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해부도감

일본 건축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 <해부도감> 시리즈 책이다. 그 전에는 이론이었지만 이번에는 실천편에 해당된다. 우선 이 책은 집을 짓는 재료들을 가지고 실제 집짓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책이 아니다. 그러니까 집을 짓는 건축에 있어 집의 구조와 가구의 배치 등. 적절하게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보여주는 데 있다.

 

따라서 다양한 집의 형태에 따라 생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 필자 또한 집짓기에 매우 관심이 있지만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기에 어쩌면 이 책보다 인테리어 쪽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도 인테리어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는 정보들이 많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다.

쾌적한 생활의 구조편, 집 전체의 배치, 집의 얼굴을 만드는 방법, 정리되는 집의 비밀, 세세한 부분을 빈틈없이 배치하는 방법까지 그리고 방범대책에 대해서도 세세하고 조밀하게 진열하여 읽는이가 이해하며 상상할 수 있도록 해부하여 도감해 준다.

 

무엇보다 620여점의 일러스트 그림들이다. 물론 사진도 가능하지만 이것은 아이디어를 활용한 해부도감이기에 그림이 제격이다. 왜냐하면 사진은 이런 새로운 그림들을 찍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일러스트 그림은 참으로 유용하고 집에 대한 새로운 해부도감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저자 또한 그러한 목적으로 이 책을 펴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어떤 건축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이 책은 저자의 따뜻한 감성과 맞물려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의 편안함과 안락함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저자의 책들이 많이 읽혀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책은 어디를 펴도 그 상황과 집의 형태에 따라 해부도감이 되기에 어디를 읽어도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1급 건축사를 취득한 저자의 경험담과 사례들은 집에 대한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리 구조를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 또한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알고 있지만 잊어버렸던 설계나 구조를 생각나게 하여 설계에 반영하게 해 준다.

 

1급 건축사답게 저자의 풍부한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현실 뿐 아니라 미래에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기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설레임과 기대하는 마음이 절로 생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활속에서 쓸 물건들과 저장고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이고 보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실려 있다.

 

무거운 젖은 빨래에 대한 것에서부터 식품저장고, 차고, 통풍과 채광, 사람의 기분까지 챙기는 저자의 일상속 아이디어들은 우리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세.월세난이 심하다. 서민들은 어쩌면 평생 자기 집을 구경조차 하지 못한 채 인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꿈이라도 꾸자. 혹시 빚이나 대출받지 않더라도 집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올지도 모르지 않은가?

 

이 책을 통해 집의 미래를 꾸며보는 것도 나쁜지 않다. 오히려 삶의 활력소와 희망이 된다. 그리고 전세라도 괜찮다. 이 책은 인테리어 쪽으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집이 있는 사람과 집을 지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말하면 잔소리 이 책은 필독서가 될지도 모른다.

 

나는 미래에 그러니까 10년 뒤에 도시를 벗어나 마당이 있는 집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꿈을 꾼다. 우리 어머님이 그 때까지 사실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10년 뒤라고 말한 것이다. 그 후라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기에 내게 많은 영감을 제공해준다.

 

기대를 갖게 만들어준다. 앞으로도 이책은 나에게 많은 유익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7번 읽기 공부법

 

도쿄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사법시험 및 1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83년생인 야마구치 마유가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공부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그 비법을 공개했다. 저자가 이렇게 각종 시험에 합격하고 독학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7번 읽기 공부법’이었다.

 

책에서 저자는 7번 읽기에 대한 방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에 대한 자세와 인내, 그리고 공부정신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공부의 과정을 배울 수도 있어 매우 친근감 있고, 가독성 있게 정독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나 또한 늦은 나이에 이것 저것 공부를 하려 하는데 잘 암기도 되지 않고, 힘들어 하는 찰나에 이 책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저자와 출판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무작정 외우려고만 했지만 뜻밖의 공부비법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7번 읽기 공부법’은 읽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절대 이해하려고 들지 말라고 한다. 7번 읽기는 책을 그대로 두뇌 안에 인쇄하는 것과 비슷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우선 처음 책을 읽을 때는 표제를 머릿속 노트에 옮겨 적는 감각으로만 읽으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전부 이해하려 든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전체를 대략 살펴보고 감지한다는 측면으로 보아야 한다.

 

두 번째 읽기에서는 전체에 대한 세밀한 부분을 읽는 것이다. 그러니까 주제에 대한 하나의 카테고리를 파악하면 책에 어떤 내용이 어느 순서로 적혀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읽기는 세 번째 읽기와 연결되어 있는데, 세 번째에도 두 번째 읽기와 마찬가지로 저자는 전체를 가볍게 훑어보라고 조언한다. 그 이유는 이제 어느 정도 전체의 윤곽과 줄거리를 알았기에 그것을 더욱 자세하고 명확하게 알기 위한 복습차원에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 읽기에서는 보다 선명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제부터는 문장 속의 키워드를 의식하며 읽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역시 외우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문장 키워드를 확인하고 넘어가도 충분하다는게 저자의 경험이다.

