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공부가 되는 교과서 한자어 시리즈 3권에 해당하는 '한자실력이 사회실력이다' 편이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와 한우리PDS 등 주요 교육단체들이 추천하는 책이니만큼 신뢰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한자를 인식하여 한글로 창제하였기에 한자를 알면 여러모로 유익하다. 아이들이 과목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한자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니 한자를 아는 데 힘쓰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필수인듯 하다.

 

예전에는 명함 이름을 한자로 쓰는 것이 일반화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또한 한자를 모르면 왠지 무식한듯 보였고, 한자를 쓰면 그래도 좀 유식한 사람으로 비춰졌었다. 신문 또한 한자가 많은 때가 있었다. 나도 명함에 한자를 넣어 뭔가 유식한 척 행동했던 적이 있었으며,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한자는 꼭 우리 일상에 필요한 문자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신문에서부터 일상에 이르기까지 점점 한자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반대로 한글을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감지 되기도 한다.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한글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한문이 복잡해서 싫은 것도 있고, 한글이 간단하기 때문이다. 정보에 의하면 동이족이 먼저 한자를 개발했다고 하지만 중국이 죽어도 자기들 문자라고 하니 중국의 언어라고 해두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를 써야만 하는 상황은 매번 생길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한글이 한자와 함께 쓰여져 왔기에 그렇고,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한자로 뜻풀이를 하지 않으면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 '한자실력이 사회실력이다'는 바로 이처럼 한자를 알아야 의미를 알고 수학을 이해할 수 가 있다고 말한다. 한자를 아는 사람은 학습용어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학생은 무조건 달달 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리글자인 한글로 표현하는 우리말의 구성은 70% 이상이 뜻글자인 한자로 되어있다. 따라서 교과서 학습용어의 뜻을 정확히 익히기 위해서는 그 어휘에 해당하는 한자를 학습해야만 한다고 한다. 이 책은 초중등 사회교과서 속 핵심 사회 용어를 익히고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구성되었다. 사회 뿐 아니라 국어, 과학, 수학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한자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특히 아이를 둔 학부모는 이 책을 필수적으로 읽고 아이와 함께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더 이상 우리가 겪었던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깨우쳐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잘 지도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두뇌가 뛰어난 이유가 바로 한글과 한자를 동시에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이 점을 잘 살려 과목을 공부하며 한자를 익힌다면 최고의 공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공부가 되는 교과서 한자어 시리즈는 정말 필요한 책인것만은 분명해 진거 같다.

 

앞으로 이 시리즈는 계속해서 나올 것 같다. 지금까지 3권까지 나왔으니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 책을 아이들 방에 비치해 놓자. 그리고 공부할 때마다 '교과서 한자어 시리즈'를 참고하여 한자와 한자의 뜻을 익혀 나간다면 흡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책을 읽은 후 우리나라의 암울한 현실을 보게 되었다. 달라진 게 없다. 다시 절망의 모습뿐이었다.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이 어쩌면 그렇게 반가운 성장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의 가정은 해체되고, 옛적 우리의 공동체들은 온데 간데 없어졌기 때문이다. 좋은 전통들은 자본에 찌든 우리네 가슴속에서 사라져 버렸고, 예절들은 희미해져 계승발전되지 못한면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본주의 시대에 적당한 책이 나왔다. 사실 나는 남성작가인지 알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 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던 중 작가가 여성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소설의 문장과 흐름들이 세밀하고 풍부한 감정들이 실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세상은 대부분 개인주의속에서 개인이 소비하는 세상이다. 그러다보니 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린다. 집 또한 개방이 아닌 닫혀있는 아파트화여서 서로가 불신하는 데 한몫을 감당한다.

서로가 의심을 하고 타인을 도와준다는 개념은 이미 머릿속의 지우개가 되어 버렸다. 경제성장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줄 알았지만 착각이었다. 우리의 내면은 50년 전 보다 더 나아진 것이 없다. 오히려 더 비참한 결과들 뿐이다.

 

돈 없으면 살지 못하는 천민자본주의의 부작용과 맞닿은 재앙적인 구조들을 이 책을 통해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한 가족이 펼쳐내는 우울하고 슬프지만 유쾌한 이야기들이 우리네 삶을 조명해 주는 것 같다. 가구점을 하는 아버지, 마트에서 일하는 엄마, 대학생이며 어느 회사의 리뷰어 로라, 평범한 20대 청년 알바생 로민까지 어쩌면 이 가족에게 닥친 일들이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러나 이건 소설이고 소설로서의 가치로 현실을 교차시키면 그것은 바로 우리가 처한 슬픈 상황들이 연출된다.

 

역시나 그래서일까, 알바패밀리 가족은 되는 일이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아버지의 순진함은 가구점이 몰락하는 경험을 하게 되고, 엄마는 딸의 카드빚과 가정의 생활비로 인해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는 곳으로 몰리게 된다. 그리고 딸은 여느 20대 청년들처럼 자존심 강하지만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역시 나락으로 빠져들게 된다. 로민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원치않는 일에 휘말려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닌 나가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에 놓인다.

 

로민의 만원도 안되는 잔고속에서 이대로 죽을 수도 없는 현재 우리네 청춘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려온다.

