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가 마술사
내가 지금까지 가장 경이롭게 본 마술은 바로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자유의 여신상이 사라지는 마술이었다. 정말 나는 그 당시 그는 사람이 아니라 귀신인 줄 알았다. 아니, 악마에게 영혼을 판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저게 트릭인지 아닌지 전혀 생각도 못했을 뿐 아니라 무언가 어떤 존재가 도움을 주지 않는 이상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벽을 통과하는 마술에서도 마찬가지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는 물체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시간이 지난 후 그런 마술에 대한 환상이 많이 무뎌졌지만 그러나 지금도 어떻게 그런 마술을 부렸는지 답은 알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건 마술은 정말 나를 놀라케 하고 대단히 신비스럽다는 것이다. 나는 그 때 막연한 생각으로 마술사가 굉장히 매력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때론 직업을 마술사로 하고 싶었지만 카퍼필드의 대단한 기술?을 본 후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내가 마술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여자를 꼬시기 위함도 있었으니 어쩌면 순수한 의도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정말 마술에 쏙~ 빠질 정도로 엄청난 매력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마술의 등급은 몇 등급으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간단히 트릭으로 속이는 마술동작은 가장 기초적이면서 모두가 재미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술들이다. 바로 이 책 '이번엔 내가 마술사'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18가지 생활 마술로 엮어져 있다.
저자는 라이온스마술클럽 회원들로 구성되어졌다. 부제목에서 보듯이 '온 가족이 함께 배울 수 있는 재밌는 마술'이라는 글처럼 삶의 활력소를 마술을 통해 채워 나가는 것으로 책의 방향을 볼 수가 있다.
온 가족이 배울수도 있고, 서로 사랑하는 남녀에게 써 먹을수도 있는 쉽게 배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이처럼 관계의 형성이라는 틀에서 마술을 사용하여 분위기를 따뜻하고, 웃음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인생이 재미없을 때, 삶이 좀 무력할 때, 서로간의 대화가 없을 때,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도록 이런 간단한 마술을 통해 관계의 끈을 연결시켜 줄 수 있다면 이 책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책이라 생각한다.
총 생활마술 18가지를 제공해 주고, 그림과 함께 차근 차근 설명해 준다. 마술의 도구들 또한 어렵지 않게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하도록 배려해 준다. 마술이라는 트릭을 통해 우리가 인식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언제나 사람들, 즉, 타인을 향해 열려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이웃의 마음을 좋게 만들고 웃음을 줄 수 있는 타인을 향한 섬김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마술 뿐 아니라 우리가 어떤 기술을 배우고 내가 가진 재능으로 어떤 직업이든 그 일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생활속에서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마술을 배워보자. 개인의 재능도 살리고 타인을 기쁘게 해주는 데에 쓰여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무척이나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