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서 더 특별한>이란 제목에 한 번 감성적인 표지에 한 번 더 끌렸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이야기들, 그 속에 담긴 보석같이 빛나는 소중한 순간들이 새겨져 있다.
공감과 추억을 떠올리며 느끼는 설렘을 가득 만끽한 체 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가끔 몇몇 글을 보면서 들었던, 이 책을 읽으면서도 들었던 생각이 '글이 참 예쁘다.'였다.
나에게 있어서 '글이 참 예쁘다'는 것이 어떤 기준이 있는 건지 애매모호해서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대부분 생각하는 '글이 참 예쁘다'일 때의 글들을 보면 위로가 되고 공감도 되면서 감성에 사로잡힐 수 있는, 이 저자에게 가지고 있는 본받고 싶은 점과 동시에 부족함 점이 드러나면서 동질감과 더불어 나 역시도 저자를 위로해주고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글들이었다.
이 책 역시 내가 생각한 대부분의 예쁜 글들과 비슷한 범주에 속한 글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여러가지 생각에 사로잡혔다.
꼭 행복하기만 했던 일상이 떠올랐던 것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오히려 불행했던 순간들이 더 떠올랐던 것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행했던 순간들의 기억더미에 묻혀 잊고 있었던 평범한 일상들에서부터 소중한 순간에서의 기억들도 떠올랐다.
그 기억들을 생각하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아직 어른이길 바라지 않는 마음, 불행했던 그 순간들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차올라 내심 '왈칵'했다.(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 없어서 그 감정들을 전부 밖으로 드러낼 수 없었다.)
저자의 위로가 되는 글을 읽으면서도 또 한번 '왈칵'했다.(어쩌면 여러번일지도 모를...)
특히 '할 수 있어'라는 말 보다 '찌질한 너도 좋아'라는 말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글이 가슴에 크게 와닿았다.
가끔 부모님들이나 친구들이 나에게 '할 수 있어'라고 말을 건넬 때 기분 좋게 웃으며 고마워하면서도 왠지 모를 불안감과 부담감을 느꼈었다.
이 글을 본 순간 '아, 그랬구나....', '맞아, 저런 감정이었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찌질한 너가 좋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오히려 내가 다른 이들에게 그런 위로를 건네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내가 많이 부족하긴 한가보다'라는 생각도 들면서 다른 사람을 대할 때의 내 모습을 상기시키며 반성했다.
그냥 이 부분이 아니더라도 다른 부분들을 읽으면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욕심이 생기게 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반성을 많이 했다.
그저 내 상황만 돌아보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했으니, 어쩌면 지금의 내 상황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기대어주는 사람이 되자'라는 다짐을 가졌다.
저자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글을 볼 때는 괜스레 내가 다 설레었다.
감정의 전이라고 했던가, 나는 느껴보지도 못한 사랑과 겪어보지도 못한 일화들이 다 내 것인 양 감정이 글들을 따라갔다.
'이런 사랑을 나누고 싶다'라는 소망도 생기면서 한편으로는 '이별이 두럽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내가 잘 해주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가는 나타날 인연을 위해 소중한 기억으로 남겨질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행복한 망상(?)에도 젖어들었다.
그냥 글이 예뻤고 책 속에 삽입된 이미지들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 때 빠졌던 분위기의 이미지들이어서 이런저런 감성에 젖었다.
<평범해서 더 특별한>, 나는 여태까지 이 사실을 모르고 매 순간순간을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것 같아 지금 현재 내 삶에 대해 고민이 생겼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와 같은 생각....
거창한 것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나마 내가 평소에 느꼈던 행복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그런 삶. 이를 소망하고 싶다.
힘들 때마다 이 책을 펼치면서 '평범해서 더 특별한' 그런 순간들을 떠올려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