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란 옷이 좋아!'
어릴 때 한번 쯤 해보았음직한 이 말이 그대로 책 제목이 되었어요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신간이랍니다
회색과 노란색이 어울릴 거란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침착한 회색 바탕에 노란색이 더 빛나고 있는 귀여운 표지에요
아이들은 머리에 옷이 끼는 걸 몹시 견디기 힘들어 하는데
이 그림을 보면 얼른 옷입기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동시에 내용이 궁금해지게 하는 것 같아요
겨울날 집안에서 놀고 있던 다섯쌍둥이의 눈에 창밖 썰매 아저씨가 들어왔어요
썰매 아저씨다!
부리나케 준비후 나가려던 찰나에도 막내를 챙기네요 기특해라
앗, 막내!
어서 서두르라고 채근하고 기다려 주어도
노란색 옷, 노란색 바지, 노란색 양말을 찾느라 옷장에 들어갈 기새의 막내에요
막내의 이런 늑장과 노란색 고집이 잦은 듯 각자 할일을 따라 기다리다가
망을 보던 파랑이의 썰매 아저씨가 사라졌단 한마디에 모두 화들짝 놀래는 장면이에요
어쩜 어린이들 그 자체의 행동 그 모습 그대로를 이렇게 잘 포착했을까요
화를 내지 않고 막내를 기다려주는 모습이 엄마의 눈으로 그저 대견스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게 하염없이 막내를 기다려주던 쌍둥이들도 썰매아저씨의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자 인내가 극에 달했어요
망을 보며 눈썰매가 제일 간절했던 파랑이의 입이 제일 크군요
막내가 있는 방을 향해 가까운 순서대로 원근감을 살려 그린 작가님의 센쓰에 또 한번 웃음이 나요
가만히 살펴보면 막내 뿐 아니라 다섯쌍둥이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색으로 중무장한 모습도 귀엽고요
드디어 막내가 노란모자와 장갑까지 준비를 마치자 잽싸게 밖으로 달려 나가는 다섯쌍둥이에요
우당탕탕
그 모습과 표정에 다섯쌍둥이의 급한 마음이 드러나 또 한번 웃음짓게 되네요
가려던 썰매 아저씨를 목청높여 잡아 세우고
드디어 다섯명 모두 신나게 미끄럼을 타게 되었어요
야호!
눈썰매를 탈수 있어 정말 다행이에요 그런데 과연 네쌍둥이의 막내 챙기기는 여기서 끝이 났을까요?
동심이 녹아난 유쾌하고 위트 가득한 우리 걸작 그림책이에요
우리 걸작 답게 우리 정서 '막내'란 단어를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고
겨울 막바지 눈썰매의 추억도 되짚을 수 있어 좋았답니다
색깔로 표출된 당당한 자기표현, 실제로 그대로 따라하면 난감하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자신을 표현하는 법까지 배울 수도 있지 싶어요
간단한 색인지는 물론 동생에 대한 배려심도 은근 녹아난 재미난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