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도서관은 힐링 장소다. ※ healing (몸이나 마음의) 치유

그래서 이 책의 제목대로 <엄마표>를 벗어나 아이가 주체가 아닌 나의 동행자로 아이가 함께하기도 하는 의미로서의 <엄마>의 도서관 여행으로 나는 받아들이며 읽었다. 이 책 역시 단순히 아이와 함께 하는 도서관 여행만을 다루기보다는 두루 소개된 부분도 많았고.

서울 시내 도서관 17곳을 소개한 책이다.

서울이라는 한정적인 장소라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에겐 그저 부러워할만한 시샘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

한정공간의 특화된 컨셉북이니 장단점이 분명 있는 책이긴하다.

인테리어 잡지책을 보는 느낌처럼 가볍게 이곳저곳 안내를 받다보니 그동안 몰랐던 형태의 도서관도 많이 있어서 놀랍기도 했다.

점자도서관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비용부담이 큰 점자책 대안으로 일반책에 점자를 새긴 투명라벨을 붙여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새 책을 기증하는 기부의 마음을 싹틔워주기도 한다.

세계를 소통, 교류할 수 있는 다문화 도서관, 한옥도서관..등 탐방하고 싶은 도서관이 참 많다.

나에게 도서관의 의미는 힐링이라고 했다.

도서관에 책만 대출,반납하러 다녀오기보다는 짧은 시간이어도 오가는 길에 있는 작은 공원의 자연을 사계절 만끽하는 느낌도 좋고

책이 많이 쌓여있는 서가의 모습 자체도 좋고, 지긋한 연세의 어른께서 바지런히 책을 탐독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의 책 고르는 모습,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좋다.

오로지 책을 탐독하는 시간만큼은 그 무엇에서도 벗어나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 좋다.

그리고 그 힐링을 나의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겪게 해 줄 수 있어서 좋다.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책.

저자 자신의 힘든 경험때문인지 스스로를 다독이며 일으켜 세우려는 욕구가 강하게 느껴지는 저자의 입담이 녹아있는 책이다. 스키마에 따라 같은 책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동이 다르듯 감동과 깨달음의 깊이가 유달리 남다르게 보인다. 힘든 투병기를 거치며 현재를 있게 한 저자의 책에 빠져들고 실천하는 행동기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책.

<갈매기의 꿈>의 조나단을 보고 흔들림 없는 도전 의지를, <지선아 사랑해>는 외모 콤플렉스를 이겨내고 당당히 세상과 맞서도록 부추겼고,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통해 자신보다 훨씬 고통받는 사람들의 현실을 목격했고, <거인이 보낸 편지>를 읽고 직업의 고민을 날렸고, <사랑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나눔과 섬김의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는 저자를 보며 내 삶에서는 어떤 책이 나에게 영향을 미쳐왔는가, 내 인생의 깨달음을 이런 책을 통해 얻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책들이 무엇이 있는가 부분을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면서 저자처럼 뚜렷이 생각이 나는 책이 없다는것을 깨닫고 헛책읽기를 그동안 해왔었던게 아닌가 자괴감이 생기게 만들기도 했다. 나에게는 이 책이 책읽기후 실천을 하라는 책으로 내 머릿속에 남게 되지 않을까한다.

독서입문서치고는 시시콜콜한 개인사가 대부분을 차지해서 거부감이 드는 독자도 분명 있을테지만 (나도 처음엔 그랬고 머리로는 끄덕이면서도 진정 마음으로 뼈아프게 공감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지만서도) 이 책의 목적에 부합한것이기에 왜 읽어야 산다고 했는지, 왜 책을 허투루 읽으면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공감이 되기 시작했다.

특히 회화 테이프에서만 듣던 "Thank You"를 원어민에게서 직접 들었을 때의 경이로움을 표현한 부분은 정말 나같은 사람도 도전해볼만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원래부터 잘하던 사람이 아닌 생초보가 잘 하게 됐다는 경험당이 더 와닿는것처럼.

비판하거나 비난하면서 읽는 독서는 감정 소모, 시간 낭비일 뿐 한 권의 책에서 삶을 성장시키고 윤택하게 할 만한 메시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스스로의 시각이 왜곡돼 있지 않은지 냉정하게 살펴보라고 한다.  '비판적 책읽기'는 독서 지혜의 내공을 갖췄을 때의 이야기라는 것.

책을 읽으며 힘을 얻었지만 실제로 실천하려면 뭔가 힘들었다고 하는 저자.

각오는 확고한데 막상 현실로 돌아오면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는 부분이 바로 내가 궁금해왔던 대목이었다. 책 읽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나를 알아가는 것.

책과의 첫 시작은 잘 보이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시작되었다가 이후 건강한 희망의 책 중독으로 빠져든 저자의 경험처럼 우리도 아무런 조건없이 순수하게 감동받고 마음이 정화되는 책의 중독에 빠져보자. 책은 내용을 보는것보다 내용을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함께 실천해나가보자. 책을 통해 내 삶의 불편함을 바꾸게 되는 차이는 사색의 힘이라는 것.

의지를 갖고 실행한 책읽기의 대가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것은 다 아는 부분일테지만 그걸 실천해내는 이들만이 그 느낌을 오롯이 느끼게 되겠지.

책을 봤기 때문에 책에 대해 다 안다고 믿는 오류에 빠지지 마라는 부분이 바로 내가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했던 문장이었다. 안다고 생각하므로 거기서 생각이 멈추게 된다는 것. 책을 읽는 잠시의 심리적 만족만 추구하기에는 책읽기의 이로움이 정말 다양하므로 책 읽기의 목적을 수정해보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에게 맞는 속도대로 나아가라"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다. 인터파크 비스킷 앱으로 봤는데 한참 읽는도중 페이지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오류로 껐다켜기를 두어차례 하며 읽어서 맥이 끊기는 현상을 잠시 겪기도 했지만 이북만의 장점은 놓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