 이 연기를 했을 모습을 상상하니 실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고 광대는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가은과의 로맨스 장면을 보면서 한가은이 정말 부럽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가짜 세자가 세자를 대하는 모습도 멋있었다.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까지 세자를 도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양반보다 천민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리사욕을 채우려고만 하고 백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양반보다야 자신이 그간 겪은 일들로 인해 백성들을 공감하고 나라에 충성을 다하려는 천민이 세자에게도 더 좋은 것 같았다.

한가은이라는 캐릭터는 당차면서도 어떻게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무언가를 해보려고 노력하고 자신에게 닥친 시련도 꿋꿋하게 이겨내려는 모습은 보기 좋다만 어쩔 때는 사건의 제대로 된 진실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일에 끼어들다가 오히려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게 참.....

마치 엣 시적 만화 여주인공의 모습보다 좀 더 활발하고 당찬(사실 그렇게 당찬 것 같지도 않아보인다.) 성향이 더해진 느낌이랄까?

이런 면모들을 보고 따져봤을 때 사실 한가은보다는 화군이라는 캐릭터가 더 마음에 들었다.

세자가 편수회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지만 아쉽게도 '상'인지라 뒷 이야기에 대해 알고 싶어도 알지 못한다.

드라마를 보면 되기야 하겠다만 시간이 없어서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상'의 뒤를 이을 '하'부분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펼쳐질지, 세자가 나라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달달한게 필요했고, 연애담이 듣고 싶었다.

학교 안에서만 박혀 있으니 갑갑하면서도 설렘이라는 감정을 느낀 적이 그닥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달달한게 더욱 절실히 필요하였고, 그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사랑하고 있습니다>의 저자는 SNS에 올린 연애담으로 화제가 된 사람이라고 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역시 인기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확실히 일러스트가 귀엽고 감정표현이 잘 되어있어서 글에 더 몰입하기가 좋았다.

저자의 글 역시 정말 내가 꿈꿔왔던 연애의 모습, 결혼생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이게 실화인 건가'싶기도 했다.(하지만 나는 그런 거 엄청 좋아한다.)

진짜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책 읽기 잘했다.'싶었다.

정말 달달+귀여움 그 자체였으며, 현실과 괴리가 매우 커서 오히려 배가 아프긴 커녕 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이 책이 내 광대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으니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얼굴근육이 당겼다.

저자가 매우 바람직한 남편 상이었다.

일본의 흔치 않은(?) 가정적인 남편이었고, 글 속에서 아내를 향한 저자의 사랑히 절실히 느껴졌다.

결혼 한 뒤에는 남자가 바뀐다던데, 이 저자는 그런 편견을 깨주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내에게 지극정성이었다.

아내 역시 약간의 츤데레(?) 끼가 느껴졌으며 사랑스러운 사람처럼 보였다.

둘의 결혼 생활은 달달+귀여움이 묻어났고 결혼을 하기 전 여자라면 누구나 꿈꿔왔을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이 글들이 실화라는 사실이 더 설레게 만든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남자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되는 실현 불가능한 상상을 잠시나마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외롭거나 설렘과 달달함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