 

다섯 번째 읽기방식은 네 번째와 같은데, 차이가 있다면 키워드와 키워드 사이의 설명문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키워드를 설명하는 것을 확인하는 단계이다. 내가 실제 집에 있는 에세이를 이런 방식으로 빠르게 읽어나가보았다. 물론 정상적으로 책읽는 속도보다 조금은 빠른 면이 있지만 신기하게도 머릿속에 그 선명함이 남아있어 기억하는데 좋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다섯 번째 단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섯 번째부터는 이제 드디어 디테일한 부분까지 읽는 것이다. 저자는 법률에 대한 예로 들면서 설명해준다. 그러니까 판결사례에 대한 근거와 내용을 의식하면서 읽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읽기에서는 이제 대부분 머릿속에 책의 내용들이 실려 있으니 이제 세부적인 윤곽을 그려나가면 완성된 그림을 그릴 수 있음을 말한다. 이런 순서는 더욱 머릿속에 선명함을 그려 나가는 작업이니만큼 항상 읽기에서 인식하야 함을 잊어선 안된다.

 

저자는 여기에데 쓰가 공부법을 추가하면 몸이 기억하기에 더욱 읽기 효과가 탁월하다고 조언해 준다. 이 외에도 7번 읽기는 사회에서도 통한다며 5장에서 설명해 준다. 협상과 설득에도 반복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느낀 건 딱 하나다. 공부에 자신감이 조금 붙었다는 것이다. 방법을 알았으니 용기가 생겼다고 할까? 어쩌면 이 책은 나보다 젊은이들이 더 활용을 잘할 것이다. 그러나 나 같은 사람들에게도 간단하면서 어렵지 않게 공부법을 습득할 수 있는 책임은 분명하다.

 

사실 여기서 내가 알려 준 것들은 극히 일부분이다. 아마 청소년들을 비롯 공부를 시작하려하는 성인들까지 이 책은 매우 유익하고, 실용적이며, 가치있는 자신만의 공부비법이 될 것이다. 나는 앞으로 이 책을 참고하여 공부의 유익을 누려보아야겠다.

까치와 고양이

 

김성일 작가님의 글은 아주 오래 전 월간 신앙계에 연재하던 때부터 읽어왔었다. 많은 글을 쓰셨는데 내가 가장 기억에 남고 뜻 깊게 읽은 것은 ‘성경과의 만남’과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1,2,3권’이다. 성경과의 만남은 이사 중에 없어졌지만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1,2,3권’은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귀한 책이다.

 

그 후에도 많은 기독교 소설을 쓰셨는데, 기독교 작가 중에서 알아주시는 대단한 분이시다. 그 분이 이번에 소설 한권을 썼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까치와 고양이’다. 나는 제목만보고 순간 동화적인 글인줄 알았지만 성경과 관련된 소설이었다.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작가님의 기독교 세계관적 글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물론 성경에 나오지 않는 까치와 고양이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이 책에서 우리는 동물들의 대화속에서 연결되어지는 인간들의 추함과 동시에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 포인트임을 기억해야 한다.

 

작가님은 이러한 동물들을 통해 성경의 비밀들을 추적하고 그 비밀을 이 소설속에 풀어내고 싶어하셨다. 인간이 왜 동물, 자연, 인간과 인간이 깨어진 관계가 되었는지 작가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하셨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교리적으로나 종교적인 용어로 다가가면 이해도 안될뿐더러 너무나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동물들을 등장시켜 우리 인류가 왜 죄악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동물들을 학대하고, 인종차별의 역사가 진행되었는지 그 파괴적인 면을 들여다본다. 이 소설책은 인간이 창조주를 떠나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최악의 상태에 있는지, 이대로 가다 앞으로 인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경고하는 메시지도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집에서 키우는 애견이나 강아지를 생각해 보자.

강아지는 왜 강아지로 태어나고 나는 왜 사람으로 태어났을까, 조물주가 인간의 무감각한 정서를 깨우치기 위해 강아지를 주신 것이 아닐까? 물론 강아지 뿐 아니라 사람에게 친숙한 동물들과 자연도 이에 포함된다.

 

사랑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다. 개는 배신하지 않는다.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면이 있다. 근데 우리 인간들은 그렇지 않다. 우리들이 강아지만도 못하다면 그건 사람이 아닌것이다. 강아지도 이럴진대 인간의 지위를 벗어난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면 강아지에게서 배우라고, 새들을 통해 배우라고, 자연에게서 배우라고, 우리에게 이런 충성스런 동물을 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동의하는 건 자유지만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우린 강아지를 키우며 인간이 무지하여 알지 못했던, 알고 있었으나 감정이 메말라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강아지나 동물들을 통해 인간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깨우치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 또한 이러한 사연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인간으로 태어나도 여기 저기 죽지못해 사는 사람들 천지고 지구촌 곳곳에 전쟁과 기아와 질병으로 성인이 되기도 전에 죽는 생명들이 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하루가 멀다하고 자살과 생활고, 교통사고, 고독사로 죽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동물로 태어나나 인간으로 태어나나 오십보 백보다.

 

우리는 간혹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짐승만도 못한 놈’

어쩌면 우리는 모두 짐승들일지도 모른다. 진화론자들은 인간이 동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진화론에 의하면 우린 짐승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작가는 인간은 창조주의 귀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이 창조주를 떠나면 그건 짐승, 아니 짐승만도 못한 악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소설책은 다른 소설과 구별된 내용들이 가득한 책이다. 종교, 철학, 인문, 심리학, 동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는 귀한 소설이다.

 

소설을 읽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치유가 되는 느낌도 전해진다. 이것은 아마도 오랜시간 글을 쓰신 저자의 경륜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