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서로 읽게 되다 >>
현재 33개월인 아들은 첫돌이전부터 탈것에 대한 집중력이 강한 편이었고, 한가지라도 집중 잘 해라는 뜻에서.. 탈것관련 책으로 보유하고 이미 읽은것으로 200여권 남짓..
도서관나들이를 13개월부터했으니 도서관에서 보거나 대여해서 본 책까지 합치면 꽤 많은 탈것관련책들을 봐 온 아이..
그러다가 이 책을 원서로 보게 되었는데, 엄마입장에선 정말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책이었다.
깨알같은 글씨에, 글씨체도 필기체에 가까운 형식이라 엄마눈에 쏙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열광하며 "이건 뭐야?"를 반복하는데 엄마가 좀 힙겹게 설명을 해주니 그 책의 재미가 반감이 되었던겐지 어느순간 시들해져버렸다.

<< 한글번역판이 원서보다 훨씬 낫다 >>
이 책을 받아들자마자 책의 크기에 감탄했다. 원서의 경우는 일반 페이퍼백크기인데 번역판은 큼직한 판형이었던지라 원서의 그림보다도 그림이 좀더 크고. 엄마눈에 확연히! 잘 들어왔다. 원서보다 시원시원한 느낌.
글씨체와 글씨크기도 훨씬 단정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원서를 보는것보다 훨씬 눈이 편하다.
이제는 엄마가 좀더 성.의.있.게 알려줄수 있게 되었는데 이 또한 약간의 고달픔이 생기게 되었다.
이 책을 보자며 아이가 들고오면 순간 살~짝 두려움이 든다.
엄청난 분량인지라 한번 자리잡고 책장을 넘기면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걸 기본 두번은 반복하는 아이. 그래서 1시간은 그냥 훌쩍이다. 한권의 책으로 이렇게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모습 처음이다 ^^

<< 상상의 자동차들이 가득~ >>
우선 책 내용은, 두가지 주스토리와 각종 에피소드들이 함께 이어져나간다.
주인공 돼지가족 이야기와 멍멍이 딩고 이야기. 그 와중에 온갖 탈것들이 총망라되어있고 단순히 탈것을 소개한게 아니라 페이지당 나름대로 주제가 있다.
더불어, 뭐든지 척척 고치는 생쥐아줌마와 노랑이를 찾는 재미도 잊으면 안 된다.
무려 70페이지 넘는 적지않은 분량에 페이지당 많은 탈것들과 구석구석 그림 하나 놓쳐서는 안될 재미를 지니고 있는 책.
원숭이는 바나나자동차를 타고 가고 있고, 연필 자동차, 구급차바퀴에도 구급차 마크가 표시되어있는 차, 더러운 차 ^^ 등등
정말 "이름 갖다붙이기 나름"인냥 각양각색의 자동차들이 많이 등장해서 이 책을 정신집중해서 보고 나면... 아이의 독후활동이 자연스레 나오게된다.
평소 그림그리는거라면 무조건 탈것 일색인 아이인데 이 책을 본 이후부터는 그 상상력이 더욱 가미되어 이제는 아이가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개월상 뭐라고 설명은 해도 해석불가한 문장이 아직 많다)
엄마눈엔 정체불명의 탈것이라는 이름으로밖에 불리지 못할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그림 그리는것에도 거의 1시간을 꼬박 집중하며 상상력이 가미된 탈것들을 엄청난 양으로 그려내는걸 보니.. 입이 쩍 벌어진다.

하나라도 빼먹고 지나가면 아이의 타박이 이어지는..엄마는 고달픈... 하지만 이 책 덕분에 탈것에 상상의 날개를 단 멋진 그림들이 많이 탄생하게 되어서 그 어떤 책보다도 기억에 남을만한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