몇일전에 2030 젊은이들이 결혼, 취직, 물질, 미래를 포기하는 숫자가 많이 늘었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개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만약 우리나라가 덴마크였다면 이런 소설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내용은 같겠지만 조금은 다른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나라의 복지와 사람다움에 근거한 정책들이 그 나라의 중심이 되어 사회적인 합의가 되어 있다면 결단코 알바패밀리 같은 가족들의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몸부림에 대해 그 누구도 판단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특히 로라의 모습은 안타까움이 더했다. 이런 비정상적인 세상에 어떻게든 자신을 맞추어 가기 위해 뛰어든 로라의 몸부림은 우리나라 자본주의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준다.

 

자본주의가 나쁜 것이 아니다. 그 자본주의를 이용해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인간들의 욕심과 교만이 문제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라는 가장이 처한 현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정치인들이나 가진 자들의 횡포는 우리네 삶을 하나의 이용가치 기준으로 본다. 쓰고 버리고, 가족끼리, 이웃끼리 서민들끼리 서로 싸우게 만든다. 그런 과정속에 나오는 돈들은 또 다시 재벌들과 권력자들이 나누어 갖는 어둠의 상속이 반복된다.

 

내가 타인의 갑이 되고, 타인이 나의 을이 되고, 타인이 나의 갑이 되는 악순환은 우리가 끊어야 할 악의 고리들이다. 이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이 부조리한 악의 구조는 우리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다.

 

알바패밀리 가족은 어찌되었을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 오히려 미안할 정도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개한민국이라는 꼬리표는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이다. 미세먼지가 서울의 하늘을 뒤덮었다. 뿌연 미세먼지 만큼 서민들의 미래 또한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소설형식으로 7년의 임진왜란의 진행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7년 동안 백성들은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까? 나랏일 한다고 떠든 높으신 어르신들을 순진하게 믿고 내라는 세금을 눈물을 머금고 갖다 바쳤는데도 돌아오는 건 고통과 전쟁 뿐이니 과연 조선은 희망이 있었을까? 지금도 마찬가지다 희생은 국민들이 하고 배불리 먹어치우는 건 가진자들, 권력자들, 부자들이다.

 

임금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도망갈 구멍을 마련해 놓는다. 징비록에는 임금이 도성과 백성을 버리고 피난을 떠나 백성들의 배신감이 극에 달해 있다는 기록이 나온다. 전란이 벌어지기 전부터 이미 백성들은 조정과 지배계층의 탐욕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된 것이다.

 

오죽 했으면 백성들은 그렇게 세금 받아 처 먹었으면서 전란이 일어나자 백성들을 버릴 수 있냐고 분노의 난을 일으키게 된다. 징비록의 저자 유성룡은 임진왜란 7년 전쟁 내내 그 중심에 있으면서 모든 전쟁의 기록을 적게 되는데 그것을 이재운 작가는 소설로 그 참담한 역사적 사실을 풀어 낸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 역사속에 늘 반복되는 아픔과 실망감이 들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수많은 조정들의 탐욕속에 죽어간 백성들의 눈물이 나온다. 왕은 왕대로, 신하는 신하대로, 백성들은 억울하게 죽어만 간다. 그래도 충성스런 신하와 백성을 생각하고 섬기는 왕이 나타나 그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은 그야말로 천운이었을 정도다.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 해도 되지만 징비록 같은 역사적인 사실만을 본다면 마음이 더 아플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지금도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유성룡이 역사를 두려워 하는 마음으로 전란의 고통 속에 핍박받은 민중들의 아픔을 거울 삼아 미래의 후손들에게 그 경각심을 세워 다시는 이와 같은 비참함을 반복하지 말라는 뜻으로 징비록을 작성했건만 현재 벌어지는 있는 개한민국의 현실은 그대로이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는가? 물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소설속에서 명나라의 개가 되어 나오는 것처럼 21세기 현재 중국자본주의 노예로 전락해버렸고,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일본은 역사왜곡속에서 호시탐탐 우리 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정신 차리고 백성들을 돌아보아 그 진정성만이라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십상시들이 날뛰고 있고, 문고리 권력에 각하는 스스로 만족하는 중에 있다. 그러는 사이에 국민들은 자살하고, 빚쟁이가 되고, 저출산에 세금은 쌓이고, 불행하며, 죽지 못해 살고 있다.

 

진정 나라를 생각하는 충신들은 이간질로 몰아내고 자신들의 파당 중심으로 인물을 물색하여 조정에 올리고 임금의 눈을 어둡게 하며 백성들의 피를 빨아먹는 건 조선 선조 때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게 없다.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경상 좌병사 이각은 이관 할아버지의 동생이자 이효원의 삼촌이다. 병마사로서 동래부를 구원하지 못하고, 또 본영인 울산마저 지켜내지 못하고 임진강 전선까지 후퇴하였다고 하는데 바로 이 사람들의 후손이 저자다. 작가는 사죄드린다고 말하지만 나라를 지키다 그랬거늘 무슨 사죄인가, 사죄를 해야 할 범죄자들은 친일파들을 비롯 일본 제국주의 악마들이 아니겠는가?

 

소설 이순신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징비록을 꼭 읽어보아야 한다. 지금 현실을 직시하여 부조리한 문제에 대해 저항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리고 역사는 반드시 기록하여 올바르게 후대에 남겨진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