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다>는 이와이 슌지의 장편소설로 24년 전 드라마인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에서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로 재구성된 작품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인물 일러스트 11점과 '짧은 소설을 위한 긴 후기'가 담겨 있다.

소년의 사랑과 우정을 보여준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은 풋풋한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게 만든다.

 

책의 제목처럼 소년들이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어했던 이유는 두 남자아이의 의견충돌(?)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바로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면 둥글다vs납작하다'이다.

이 때문에 소설 속 5명의 소년들은 불꽃놀이를 등대에서 관찰하기로 했는데, 소설에서는 끝내 둥근 모양인지 납작한 모양인지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불꽃놀이를 보러 가는 여정(?)과 훗날 그들의 모습 등이 '우정'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단연 노리미치와 나즈나 간의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나즈나는 어쩌다 노리미치네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둘의 심리는 묘한 방향으로(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다.) 흘러간다.

그리고 끝내 나즈나와 노리미치는 불꽃놀이 축제 날 '사랑의 도피'를 시도한다.

하지만 결국 나즈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전학까지 가면서 노리미치와 이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나름 순수해 보이는 모습 속에서의 풋풋함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몇 가지 궁금증이 가시지 않았다.

유스케는 나즈나를 좋아했던 걸까, 좋아하지 않았던 걸까.

실제로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면 둥글까, 납작할까.

제일 궁금한 부분은 이렇게 노리미치의 첫사랑은 끝나는 것인가, 정말 나즈나와의 재회 따위는 없는건가, 나즈나는 잘 지내고 있는가.

소설이 생각보다 짧았던 데다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열린결말.... 이 점이 좀 아쉬웠다.

그래도 그 시절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이 소설은 프랑스 브르타뉴라는 시골에서 태어난 폴 베르튄의 삶에 관해 서술한다.

저자는 그의 파란만장하고 거칠면서도 자신의 꿈을 열심히 좇는 일생을 달의 주기로 비유해 '새로 뜨는 달', '초승달', '반달', '보름달'로 챕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런 저자의 의도에 부응하듯이 그는 달을 사랑했으며, 달의 주기만큼이나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다.

 

그의 아름다운 인생은 주위에서 예쁨을 한 몸에 받으며 고고하게 자라난 예쁜 온실 속 화초가 아닌 누군가의 무관심 속에서 짓밟히며 자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풀꽃과 같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계집애 같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멸시를 받으면서 살았다.

그가 학교를 다닐 때 쯤 벌어진 세계 2차 대전 때에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폴 베르튄을 향한 아버지의 멸시를 자크 형이 이어받았으며 독일 군인들에게 끊임없는 수탈과 괴롭힘을 당해야만 했다.

이렇듯 폴의 어린 시절은 암울한 면이 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암울했던 부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며 폴은 끊임없이 성장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살아갔다.

 

폴에게는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된 수많은 기점들이 존재하였다.

어렸을 적 뱃사람을 만난 일, 첫사랑을 만난 일, 이 첫사랑으로 인해(매우 간접적으로) 자신을 살려준 독일군 장교에게 부탁을 받게 된 일, 군대에서 만난 인연 등 그의 인생을 거칠고 파란만장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한 순간들이 있었다.

그는 그 때의 일들을 후회하지 않았으며 낙천적이고 희망적이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아버지가 경멸했던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런 그의 성격은 주변사람과 자신에게 상호작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비록 그의 낙천적인 성격을 싫어하는 사람 또한 존재하였지만, 그런 그를 따스하게 감싸준 그의 어머니와 그의 첫사랑, 그의 꿈과 그가 지켜야 할 부탁을 도와준 친구, 그를 선원으로 고용해 준 선장 등은 그의 성격에 도움을 받으면서 그런 그를 도와주었다.

이 때문인지 소설 속에서 보아온 그의 성격은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꿔보았을, 누구나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 그런 것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판타지적인 성향이 매우 강한 에세이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 한 켠이 따듯해지는 듯 싶으면서도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고, 모두가 달의 주기대로 인생을 살아가야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면서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잃지 않은 그를 존경한다.

'내 말은 왜 통하지 않을까', 지인과 대화하고 난 뒤에 항상 든 생각이었다.

몇몇 사람들 또한 나만큼은 아니더라도 나와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책이 바로 <내 말은 왜 통하지 않을까>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당신이 설명을 못하는 3가지 이유', '알아듣기 쉬운 설명의 3가지 조건', '알아듣기 쉬운 설명을 위한 3가지 방법'으로 파트를 나누어 설명해준다.

설명하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로 '동사(책에 의하면 어떻게 표현하면 되는지 알 수 없는 말. 이의 반대 말은 동작) 표현사용', '정보의 과잉', '망라성 사고 습관'을 제시한다.

알아듣기 쉬운 설명의 조건으로는 위의 이유로부터 벗어나는 것으로 3가지로 틀에 맞춰 동작 표현을 사용하여 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설명을 정보를 정리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한다.

알아듣기 쉬운 설명을 위한 방법으로는 3가지 관점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3가지 틀로 생각을 정리하고, 3가지 동작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위 글을 보고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의 저자는 3가지를 중시한다.

한두가지는 정보와 대표성이 턱없이 부족하고 4가지 이상부터는 대표성이 약화되고 정보의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형식 자체만으로도 보았을 때 저자가 평소에도 '3가지'를 중시하고 수행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평소 자기계발서를 읽고 느꼈던 아쉬움을 정확히 지적해준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동작 표현이 아닌 동사 표현을 사용하여 막상 독자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점을 지적한다.

나 역시도 자기계발서를 보고 난 다음이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명받았다', '정말 좋은 책이다'등 칭찬과 감탄만 하는지라 '그냥 내가 욕심이 너무 과한가보다'(책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건가 보다)라는 생각으로 넘기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기분이 좋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사이다 멘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같은 귀차니즘이 저자가 알려준 매뉴얼대로 행동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좀 들었다.

그리고 초반 부분은 약간 '화법'을 알려준다기보다는 '공부법'을 알려주는 듯한 느낌을 좀 강하게 받았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말하기 방식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좀 더 제대로 짚고 갈 수 있었다.(사실 평상시에도 좀 어렴풋하게 느끼긴 했지만...)

<내 말은 왜 통하지 않을까> 화법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을 응용해서 공부법에 적용하기에 괜찮을 법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